'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상'이 표절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아무것도 없는데 뭘 표절한 걸까?

지난달 초, 이탈리아의 아티스트 살바토레 가라우가 만든 ‘눈으로 볼 수 없는 조각상’ <명상 중인 부처(BUDDHA IN CONTEMPLAZIONE)>가 한화 약 2천만 원에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어떤 사람들은 ‘무(無)로 이루어진 것’을 예술품으로 판매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만의 ‘눈에 안 보이는 조각상’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하는 등 작품을 희화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저작권 침해’로 고소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WCJB>에 따르면, 놀랍게도 실제로 그러한 법적 소송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플로리다 게이즈빌 출신의 행위 예술가 톰 밀러는 ‘보이지 않는 조각상’ 작품에 대해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살바토레 가라우의 작품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절했으며, 그에 대한 적절한 크레딧을 표기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톰 밀러는 본인이 2016년 게이즈빌의 보 디들리 커뮤니티 플라자에 ‘눈으로 볼 수 없는 조각상’을 먼저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가 설치한 작품의 이름은 <나씽(Nothing)>.
톰 밀러는 “처음 살바토레 가라우의 작품을 봤을 때 완전히 내 아이디어와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히며, “크레딧을 위해 그에게 직접 연락을 했지만 묵살당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한 “구글에 ‘Tom Miller Nothing’을 검색해보면, 살바토레 가라우가 그 작품에 대해 생각도 하지 못했을 과거에 이미 내가 이 모든 패러다임을 정립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톰 밀러의 변호사는 아직까지 고소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