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주목해야 할 국내 뮤지션 10

모르면 올해 내내 손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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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에 시간은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버렸고 금새 2022년이 됐다. 여전히 라이브 공연과 파티 등으로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는 데는 제약이 많지만, 인터넷에는 매일처럼 새로운 아티스트와 음악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서도 최근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었거나, 올해 새로운 작품 소식이 기대되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2022년 ‘행복 음감’ 생활을 원한다면 한 사람씩 이름을 팔로우 해두고 다음 작품을 기다려보자.

비오

2021년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강하게 박힌 라인을 꼽자면 주저없이 비오의 ‘Counting Stars’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그는 미성의 목소리로 힙합 팬들은 물론 대중들의 기억에 그 라인을 강렬하게 남겼고, 그래서 <쇼미더머니 10>에서 최종 3위에 그쳤지만 사실상 프로그램 최대의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비오의 2022년이 기대되는 것은 단지 그 라인 하나 때문만이 아니다. 비오는 방송 출연 전에 공개한 다수의 싱글과 참여곡에서 이미 탄탄한 스킬을 충분히 증명해 왔다. 달라진 것은 확실하게 올라간 인지도와 단기간에 얻은 경험치.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새 음악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릴 김치

태국에서 온 릴 김치는 멜로딕한 비트 위에 진솔한 가사를 담아낸 싱잉 랩을 선보이는 래퍼다. 언에듀케이티드 키드부터 호미들까지 트렌디한 래퍼들을 빠르게 성공 반열에 올린 영앤리치 레코즈가 지난해 10월 새롭게 영입한 아티스트. 신인이지만 레이블 합류를 알리며 공개한 <Trapstar 2 Rapstar>에서 이미 앨범 단위를 이끌어가는 힘을 증명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호미들, 스카프 & 마디 등 뜻이 맞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김포를 근거지로 한 GPS라는 크루를 출범하고 ‘한국 힙합 바꾸기’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크루와 함께하는 새로운 활동들도 기대된다.

란치아 & 메카닉

2021년 D.O.G 크루의 멤버들이 보여준 성과는 대단했다. 언오피셜보이, 양홍원, 하이프하이프, 감마 모두 솔로 앨범과 합작 앨범을 발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큰 시너지가 느껴지는 것이 래퍼 란치아와 프로듀서 메카닉의 조합. 솔로 작품에서는 일렉트로닉 장르를 중심적으로 보여주는 메카닉은 란치아와 함께할 때 전자 음악적 요소를 적재적소에 가미한 트랩 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덕션을 제공하고, 란치아는 탄탄한 스킬을 바탕으로 하나의 비트 안에서도 지루할 틈 없는 완급 조절을 선보인다. D.O.G 크루가 올해도 작년만큼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다면 두 사람의 검증된 조합도 더욱 많이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효도 앤 베이스

이제는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석훈이 2021년 갑자기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 넘넘의 기타리스트 ‘허키 시바세키’ 이승혁이 드럼을 맡고, 같은 밴드의 이재가 베이스를 연주한다. 장석훈은 기타와 보컬 담당. ‘불효자의 때늦은 울부짖음을 담고 있는 하드코어 슬럿지 로우파이 인디 케이팝’이라고 소개된 이들의 음악은 1980~90년대의 포스트 펑크, 인디팝 장르의 요소와 일상적인 소재를 가미해 독특한 색깔을 완성해낸다. 앨범의 로우한 질감은 릴테이프를 이용한 아날로그 원테이크 레코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참고로 앨범은 음원 사이트에서는 만날 수 없다. 어느 것 하나 범상치 않은 이들의 행보에 올해도 주목해보자.

율음

2021년 여름 스윙스는 위더플럭 레코즈에 2009년생 초등학생 래퍼를 영입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당시 랩, 노래, 프로듀싱, 연주, 믹싱, 비디오 퍼포먼스까지 모두 소화해내는 초등학생 아티스트라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됐지만, 음악과 영상들을 살펴보면 나이가 아닌 그 잠재성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힙합, 펑크록 등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프로덕션과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여러 악기를 다루는 능력 그리고 그것들을 과감하게 뒤섞어내는 창의성까지. 율음은 지금까지 주로 혼자서 모든 작업을 해왔지만, 중학생이 되는 올해부터는 IMJMWDP를 비롯한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보여줄 것이라고 하니 새로운 케미스트리도 기대해보자.

히코

신선한 음악이 꼭 우리가 처음 들어보는 음악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느껴본 감성을 세련되게 풀어내는 음악도 올해 플레이리스트에는 꼭 필요하다. 히코는 듀오 ‘어 홈 비디오’의 멤버로서 장르에 충실한 음악을 선보였지만, 지난해 내놓은 첫 솔로 EP에서는 보다 폭넓은 리스너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1990~2000년대 팝 알앤비를 연상케 하는 프로덕션에 실제 연애 경험에 기반해 쓴 진솔한 가사 그리고 세련되고 담백한 보컬은 분명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만하다. 마지막 트랙의 발라드 넘버 ‘요즘 나는’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음악들을 보여줄 예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팀 녹양

‘TEAM NY’라는 이름만 보면 본격적인 동부 힙합을 추구할 것 같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닥터 드레, 스눕 독 등을 위시한 1990년대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재현이다. ‘NY’는 단지 이들이 자란 의정부시 녹양동을 나타낸 것이라고.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콘셉트 때문에 단순히 밈을 노리는 그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2021년 5월 첫 EP를 낸 후 무려 다섯 달 만에 4장의 작품을 내놓는 허슬은 결코 장난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허슬과 일관된 음악색은 팔로알토, 허클베리피, 딥플로우 등 많은 래퍼들의 주목을 받으며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22년 ‘NY’를 보면 뉴욕보다 녹양동이 먼저 떠오를 활약을 기대해본다.

키드밀리인디고뮤직의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론의 이름이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지난해 키드밀리와 드레스의 협업 앨범 <Cliché>에 무려 4곡이나 피처링으로 참여한 뒤 인디고뮤직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태연, 장우혁, 슈퍼엠, NCT 드림 등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음악에 작사, 작곡으로 참여해온 이력도 눈에 띈다. 그는 새 레이블로 이적한 뒤 아직 한 장의 싱글밖에 발표하지 않았는데, 그 싱글에 지금까지 보여준 음악들과 달리 록 사운드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내놓을 음악들에서도 전혀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주애

알앤비 팬들 사이에서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주애는 아직까지 앨범 단위 작업물이 없다.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장, 3장의 싱글을 발표했을 뿐이다. 2020년까지 발표한 음악들이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가져다주었다면, 2021년 발표한 음악들은 오히려 갈증을 불러왔다. 그동안 보여준 그루비한 터치와 매력적인 음색을 다른 색깔로 담아낸 프로듀서 위대한과의 ‘Salvia’, ‘Happy Ending’, 후쿠오와 호흡을 맞춰 레트로한 감성을 담아낸 ‘무표정’ 등 내놓는 음악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애의 첫 앨범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상이 어렵지만, 같은 이유로 2022년에도 주애의 작품이 기대된다.

라디오피어

일렉트로닉 신에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아티스트가 있다. 2021년 12월 처음으로 자신의 EP를 발매한 DJ 겸 프로듀서 라디오피어다. 그는 2020년부터 디 아키텍츠 레코즈의 일원으로 파티 플레이와 컴필레이션 참여 등을 통해 언더그라운드 전자 음악 신에서 활동해왔고, 주로 일렉트로와 디트로이트 테크노를 선보이며 장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첫 EP <Dataspace>는 데이터로 구성된 공간을 상정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이내믹한 변화들을 전자 음악의 문법으로 표현해낸다. 15분의 플레이타임은 그가 말하는 “어두운 공간 속에 비치는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을 충분히 느끼게 하고, 또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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