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원치 가상 화폐 훔친 해커가 다시 돈을 돌려준 이유는?
가상 화폐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
최근 한화 약 7억 원에 가까운 금액의 가상 화폐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사건 직후 범인이 훔친 가상 화폐를 다시 돌려주고 있다는 사실. 지난주 탈중앙화 가상 화폐 스왑 플랫폼 폴리 네트워크에서는 6억1천3백만 달러, 한화 약 7천1백19억 원 규모의 가상 화폐를 해커들에게 도난당했다. 이는 역대 가상 화폐 범죄 중 최대 규모 수준에 해당한다.
폴리 네트워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사법 기관이 움직일 것이며, 해당 행위가 중대한 경제 범죄로 취급될 것이라는 경고장을 공개했다. 후오비와 테더 리미티드 등 다른 가상 화폐 관련 기업들도 폴리 네트워크에 대한 지지와 보안 관련 협조를 밝혔다. 그리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해커는 ‘항복’을 선언하고 훔친 가상 화폐를 돌려주기 시작했다. 같은 날 훔친 금액의 일부인 2억6천만 달러가량이 이더리움, BSC, 폴리곤 등의 형태로 폴리 네트워크에 반납됐다. 해커는 여전히 총 3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
<로이터>에 따르면, 본인이 해커라고 밝힌 한 인물은 단순 재미로 가상 화폐 해킹을 시도했으며, 폴리 네트워크의 보안 취약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돈에 흥미가 없고, 언제든지 훔친 자산을 돌려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폴리 네트워크는 분실된 자산에 대한 현황을 트위터에 계속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 Poly Network (@PolyNetwork2) August 10, 2021
$260 million (As of 11 Aug 04:18:39 PM +UTC) of assets had been returned:
Ethereum: $3.3M
BSC: $256M
Polygon: $1M
The remainings are $269M on Ethereum, $84M on Polygon— Poly Network (@PolyNetwork2) August 11,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