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Visits: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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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을 앞둔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출품작 중 일부를 비공식적으로 먼저 감상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전을 앞둔 작가의 심정은 대동소이하게 예민한 경우가 다반사라 조심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입비스트>는 이러한 설렘과 긴장감을 모두 안은 채,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차창 밖 풍경을 지나 양수리의 한 작업실에서 김희수 작가를 만났다.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며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그의 뒷모습에서 전시 오픈을 2주 앞둔 작가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여유로움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이라는 반가움도 잠시, 오랫동안 공들여 작업했을 작품들이 궁금해서 작업실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입비스트>의 방문 소식을 듣고 급하게 정리했다는 말을 건네며 수줍게 열린 그의 작업실에는 마치 창고를 방불케할 정도로 많은 양의 작품이 겹겹이 쌓여 있었고, 적당히 어지럽혀진 물감과 붓은 한창 작업하는 와중에 우리를 맞이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여전히 일상의 초상들 속에서 자신만의 화풍을 고집하며 수련하듯 그리고 있던 김희수를 보니, 그가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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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제 커리어의 시작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었습니다. 20대의 청춘을 바친 사진을 그만두게 되면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을 때 나온 해답이 바로 그림이었어요. 그때가 아마 30살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사진과 그림은 ‘시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매체이지만, 그 차이가 매우 크잖아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사진가로 활동하셨어요. 덕분에 당시 또래들보다 쉽고 빠르게 예술 작품이나 서적 등을 접했던 것 같아요. 결국 그 흐름이 대학 진학까지 이어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미술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냥 이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끼고 받아들인 것 같아요. 다양한 매체 중에서 아무래도 사진이 익숙했던 이유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덕분에 나름 이른 시기에 실무에 투입되었고, 그렇게 20대의 대부분을 스튜디오에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하얗게 불태웠던 20대의 끝자락에서 돌이켜보니, 기술은 남았는데 정작 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진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더군다나 제 내성적인 성격이 직업의 특성과 부딪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했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중첩되면서 사진을 그만두게 되었고, 사진보다 더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왜 하필 그림이었나요?

서른을 앞두고 진로를 변경하려다 보니 정말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게 무엇이든 당시의 결정에 평생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때 제가 세웠던 기준이 ‘평생 할 수 있는 만큼 재밌지만, 그만큼 어렵고 힘든 것’ 이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만한 게 없었죠.

주변의 반대가 많았을 것 같아요.

저 빼고 모두가 반대했어요. 사실 저도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당장 업계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그림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 정보나 지식도 없었어요. 미대 입시 준비했을 때, 소묘를 배웠던 것이 전부였던 터라 당장 유튜브나 책을 보면서 독학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림으로 분야를 바꾼 뒤에 생활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무작정 화방에서 재료를 사서 그려봤던 것 같아요. 심지어 ‘그림은 유화가 옳다’라면서 호기롭게 유화 재료를 샀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결과는 엉망이었죠. 붓을 들기에 앞서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생계도 중요했기 때문에, 사진으로 배웠던 기술을 이용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사업도 해보면서 정말 틈틈이 그림을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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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작가의 첫 작품은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색을 제대로 쓸 자신이 없어서 오직 드로잉에만 집중했어요. 사진을 찍던 시기에도 인물 사진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초상화를 그려보려고 했지만, 누구를 그려야 할지 막막했어요. 고민 끝에 나온 방법이 바로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이었습니다. 마침 그때 페이스북이 한창 유행했었거든요. 그렇게 대략 1년 정도, 페이스북에서 본 여러 얼굴들을 그려나갔습니다.

늘 ‘Normal Life’라는 타이틀이 늘 꼬리표처럼 붙는 것 같아요.

‘Normal Life’는 제 작품들을 아우르는 단어인 동시에 개념입니다. 말 그대로 ‘일상’ 혹은 ‘그 안에서의 삶’을 망라한다고 보셔도 무방해요. 그림에 집중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물론 당시의 제 머릿속에는 파인 아트(Fine art)라는 개념이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우리가 흔히 듣는 가요를 대중음악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게 무슨 그림이든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쉽고 너무 심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가볍지도 않은 ‘대중미술’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어요. 그때 유레카처럼 머릿속에 그친 것이 바로 ‘Normal Life’였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색을 쓰기 시작한 건가요?

‘Normal Life’라는 주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다음부터요. 사실 그때도 재료를 다루는 것에 무척 서툴렀지만, 주제가 명확히 잡혔기 때문에 채색을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본 작업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초기에는 캔버스뿐만 아니라, 종이 박스나 나무판자처럼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잡이로 그렸어요. 왜, 바스키아도 그렇게 많이 했었잖아요? 좋은 의미로 따라 했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다들 김희수의 그림을 처음 봤을 텐데, 그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제 그림을 봐주지 않았어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간혹 제 그림에 관심을 보여주는 분들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시의 기회가 생겼던 것은 아니니까요. 그때 TV에서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극 중 정도전이 아무도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자 스스로 무대를 만드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됐어요. 그때 결심했던 것 같아요. 아무도 하자고 안 하니까, 내가 개인전을 만들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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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인전의 타이틀이?

“Normal Life”요.

당시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일반적인 갤러리가 아닌 허름하고 오래된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공간에서 진행했던 전시였어요. 첫 개인전이기도 했고, 오랫동안 그려왔던 작품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욕심도 많이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전시하는 공간에 발 디딜 틈도 없이 그림을 가득 채웠었거든요. 그동안 작품이 쌓인 것도 사실이지만, 스스로 작품의 질이나 완성도가 아직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양이라도 많아야 한다는 강박에 그런 선택을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일종의 집착은 이후 몇 번의 전시에서도 계속됐어요.

아마 그래서 다작하는 작가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만화 캐릭터 중에도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을 통해 능력을 얻는 인물에 조금 더 애착을 느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슬램덩크에서는 서태웅보다는 강백호에게, 나루토에서는 사스케보다는 록 리 같은 캐릭터에 말이죠.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여러 시련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결국 결실을 보는, 뻔한 할리우드 영화의 스토리가 어쩌면 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버텨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이 많이 그리는 것 외에는 없기도 했어요.

첫 개인전 이후 몇 차례 전시 활동을 이어 가다가, 다시 공백기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좋게 봐주신 덕분에 갤러리에서도 전시를 했었고, 이후 친구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던 문래동의 작업실에서도 큰 규모로 전시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제 그림에 깊은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에 자신감을 잃어버렸어요.

무엇이 그렇게 당신을 괴롭혔나요?

제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에 비해 실제로 그림의 완성도나 표현력의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때마다 굉장히 답답했어요. 그래서 2년 동안은 철저하게 자신을 고립시킨 채, 처절하게 그림에만 몰두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생활비를 충당할 여력도 없어서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만큼 간절했거든요. 그래도 그 시기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도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됐나요?

문래동 작업실을 구해 놓고 막상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한 채 2년이 흘렀더라고요.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올 때쯤, 이미 몇몇 친구들은 하나둘씩 작업실을 정리하기 시작했었고, 친구들의 배려로 다시 그 공간에서 전시를 열 수 있게 되었어요. 그동안 전시장을 가득 채웠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몇 점만 골라서 그 큰 공간에서 2년 만에 전시를 열었어요. 그 전시를 보러 와준 분들의 진심 어린 피드백 덕분에 조금이나마 다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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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떤 재료를 사용하나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합니다. 채색을 시작한 이후로 쭉 아크릴로 작업해왔고, 당분간도 그럴 것 같아요. 다른 재료나 매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 재료로 대략 8~9년 정도 작업하다 보니 이제야 조금 익숙해지고 저만의 질감이 생긴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물감을 쓰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

가장 저렴한 제품을 사용해요. 그림을 처음 시작했을 때, 경제적 여유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물감을 사용했고, 여전히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여유가 조금 생겨서 비싼 재료도 사용해봤는데, 나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기분이 들었달까요. 제품과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제품이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현재 제 생각입니다. 아마도 처음부터 썼던 재료에 맞춰 작업 방식이 굳어진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질감에 대해 언급해 주셨는데, 유화 물감을 사용하면 일정 부분 해결될 고민도 있어 보여요. 왜 아크릴을 고집하시나요?

유화를 안 써본 것은 아니에요. 다만, 유화를 제대로 시작하려면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닌 것 같아요. 확실히 유화는 아크릴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 배움과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초상화를 그리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잘 그리고 싶어서 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초상화만 고집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초반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초상화는 제가 좋아했던 분야이기도 하고, 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어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고는 하는데, 제 대답은 늘 ‘잘 그리고 싶어서’였습니다. 물론, 저 나름대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그림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어요. 때로는 평면적으로 표현했다가도 어느 날은 입체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배경이 들어갔다가 빠지기도 하고. 저도 가끔은 지겨울 때가 있고 다른 소재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아직은 시기가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분명 그 시기가 올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품 제목도 주로 무제(Untitled)일 때가 많아요.

그림을 그리고 나면 그 대상을 지우는 작업을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과 맥락이 같습니다. 작품이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은 욕심도 있고, 최대한 작품을 규정하는 개념과 표현을 피하고 싶은 바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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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열리는 전시는 그 형식이 조금 특별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총 3달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1부는 “BE NORMAN”, 2부는 “PEOPLE”이라는 타이틀로 각각 진행되며, 전시되는 작품은 물론, 공간의 무드도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BE NORMAL”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가요?

역시 ‘Normal Life’라는 작품관 안에서 전개되는 주제로,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의 작품과 삶을 바라보자는 의미로 시작됐어요. 작업실이 양수리에 있어서 아무래도 외부와의 교류가 잦은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코로나 이후로는 그나마 있던 왕래마저 거의 끊기다시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자극과 경험이 부족해지고 덩달아 제 그림도 점점 정체되어 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몸과 마음이 자유로웠던,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의 제 ‘Normal Life’를 그려보았습니다.

전시마다 공간 연출까지 직접 관여하시는 편이신가요?

제가 직접 기획부터 연출까지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그림과 주제는 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힘을 주고 덜어내는 부분까지도 저만 알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생각해요. 관객에게 제 이야기를 조금 더 오롯이 전달하고 싶은 욕심에 대부분을 직접 하는 편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신경 쓴 연출이 있다면?

1부는 최대한 작품을 담백하게 전달하기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었고 2부는 1부와는 또 다른, 조금 더 캐주얼하고 코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아직 2부의 정보를 많이 공개할 수가 없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본 전시가 시작되기 전, 프리 세일에서 이미 대부분 작품이 팔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단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저도 아직 전화 통화로만 소식을 들었을 뿐이라 실제로 체감이 확 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전시 오픈하면 조금 실감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미술 시장이 호황기라던데, 작가님도 그 중심에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직접 작품 판매를 하기보다는 갤러리와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유독 전시 제안을 많이 받기도 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2차 시장에서 제 그림이 거래된다는 소식도 들을 때가 있기는 해요. 모두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입니다만, 사고 팔리는 것 자체에 너무 집중하지는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작가에게 마케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필요하죠. 늘 고민되는 숙제와도 같습니다. 제 그림이 잘 보여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가끔 고흐와 피카소의 삶을 비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생을 무명의 가난 속에서 살다가 사후에 전설이 된 고흐와 단 한 점의 그림을 위해서라도 파티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던 피카소 중에 어떻게 살 거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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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이후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멀티태스킹이 어려운 사람이라 이번 전시 준비할 때 다른 스케줄을 잡지 못했어요. 2부까지 진행해야 하므로 아직 준비할 것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2부까지 완료되면 조금 쉬고 싶기는 해요. 이번 전시를 위해 몇 달간 쉬지 않고 달렸으니, 어디 사람 없는 곳으로 캠핑이라도 갈까 봐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여전히 스트레스인가요?

저는 제 그림을 좋아해요.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마냥 즐겁지는 않아요. 오히려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그나마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고통이 수반되는 일종의 수행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가요?

되도록 사람을 그리고 싶습니다. 이 대답이 의아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눈코입이 모두 있는 사람 말이죠. 그리고 지킬 것은 지키며 변화에 유동적인 태도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제 생각과 환경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겠지만, 제가 살아가는 시대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변화에 유연한 그런 그림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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