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순수하고 복합적인 르 라보의 향, '어나더 13'과 '네롤리 36'
지금 이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향.


르 라보의 향은 이해하기 쉬운 듯하면서도 정의하기 어려운 마법 같다. 누구도 같은 삶을 살지 않듯, 향은 한 가지 감정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르 라보는 향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만 제공한 채 해석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향수 ‘상탈 33’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향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차가운 향으로도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르 라보의 향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향수의 핵심이 되는 에센셜 오일명과 사용한 재료의 가짓수를 의미하는 숫자로 이뤄진 제품명을 힌트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순수하고 미니멀하지만, 지금 이 계절에 사용하기 좋은 향이면서도 복합적인 매력을 지닌 두 가지 향을 소개한다.
어나더(ANOTHER) 13
‘어나더 13’은 백지장과 같이 순수하며 새하얀 느낌을 지닌 향으로, 마치 캘리포니아 절벽 꼭대기에 있는 집처럼 아주 날카로운 매력을 갖고 있다.
어나더 13의 이야기는 르 라보 안에서도 독특한 향을 풍긴다. 어나더 13은 르 라보 향수 중 유일하게 원료로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 이 향은 2017년 <어나더 매거진>과의 협업으로 500개 한정으로 만들어졌으나, 너무나도 폭발적인 반응에 파리의 전설적인 편집매장, 콜레트에서만 단독 판매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콜레트가 2017년 12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어나더 13을 더는 구매할 수 없다는 걸 아쉬워한 팬들을 위하여 르 라보는 어나더 13을 클래식 컬렉션에 추가했다. 그래서 이제 어나더 13은 르 라보의 대표 향수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어나더 13은 13가지 원료로 만들어진 짧은 공식이지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향을 만들어낸다. 이 점에서 어나더 13은 가장 모던하고 시대를 앞서간 향이라고 볼 수 있다. 암브록스의 동물적인 노트에, 강렬함과 반짝임을 더해주는 암브레트 시드, 재스민, 모스의 향이 더해져 어나더 13을 매우 중독적인 묘약의 향으로 완성했다.
네롤리(NEROLI) 36
네롤리는 오렌지 블로썸의 다른 이름이다. ‘네롤리 36’의 향은 톡 쏘는 듯한 매력으로 행복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이른 아침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에서 즐기는 산책을 연상시킨다.
네롤리 36은 따뜻하고 싱그러운 플로럴 향에 센슈얼한 베이스를 더해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완성했다. 로즈, 머스크, 만다린 오렌지, 재스민, 바닐라에 네롤리가 어우러져 톡 쏘는 듯하면서도 편안하고 열정적이고, 따뜻한 향을 완성한다. 햇살을 머금은 꽃처럼 따뜻하고 관능적인 특성을 보이며, 웰빙과 우아함, 행복의 감정을 한 병에 담아냈다.
여름과 가을의 초입이 공존하는 지금, 가장 어울리는 향을 발산하는 어나더 13과 네롤리 36는 50mL와 500mL를 포함한 네 가지 용량으로 판매하며, 10만9천 원대부터 1백31만5천 원대까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다만, 15mL와 500mL는 가로수길과 이태원, 잠실 롯데월드몰의 르 라보 부티크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