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와 최고, 8가지 기록으로 돌아본 ‘2020 도쿄 올림픽’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이 17일간의 여정 끝에 막을 내린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새 메달 수여 규칙 등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유독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은 매일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물론 이번에도 최초, 최고, 최다의 기록들이 새롭게 경신되어 화제가 됐는데, 그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8가지 기록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을 다시 돌아봤다.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이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후계자로 손꼽히는 드레슬은 이번 대회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참가한 6개 종목 중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 참고로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총 28개의 메달(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을 목에 건 마이클 펠프스로,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을 따며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을 경신했다.
필리핀, 버뮤다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탄생
2021년 7월 26일은 필리핀 국민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날이 됐다. 1924년 올림픽 첫 출전 이후 97년 만에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역도 여자 55kg급에 참가한 하이딜린 디아스다. 그는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출전 무대에서 인상 97㎏, 용상 127㎏으로 총 224㎏ 들어 올리며 조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또한 지난 7월 27일에는 플로라 더피가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섬나라 버뮤다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플로라 더피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그는 8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부녀’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홍철과 그의 딸 여서정이다. 두 선수는 각각 남자, 여자 도마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여서정이 처음이라고. 참고로 여홍철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여2’ 기술, 여서정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로 메달을 땄으며, 아버지 여홍철은 이번 대회 체조 해설 위원으로 참가해 더욱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대한민국 최초 하계올림픽 단일대회 3관왕
‘도쿄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 안산.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 최초로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금메달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양궁 혼성 단체, 여성 단체, 여성 개인 종목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안산은 올해 20세에 불과해, 한국 통산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노릴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현재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 기록은 사격 진종오 선수(금메달 4개, 은메달 2개)와 양궁 김수녕 선수((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가 공동 보유 중이다.
미국과 중국, 역대 최다 인원 대표단 파견
코로나19라는 범세계적 규모의 전염병으로 인해 ‘도쿄 올림픽’은 사상 최초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당시에도 대회가 취소된 적은 있지만 무관중 경기는 없었던 만큼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를 제외, 원정 대회로는 역대 최다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중국은 선수 4백31 명과 코칭스태프 3백46 명으로 구성 7백77 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미국은 선수만 무려 6백13 명을 파견했다. 미국 전체 선수단 규모는 9백 명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국 올림픽 육상 역사상 최고 성적
100m 트랙 경기, 400m 계주, 마라톤 등이 포함된 육상은 올림픽 메인이벤트로 통하지만, 비교적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한 우상혁이 2미터 35를 뛰어넘으며 한국 신기록과 함께 올림픽 육상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참고로 해당 종목에서는 1912년 이후 최초로,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과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가 2m 37을 넘어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최초의 스케이트보딩, 서핑, 클라이밍 메달리스트 탄생
스케이트보딩, 서핑, 3대3 농구, 스포츠 클라이밍, 가라테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정목으로 채택되어 개막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종목은 단연 스케이트보딩이다. 스케이트보딩은 ‘스트리트’와 ‘파크’ 두 가지 세부 종목으로 나누어 진행됐는데, 그중 가장 먼저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스트리트 종목에 출전한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다. 참고로 호리고메 유토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스케이트보딩 부문 금메달리스트는 모두 10대라는 점에서 주목 받기도 했다.
올림픽 최초의 트랜스젠더 선수 참가
도쿄 올림픽은 메달리스트 외 참가 선수들로도 화제가 됐다.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는 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트랜스젠더 선수 타이틀을 거머지게 됐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로렐 허버드는 여자 역도 무제한급에 출전했다. 참고로 그는 105kg급 남자 역도 선수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어 더욱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 대회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04년부터 성전환 선수의 대회 참가를 허용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성전환 수술 없이도 남성 호르몬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면 대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