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를 더 알고 싶은 '아미'들을 위한 '외힙' 플레이리스트

투팍부터 에이셉 라키까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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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빌보드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보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 됐다. 최근에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무려 10주간 1위 자리를 지키는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심지어 ‘Butter’로 큰 인기를 끌며 7주 동안 1위를 지키다가 다른 곡인 ‘Permission to Dance’로 1위를 배턴 터치하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그 이후로 ‘Butter’가 다시 1위 자리를 이어받아 2주간 다시 또 자리를 지켰다.

이렇게 글로벌하게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의 시작을 기억하는 오랜 ‘아미’들은 사실 그들이 힙합 베이스의 그룹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팀의 리더인 RM부터 슈가, 제이홉까지 래퍼가 3명이나 포진돼 있고, 그룹 초기에는 지금보다 강한 사운드와 랩을 중심으로 한 트랙들이 많았다. 실제로 래퍼 멤버들은 계속해 믹스테이프 등 개인 활동으로 힙합 장르에 기반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면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에도 관심은 갖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 어쩌면 해외 힙합 장르에 거리감을 느꼈을 ‘아미’들에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언급하거나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한 ‘외힙’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전한다. 멤버들이 오래 전에 언급한 음악도 많고, 공부하고 찾아 들은 음악들도 많기에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온갖 시대를 아우르는 플레이리스트. 낯선 사운드도 많겠지만, 어쩌면 그 안에서 방탄소년단과 본인의 취향 교집합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아티스트들은 방탄소년단이 직접 협업했던 래퍼들. 지금처럼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빌보드에 오르내리기 한참 전인 2014년, 그들은 엠넷의 <아메리칸 허슬 라이프>라는 리얼리티 쇼를 통해 미국 LA로 떠났다. 그곳에서 이들의 멘토 역할로 인연을 맺게 된 아티스트가 바로 워렌 지. 워렌 지는 닥터 드레와 함께 1990년대 웨스트코스트 쥐 훵크 장르를 이끈 래퍼 겸 프로듀서로, 닥터 드레와는 이복 형제 사이다. 네이트 독, 스눕 독과 함께 213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워렌 지와 RM은 이후 협업 트랙 ‘P.D.D.’를 공개했다. 곧이어 RM은 스트레인지 뮤직 소속으로 활동하던 래퍼 크리즈 칼리코에게 연락해 믹스테이프 수록곡 ‘Rush’에서 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플레이리스트에는 연락 당시 RM이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트랙을 담았다.

방탄소년단은 이후 점차 활동 반경을 글로벌하게 넓혀가면서 다양한 래퍼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빌보드 ‘핫 100’ 차트에 1백 곡 이상을 진입시킨 유일한 여성 래퍼인 니키 미나즈와 ‘IDOL’에서 함께했고, ‘Panda’ 한 곡으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던 디자이너와는 ‘MIC Drop (Steve Aoki Remix)’에서 호흡을 맞췄다.

멤버 개별적으로도 제이홉은 멕시코계 래퍼 겸 싱어 베키 지와 함께 ‘Chicken Noodle Soup’를 발표해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를 오가는 노래와 화려한 퍼포먼스 비디오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는 2006년에 발표된 웹스타 & 영 비의 Chicken Noodle Soup’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원곡에서 바이럴을 일으켰던 특유의 댄스도 가져온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RM은 카우보이가 되어 2019년을 지배한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 리믹스 버전 ‘Seoul Town Road Remix’에 참여해 농기구 ‘호미’를 활용한 재미있는 라인을 선보였다. 이후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올라 릴 나스 엑스와 협업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힙합 음악도 아주 많다. 특히 2014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 <DARK&WILD> 수록곡 ‘힙합성애자’ 가사에 수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1980년대 중반부터 활동한 힙합의 파이오니어인 KRS-원과 에릭 비 & 라킴의 이름이다. 1990년대 뉴욕의 골든 에라 힙합을 대표하는 나스의 데뷔작 <Illmatic>과 더 노토리어스 B.I.G.의 데뷔작 <Ready to Die>이 각각 직접 언급됐고,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제이지와 듀오 갱스타, 블랙스타, 피트 락 & 씨엘 스무스의 이름도 등장한다. 같은 시대 웨스트코스트를 대표하던 투팍, 닥터 드레, 스눕 독의 이야기도 물론 담겨 있다.

2000년대 이후로 넘어오면 퍼렐 윌리엄스의 <In My Mind> 앨범과 에미넴, 칸예 웨스트, 맥 밀러, 제이 콜, 켄드릭 라마, 에이셉 라키 등 2000년대와 2010년대를 대표하는 래퍼들이 잔뜩 등장한다. RM은 믹스테이프 수록곡 ‘Do You’에서 선구자적인 패션과 음악을 선보이는 이들의 예로 에이셉 라키와 칸예 웨스트를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최근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에미넴, 나스 등 이미 가사에서 이야기했던 래퍼들에게도 영향을 받았지만, 드레이크의 데뷔 앨범 <Thank Me Later>가 음악 스타일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드레이크는 데뷔 당시부터 노래와 랩을 오가며 다양한 가창 스타일로 곡을 구성하는 방식을 선보이며 힙합 신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당시 RM도 랩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이 들으면서 공부하고 들으면서 영향을 받은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클래식 힙합들을 비롯해 지금 미국 힙합 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래퍼들까지, ‘아미’라면 알아둬야 할 ‘외힙’ 50곡 플레이리스트는 아래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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