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한 작가가 '1억 원 먹튀' 백지 작품을 전시했다
제목: ‘돈을 갖고 튀어라’.

덴마크의 현대미술 작가 옌스 하닝이 최근 쿤스텐 현대미술관에 전시한 ‘백지 작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미술관으로부터 1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받은 뒤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백지를 작품으로 제공했다. 쿤스텐 현대미술관은 그에게 미술과 노동의 관계에 대한 전시를 위해 실제 지폐를 활용한 과거 작품들을 재현해줄 것을 의뢰했는데, 그 결과물은 백지로 돌아온 것. 옌스 하닝은 과거 캔버스에 덴마크 크로네 지폐를 고정시키는 등의 표현 방식으로 국민의 평균 수입을 나타낸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미술관은 제작비로 2만5천 크로네, 한화 약 4백66만 원을 지불했으며, 작품에 사용하기 위해 별도로 53만4천 크로네, 약 9천9백52만 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그가 미술관에 보낸 작품 상자에는 <돈을 갖고 튀어라>란 제목이 붙어 있고, 백지 캔버스 두 개만 들어 있었다. 미술관은 일단 작품을 현 상태로 새 전시에 선보인 상황.
옌스 하닝은 돈을 가져간 행위 자체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 행위가 “절도가 아니라 계약 위반”이며, “내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한 사람들도 나처럼 행동하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한편, 미술관은 내년 1월16일까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