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미 인터뷰: 첫 솔로 앨범 ‘XOXO’로 새로운 시대를 열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지난 10월,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 <XOXO>를 발매한 전소미에게 2021년은 중요한 한 해였다. 타이틀곡은 유튜브에서 7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틱톡에서 진행한 바이럴 댄스 챌린지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솜뭉치’라고 불리는 전소미의 팬들은 그가 첫 커리어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 여정이 짧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14살이 되던 해 <세븐틴>에 출연한 뒤, <프로듀스 101>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I.O.I’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했으며, 몇 년 후 그는 더블랙레이블에 합류하며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을 맺었다.
전소미는 앨범 <XOXO>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앨범의 모든 트랙에 심혈을 기울여 사운드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제작 과정 동안 “세부적인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일상의 속에서 영감을 받은 완성한 이번 앨범에는 전소미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 우리는 그의 앨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의상, 곧 있을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드디어 데뷔 앨범 <XOXO>를 발매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곡이 스스로와 가장 연결되어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지난 1년 동안 수록곡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부으면서 좀 더 풍부한 앨범을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했기에 한 곡만 고르기엔 너무 어렵네요. 모두 제 자식 같고, 앨범 전체가 정말 의미 있는 작품이거든요. 곡들마다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들을 때 각각 특별한 영향을 미치긴 해요. 예를 들어서 ‘DUMB DUMB’은 제 활력소, ‘Don’t Let Me Go’는 분위기 메이커, ‘XOXO’는 동기부여, ‘Anymore’은 감정 몰입, ‘Watermelon’은 포근한 아지트 같아요. 하나같이 소중하게 작업한 곡들이에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XOXO’를 선택한 계기가 있을까요?
이번엔 악당 전소미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XOXO’를 들었을 때 “이거다!” 외쳤죠. 이때까지 발매했던 곡들과는 다른 느낌을 시도하고 싶었고 에너지 넘치는 펑크록 사운드에 완전 끌렸어요. 컨셉도 ‘Hugs & Kisses’를 달콤함 보다 쓴맛으로 재해석한 게 재밌었고 이와 맞게 뮤직비디오 주제도 복수로 삼게 되었어요. 전 약간 어긋나 있고, 못된 모습도 더하면서,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전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전체적인 그림이 자리 잡았을 때 ‘XOXO’가 제 첫 앨범의 타이틀로 딱이겠다 싶었어요.
지금까지 무대에서 입었던 “XOXO” 의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무엇인가요? 뮤직비디오에서는요?
<음악중심> 무대 때 올 레드 체크무늬 세트로 하네스가 달린 상의, 여러 지퍼 디테일이 들어간 팬츠, 그리고 부츠까지 깔맞춤으로 신었어요. 들었을 때 조금 과할 것 같지만 금발머리 덕분에 영국 팝록 느낌이 나서 정말 좋아했던 의상이에요. 뮤직비디오 의상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오렌지 퍼코트에 블랙 워커부츠. 완전 대담하고, 불타오르는 듯한, 말 그대로 ‘XOXO’의 바이브였거든요. 솔직히 ‘XOXO’때 입었던 의상들 전부 다 너무 좋았죠. Shout out to my style team!
뮤직비디오에 아버님께서 깜짝 등장했어요. 촬영장에서 아버지와 함께한 경험은 어땠나요?
아빠랑 관계가 정말 편해요. 집에서 늘 게임도 같이 하고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인데, 현장에서 함께 하니까 너무 좋았죠. 촬영장에서 아빠의 응원을 받으니 정말 힘이 나더라고요. 갑작스러운 부탁도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깜짝 출연해주신 아빠, 고마워요!
‘Anymore’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어떤 내용의 곡인가요?
‘Anymore’는 감성적인 곡이에요. 가사는 이별 후 아쉬운 감정을 떠올리며 헤어진 애인에게 ‘너는 내가 생각나긴 하니?’ 궁금해하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저에겐 단순히 과거의 연애가 아닌, 지난날들에 대한 그리운 감정이 있어요. 캐나다에서의 소박한 기억들을 떠오르게 하거든요. 아빠와 함께 차를 타고 마트로 향하던 장면 같은, 나이가 들수록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순간들이 드물어졌어요. 과거로부터 무언가를 갈망하는 내용을 슬픔과 행복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두 감정을 과몰입하게 되는,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곡이에요.
이 곡의 가사가 영어로 쓰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가끔 발음 때문에 영어로 노래를 부르면 감정이 더 잘 전달될 때가 있어요. 저한텐 영어는 동그라미, 한국어는 사각형 같거든요. 특히 ‘Anymore’은 영어로 리듬이나 감정이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어요. 대부분의 데모나 가이드가 영어로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비슷한 발음인 한국어를 찾거나 뜻이 비슷한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번 곡은 확실히 영어로 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다들 생각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영어곡 작업을 하고 싶어요. 두 가지 언어로 노래를 할 수 있다면, 더 넓은 범위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 같아요. 확실히 그 언어만이 전달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디테일 하나하나 다 신경 쓰는게 왜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바로 여기서 차별점이 만들어지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뻔한 소리로 들릴지 몰라도 정말 양보다 질의 중요성을 믿어요. 어려웠던 점은 안무 연습이랑, 댄스 챌린지, 재밌는 콘텐츠 만들어 내는 것, 지인들을 찾아뵈려고 시간을 쪼개야 했던 부분?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즐거웠고, 이런 모든 기회가 늘 감사해요.
데뷔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댓글을 봤는데 ‘귀여운데 멋있어’, ‘보컬, 랩, 춤, 혼자서 다하네’, ‘전소미 만의 느낌 찾았어. 솔로로 데뷔해줘서 고마워’ 등을 읽으면서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쌓아온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번 앨범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아직 성장하고 배우고 있는 단계지만, 좋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예술가로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 영감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고 듣는 것. 저희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의 작업하는 과정과, 인생 얘기 듣는 걸로 큰 영감을 받아요. 제게는 최고의 멘토들이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미술관에 가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평범한 일상생활이 제일 흥미로울때가 많아요. 그래서 뜬금 없지만 엄마가 수박 써는 걸 지켜보다가 먹고난 후 영감을 받아 쓰게 된 곡이 ‘Watermelon’이에요. 영감은 꼭 특별한 곳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저희 주변에 늘 있는 걸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팬들이 기대하고 있을 앞으로의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도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저의 유튜브 시리즈 ‘I AM SOMI’가 시즌 2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가장 행복한 순간뿐만 아니라 가장 리얼한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걸 보여드려도 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거든요. 이 밖에도 특별한 프로젝트들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XOXO, 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