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챌린지'로 탄생한 루게릭병 치료제, FDA 승인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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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에 대한 새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FDA는 현지 시각 9월 29일 “ALS 환자 치료를 위해 아밀릭스 파마수티컬이 개발한 ‘렐리브리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루게릭병은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로 점차 소실되면서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이 나타나는 병이다. 언어 장애, 사지 무력, 체중 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호흡 기능이 마비돼 사망에 이르는 질환. 현재까지 치료제는 없으며,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약만 존재한다. FDA는 새 치료제인 렐리브리오가 통계학적으로 치료 효과가 상당하며, 임상 시험의 목표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밀릭스는 렐리브리오가 루게릭병으로 파괴된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를 보호해 병의 진행을 늦춘다고 밝혔다.
‘렐리브리오’의 개발에는 지난 2014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진행했던 ALS협회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모금된 2백20만 달러(한화 약 31억 원)가 렐리브리오의 개발 및 시험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칼라넷 발라스 ALS 협회 회장은 이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