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마신 사람은 누구일까?
원래는 고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즐기게 된 한국에는 거리마다 수많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커피가 대중화된 이 땅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1890년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부산일보>에서는 이길상의 저서 <커피 세계사+한국 가배사>를 소개하며 이와 관련해 기존과 다른 설을 소개한다.
당초 커피의 국내 전파 역사를 이야기할 때는 고종이 1896년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는 동안 커피를 접한 것이 그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길상의 책에서는 이와는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다. 저자는 “고종이 커피를 좋아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커피를 최초로 마신 조선 사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프랑스인 신부 베르뇌 주교가 1860년 홍콩 주재 파리외방전교회 극동대표부에 보낸 서신에 커피를 주문한 기록이 있기에 베르뇌 주교와 신자들이 조선에서 최초로 커피를 마셨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추측. 베르뇌 주교가 주문한 커피가 조선 땅에 도착한 것은 1861년이었다.
해당 서적에는 한국에 커피 광고가 처음 게재된 것이 1896년의 <독립신문>이었다는 사실이나 국내 생산 커피 1호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레귤러 그라운드 커피의 등장 등 국내 커피 역사의 중요한 지점들을 다룬다. 한국에 처음 자판기 커피가 등장한 1978년, 다방이 성행하고 캔 커피가 등장한 1980년대, 1999년 스타벅스의 한국 진출과 커피 문화의 변화, 21세기 한국의 커피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강릉의 이야기까지 한국의 160년 커피 역사가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