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임동준
그가 가장 아끼는 물건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
2018년, 1.0 컬렉션으로 시작을 알린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이하 파프)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파프는 기능, 해체 등의 요소를 융합한 독특한 시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2021년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파프는 예술과 상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제품군을 3가지 라인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먼저 레프트(Left)는 보다 예술적이며 실험적이며, 라이트(Right)는 대중적이다. 이 두 방향 사이의 것은 센터(Center)로 분류된다. 또한 파프는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 휠라 등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선보이는가 하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파이널 컷> 전시를 열며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을 더욱 확장된 방식으로 대중에 소개하기도 했다.
발전을 거듭하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파프, 그리고 이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동준. 이번에는 그에게 브랜드에 관한 게 아닌, 임동준의 이면과 취향을 살펴볼 수 있는 ‘에센셜’한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에게 의미가 있는 물건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것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물건은 오프 화이트의 매드 캣 볼캡이다.
오프 화이트 매드 캣 볼캡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건 2021년 11월 28일이었습니다. 그날은 오프 화이트와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의 협업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날이라 너무 큰 충격을 받았죠. 저는 당시 너무 큰 슬픔에 잠겨 사무실에 도착했고, 당일 배달된 큰 택배에는 이 볼캡이 담겨있었어요. 그래서 이 볼캡을 쓸 때마다 버질 아블로와 그의 유산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톰 삭스 x 나이키 제네럴 퍼포스 슈즈
2022년 6월, 감사하게도 나이키 디너 자리에 초대 받아 톰 삭스를 직접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는 서울에서 멋진 사람들과 즐거운 밤을 보냈고, 파티가 끝나기 전 그가 디자인한 이 신발에 사인을 받았었어요.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4.0 재킷 센터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컬렉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재킷 중 하나입니다. 메쉬로 커버된 이 재킷의 지퍼를 모두 닫으면 꽤 미니멀한 반면 모두 열면 맥시멀한 스타일이에요. 저는 이러한 종류의 가능성을 가진 물건을 늘 좋아했습니다.
하쿠산 안경 포켓 티탄 슛
저는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이 접이식 백산 안경을 씁니다. 안경에 맞춘 보호 렌즈가 제 기능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안경이 저를 조금 더 비즈니스맨처럼 만든다는 점은 확신합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빈티지 데이저스트 & PAF 서울 스토어 오픈 기념 시계 & HEDAPAI 시계 오프너 툴
저는 고등학생 시절 휴대폰이 없었는데요. 그래서 시계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시계에 빠진건 그때부터였어요. 1980년대의 데이저스트 16014가 제 첫 번째 빈티지 롤렉스입니다. 저는 시계를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요. 2022년 5월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1호점을 열었을 때 시계를 제작해 선물로 증정한 이유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