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T1 꺾고 '2022 롤드컵' 우승 차지하다
마지막까지 ‘소년만화’ 그 자체.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2 롤드컵’) 결승전에서 DRX가 승리하며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마지막을 ‘소환사의 컵‘으로 장식했다. 11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2 롤드컵’ 결승전에서 DRX는 마지막 경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T1을 꺾고 3:2 승리를 거뒀다.
2017년 이후 5년 만의 ‘LCK 대전’으로 펼쳐진 이번 결승은 개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롤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팀 T1은 2017년 이후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역대 최초 4회 우승에 도전했다. DRX는 LCK 대표 선발전부터 풀 세트 접전으로 힘겹게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합류했고, 그룹 스테이지에서 각 리그 상위 시드인 로그, 톱 e스포츠를 누르고 조 1위로 통과했다. 또 8강과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에드워드 게이밍을 리버스 스윕으로, LCK 1번 시드인 젠지를 3:1로 이겨내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했던 팀이 결승까지 오른 것은 DRX가 최초. 게다가 DRX는 최근 3년간 T1에 2승12패의 불리한 상대 전적을 지니고 있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T1의 우승을 점쳤지만,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DRX가 ‘역대급 반전’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번 우승은 ‘데프트’ 김혁규 선수의 첫 우승이라는 점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상대 팀 ‘페이커’ 이상혁과 같은 마포고 출신이기도 한 DRX 원거리 딜러 김혁규는 10년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 선수로, 2014년 삼성 갤럭시 블루 소속으로 ‘롤드컵’ 4강에 올랐지만, 이후 5번에 ‘롤드컵’에 출전해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올해 처음 결승 무대에 올랐다. 선수 생활 10년 만에 결승까지 올라온 김혁규의 ‘라스트 댄스’가 우승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또한 그는 이번 우승을 통해 ‘롤드컵’ 사상 최고령(1996년생) 우승자가 됐다.
‘데프트’ 김혁규는 우승 인터뷰에서 “데뷔한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상상만 했던 일인데 현실이 돼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사실 이 자리에 서면 언젠가 제가 제일 잘한다는 말하고 싶었는데, 저를 포함한 팀에 제일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너무 감사한다.”라고 함께한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MVP를 받은 ‘킹겐’ 황성훈 선수는 “4, 5경기 때만 되면 뭐에 홀린 것처럼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야수의 심장으로 임하다 보니 마지막에 포텐셜이 터진 것 같다.”라며 자신의 활약 이유를 밝혔다. 기사 상단에서 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