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해를 맞이한 10명의 1998년생
2022년이 어언 일주일이 지난 지금, <하입비스트>는 뮤지션,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운동선수, 프로게이머, 브랜드 대표 등, 10명의 1998년생을 만나 지난해의 소감과 올해의 다짐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 대부분은 시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흐르고 있다고 말했고, 또 점점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1998년 무인년에 태어나, 두 번째 사이클을 맞이한 이들은 과거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떠그민, 떠그 클럽 대표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떠그 클럽에 디자이너를 영입했고, 스틸 엠블럼 로고 제작에 5백만 원 넘게 써봤어요. 해보니까 왜 새로운 시도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떠그 클럽은 어떤 브랜드에요?
떠그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 남 시선 신경 안 쓰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을 떠그 라이프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눈치 안 보고 자신답게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SNS를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부정 타는 사람은 피해요. 어차피 맞닥뜨려야 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잖아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나이를 생각하면서 산 적이 없어요. ‘반오십’이라면서 늙었다는 소리도 하는데 관심 없고요. 길바닥에서는 마음만 통하면 할아버지도 친구인걸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는?
1. 해외 유입 2. 적금. 3. 새로운 도전. 정해놓고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흐름 맞춰서 하는 것이 좋아요.

브린, 뮤지션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커리어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어요. 디제잉, 프로듀싱, 악기 배우기, 음악 만들기 등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했네요.

‘모스’가 들어간 앨범을 여러 장 냈죠. 나방은 어떤 의미예요?
제 자신을 투영해서 만든 오브젝트에요. 어릴 때부터 좋아 보이는 것은 무조건 해야 하고 가져야 하는 성격이어서 뒷일 생각 안 하고 뛰어들었어요. 불나방처럼요.

회사 없이 활동한지 벌써 1년 반이 넘었어요. 해보니까 어때요?
정신을 안 차리면 시간이 멈출 줄을 모르고 가다 보니, 스스로를 챙겨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단 것을 배웠어요. 단점은 아무래도 외롭더라고요. 제3자 입장에서 저를 떠올리면 혼자 있는 느낌이 들어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묘해요. 각자 자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물들어가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프로답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내면은 어리고 미성숙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런 점에서 과도기가 오는 느낌이에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는?
1. 쉬지 않고 음악을 내는 것! 이거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오메가 사피엔, 뮤지션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외부 활동을 못하게 되니 제 안을 들여다보게 됐어요. 에너지가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안 되니까 침체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뭐예요?
100% 공연이요. 공연 예술인은 지금 시대의 샤먼이고 공연은 주술이라고 생각해요. 굿판이 없으니까 에너지가 줄더라고요. 동시에 아티스트로서 책임을 더 가지려고 해요. 가사든, 행동이든 더 겸손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2021년에는 예능, 시트콤 등에 출연했죠. 계기가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재미였고요. 두 번째로는 제 음악을 안 듣는 사람에게도 제 음악이 닿게 하고 싶었어요. 저는 음악 말고도 다른 재능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걸 보여주고 싶어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처음에는 스트레스였어요. 저의 젊은 에너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도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은 허상이고, 실존하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가 있다면?
1. 현재에 집중할 것. 2. 계속 정진할 것. 3. 매일 하나라도 베풀 것.

김소연, 포토그래퍼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여러 일도 많고 복잡한데 뚜렷하게 기억은 잘 안 나요. 물 흐르듯이 잘 보낸 것 같습니다.

사진과 일러스트, 각각 관련하여 어떤 것들을 하고 있나요?
회사 일과 매거진, 아티스트, 룩북 촬영 등을 해요. 자연을 좋아해서 카메라로 담고 있고요. 일러스트는 아티스트 앨범 아트워크나 포스터, 사진 위에 그림을 얹거나 해요. 음악을 들으며 손이 가는 대로 그리고 있어요.

둘 다 시각적인 요소가 강해요. 각각의 매력은 어떻게 달라요?
표현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하고 날 것을 담아내죠. 우연성과 연결돼 있어요. 일러스트는 자유롭고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이니 연속성과 관련됐고요. ‘그리고 싶지 않은 것을 사진으로 찍고, 찍을 수 없는 것들을 그린다’라는 만 레이의 명언을 좋아하고 이에 맞춰 작업을 하고 있어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뭔가 무거워지고, 묘한 기분이 들고, 슬프기도 설레이기도 합니다.

2022년의 목표 세 가지가 있다면?
1. 개인 작업을 늘려서 작년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 2 사진, 그림 섞어 개인 전시하기. 3. 돈 많이 벌기.

피넛, 프로게이머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매해 그렇듯이 팬들에게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경기 외에는 대부분 연습했어요.

올해 젠지 e스포츠로 돌아왔죠. 새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그런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새 시즌이 시작됐어요. 작년과 어떤 점이 변했나요?
앞으로의 패치 내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는 ‘신화급’ 아이템이 새로 도입돼서 크게 바뀌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올해는 약간의 조정만 있어서 아직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해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17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갈 줄 몰랐어요. 다시 돌아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 싶어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가 있다면?
1. ‘롤드컵’ 우승. 2. 자기 관리. 3. 여행.

비비, 뮤지션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해였어요. 하지만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실제로 앨범, 피처링, 싱글, 공연, 방송 등 유난히 바빴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예요?
돌아보니 사계절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래도 미국에 가본 것이 가장 인상 깊지 않나 싶어요. 거기서 겪은 모든 일이 의미 있고 뜻깊었어요. ‘저를 어떻게 아세요…?’ 이런 마음!

미국에서의 공연, 한국과 다른 것이 있었나요?
별로 없어요. 한국 관객과의 소통도 똑같이 짜릿하죠. 떼창과 함성. 생각만 해도 아드레날린 뿜뿜.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오, 짜릿해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적당히 쉬면서 해야지 느리게 갈까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가 있다면?
1. 회사에 20억 원 벌어주기. 2. 멜론 차트 20위 안에 들기. 3. 운전면허 따기.

장지훈, 야구선수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SSG 랜더스라는 좋은 팀에 입단해서 좋은 사람, 좋은 기회,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정말 뜻깊은 한 해였어요.

대졸 신인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팀 레전드인 정대현 선수의 뒤를 ‘차기 여왕벌’로 불리고 있어요.
부담감은 거의 없고 자부심은 있어요. 코치님은 팀 레전드이기도 하고, 대학교 때 저를 지도해 주시기도 했거든요. 당시 프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자부심이 더 큰 것 같아요.

세이브, 이닝, 홀드, 승리 중에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중요하지만, 이닝 수가 제일 먼저예요. 팀 입장에서는 신뢰하는 선수일수록 자주 쓰게 되잖아요. 그만큼 경기에 필요한 비중이 높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딱히 특별한 기분이 들지는 않는데요. 마냥 어린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책임감이나 목표가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가 있다면?
1. SSG 랜더스의 우승 2. 제가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3.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하기.

김수린, 그래픽 디자이너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좋은 기운이 많이 흘러 들어왔는지 재밌는 일이 많았고 잘 풀렸어요. 이곳저곳에서 많이 저를 찾았고, 제 가치관을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많이 모였던 해였네요.

3D 아트워크를 주로 선보이잖아요.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 생각을 최대한 실물과 가깝게 표현한다는 것 외에 굳이 3D를 고집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저 표현 수단 중 저와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제품 디자인을 위해 배웠던 툴로 제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니, 우연이 만든 기적 같네요.

작품을 보면 메탈릭한 질감이 많아요. 이런 질감의 매력은 뭐예요?
메탈릭하고 차가운 모습을 가진 오브제가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제 취향이 오롯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별생각이 없어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가 있다면?
1. 건강한 인생. 2. 웃긴 에피소드. 3. 개인 전시.

이호진, 모델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힘든 점이 많지만,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 덕에 잘 이겨냈던 해였어요. 유럽 시즌에 도전하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요.

생 로랑의 2021 FW 룩북에 참여했죠. 어떤 경험이었어요?
동화 속 꿈같은 기억이에요. 캐스팅 오디션에 참가해서 한국 남자 최초로 2021 FW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계약했어요. 여러 국가에서 온 모델과 캐스팅장에서 경쟁하는 등 색다른 경험이었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세 개를 꼽는다면?
르메르는 제가 추구하는 미니멀함을 대표하는 브랜드라 생각하고, 헬리오트 에밀은 스트리트하면서도 테크웨어 느낌이 나는 것이 좋아요. 구찌는 지금 제 머리가 믹 재거 헤어스타일을 재해석한 것이라서 옷도 1970~80년대 스타일로 입고 있는데요. 당시 구찌 스타일을 참고하고 있어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제가 막내였던 날이 대부분이었는데, 많은 후배가 생기면서 저도 마냥 어리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책임감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가 있다면?
1. 유럽에서 쇼, 매거진 촬영. 2. 늘 준비되어 있는 모델 되기. 3. 많은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 자신감, 꿈과 희망 심어주기.

코코, 일러스트레이터

2021년은 어떻게 보냈나요?
믹스드 바이의 프로젝트를 통해 수작업을 했던 점이 기억에 남아요. 주변 도움을 받아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를 핑계 삼아 나태하게 보내서 아쉽기도 해요.

코코의 작품을 보면 일본 청순만화와 미국 코믹스의 느낌을 동시에 받곤 해요.
만화, 애니메이션의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 옷 취향, 차가운 색감, 깔끔한 화풍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만화,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그림만큼은 좋아했거든요.

최근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일러스트를 자주 선보이고 있죠.
예전부터 외계인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더 구체화되며 느낌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익숙지 않은 감상을 전달하고 싶고, 제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그림을 옮길 때 최대한 만져지는 것처럼 표현하려 해요.

곧 20대의 절반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때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눈 감았다 뜨면 5년이 지나 더 안정적인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

2022년의 목표 세 가지가 있다면?
1. 부지런히 작업하기. 2. 영어 공부. 3. 운동.


Credits
Photographer Seunghoon Jeong/Hype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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