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히로시가 직접 전하는 ‘마세라티 기블리’ 협업기
포세이돈의 삼지창에 번개를 더하다.

후지와라 히로시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협업 장인’ 중 하나다.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대부’라 불리던 그는 2003년 자신의 레이블 ‘프라그먼트 디자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 20년간 여러 굵직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펼쳐왔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전 세계 어떤 도시를 가더라도 프라그먼트의 번개 로고를 단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후지와라 히로시에게도 미지의 영역이 있었다. 바로 자동차다. 그런 후지와라 히로시가 마세라티와 손을 잡았다. 1914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난 마세라티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에서 따온 엠블럼과 특유의 아름다운 엔진 사운드로 1백 년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후지와라 히로시가 이번 협업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차는 다름아닌 기블리다.
마세라티와 후지와라 히로시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 있다. 후지와라 히로시와 마세라티의 협업 모델은 왜 하필 기블리여야 했을까? 전 세계에 1백75대만 제작된 이 특별한 기블리를 통해 후지와라 히로시는 어떤 협업을 선보이고 싶었던 걸까? 평소 자동차 마니아라고 소문난 후지와라 히로시에게 ‘좋은 차’는 과연 무엇일까? <하입비스트>는 바다 건너 후지와라 히로시에게 질문을 보냈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답변들이 돌아왔다.
마세라티에는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그란투리스모, 르반떼 등 여러 모델들이 있죠. 그중에서도 기블리를 협업 모델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처음에는 콰트로포르테의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조금 더 콤팩트한 모델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기블리로 최종 작업 모델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운전을 즐겨 한다고 들었어요. 이번 협업 기블리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은 어땠나요?
분명히 저는 행복할 겁니다. 제가 디자인한 차인걸요.
협업 기블리를 지금 당장 전 세계 어디로든 옮길 수 있다고 상상해 보죠. 열흘간 이 차와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요?
글쎄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 지역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평소 자동차 취향이 어떤 편인지도 궁금해요.
저는 올드카보다는 신형 모델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제가 직접 운전할 차를 고를 때는 항상 ‘부드러운’ 주행감을 가장 먼저 따져보는 것 같고요.
2016년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 “나는 디자이너가 아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던지거나, 이미 존재하는 뭔가에 추가로 뭔가 더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한 적 있어요. 이번 협업에서는 어떤 요소를 더하고자 했나요?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차를 디자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작업을 하면서 자동차에는 제약이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과정은 꽤나 까다로웠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작업하는 게 재미있었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마세라티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구심점이 된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빈티지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된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차를 디자인하고 싶었어요. 저는 이걸 ‘뉴 테크놀로지와 클래식의 만남’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DJ, 프로듀서 등 음악 관련 경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협업 기블리를 운전하면서 들으면 좋을 노래를 추천한다면요?
특별히 한 곡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각자의 플레이리스트를 랜덤하게 재생하면서 기블리를 운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1914년과 2003년, 각각 이탈리아 모데나와 일본 도쿄에서 출발한 마세라티와 프라그먼트 디자인의 정체성에는 분명 큰 차이가 존재하죠. 그럼에도 두 브랜드의 교집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딱 꼬집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심플함’과 ‘명확함’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자는 차를 ‘움직이는 가방’이라고 말하더군요. 패션 아이템의 일환으로 보는 거죠. 그런 점에서 후지와라 히로시가 생각하는 ‘좋은 차’는 어떤 차인지 궁금합니다.
제게 있어 ‘좋은 차’는 제가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운전할 수 있는 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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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히로시 x 마세라티 협업 기블리 모델는 현재 마세라티 코리아 일부 매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한정 수량으로 구매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세라티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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