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naps: 키스 에이프

서울로 돌아온 ‘하이드로 닌자’.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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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에이프가 새로운 EP <Ape Into Space>를 발매한 날, 국내 힙합 관련 커뮤니티는 그의 음악이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는 사람부터 발매 사실 그 자체에 열광하는 팬까지 그에 관한 이야기로 들끓었다. 지금 한국 힙합 신에 음악 발매만으로 이만큼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션은 많지 않다. 사람들이 키스 에이프에게 거는 기대와 그의 ‘하입’이 아직 유효하다는 뜻이다.

EP <Ape Into Space>에는 키스 에이프가 지금껏 선보인 적 없는 대중적인 힙합 트랙 ‘Mull’부터 그의 랩이 담은 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한 ‘Whiplash’와 ‘Hydro Ninja’까지 사람들이 그에게 바라던 여러 음악이 담겨있다. 동시에 EP는 그가 설립한 레이블, 언더워터 레코즈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즉, 그의 행보를 기대할 요소가 여러모로 많은 앨범이다.

음악 경력의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고 있는 키스 에이프를 <하입비스트>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만났다. ‘한국 힙합’에 관한 그의 생각과 언더워터 레코즈의 설립 이유, 키스 에이프가 그리는 2023년 등에 관한 내용을 아래에서 읽을 수 있다.

지난 11월 8일 EP <Ape Into Space>를 발매했고, 같은 달 서울에서 본인의 이름을 건 첫 공연을 진행했어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처음으로 서울에서 제 이름을 걸고 공연을 하니까 굉장히 기쁘더라고요. 제가 태어나고, 음악을 시작한 곳에서 공연을 꼭 하고 싶었거든요. 해외 활동도 놓칠 수 없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여러 활동을 선보이려고 해요.

이번 EP에서 “가끔은 그리운 서울”이라는 가사가 인상 깊었어요. 어떤 순간에 서울이 그리웠어요?

로스앤젤레스에 있을 때 그냥 서울이 그립던 시절들이 있었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혼자서 지낼 때 쉽지 않은 시간들이 있잖아요. 그때의 생각을 적었어요.

EP <Ape Into Space>에는 사람들이 키스 에이프에게 바라던 스타일의 트랙이 많아요. 키스 에이프가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이 담겨 있는 걸까요?

사실 시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두 달 더 일찍 나왔어야 하는 앨범이에요. 심하면 5년 전에 만든 곡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키스 에이프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트랙은 무엇인가요?

지금 저와 가장 비슷한 건 ‘Walk with Us’인 것 같아요. 최근에 조금 시니컬해졌는데 그런 기분을 잘 표현하는 곡인 듯해요.

예전에 “한국 리스너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신선한 트랙을 선보이고 싶어 우리나라에는 낯선 해외 프로듀서, 뮤지션과 적극 협업했다”라고 말한 적 있어요. 이번 앨범에도 채드 휴고, 자힐 비츠 등 해외 프로듀서가 참여했고요. 이들과 어떤 음악을 ‘한국 리스너’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저는 힙합 뮤지션이지만,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요. 어릴 때에는 N.E.R.D.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고요. 제가 여러 스타일을 시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Ape Into Space>에서는 기본적으로 ‘수준 있는 음악’을 다시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프로듀싱의 퀄리티도 높이려고 했고요. 제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키스에이프의 음악에 관한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 “한국 힙합 같지 않다”라는 말이 많은데요.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솔직히 ‘국힙’, 한국 힙합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요. 힙합과 ‘국힙’을 점점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어요. ‘국힙’을 힙합이 아니라 다른 문화와 음악을 하는 일종의 장르로 보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다른 음악과 제 음악을 비교하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환타”, “질뻐기”, “약초를 태우고 마셔 한약” 등 이미지가 바로 연상되는 비유를 잘 쓰는 것 같아요. 가사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보통 녹음을 하면서 가사를 쓰는 편이에요. 그때그때 지나가는 감정, 생각나는 내용들을 바로 글로 담아내려고 해요. 하지만 청각적인 부분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요.

많은 사람이 과거의 에너지 넘치던 키스 에이프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을 텐데요. 그때와 지금의 키스 에이프는 어떻게 달라요?

그동안 제게 많은 일이 있었고, 정말 소중하고 희귀한 경험도 했어요. 그 과정에서 당연히 변한 부분이 많아요. 그렇지만 사람 자체는 그대로예요. 여전히 음악에만 몰두하려고요.

2023년에는 어떤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좀 더 건강한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음악 작업, 공연 등 다른 활동에 욕심이 많은 요즘인데,그러려면 체력 관리가 필요할 거 같아요.

이번에 레이블 언더워터 레코즈를 설립했죠. 키스 에이프를 원하는 레이블이 많았을 것 같은데 직접 세운 이유가 있나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어떻게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어느 시점부터 생겼어요. 그 답이 제 레이블을 설립하는 거겠더라고요. 앞으로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들을 언더워터 레코즈를 통해 내놓을 거예요.

예를 든다면요?

저와 음악적 뜻이 맞는 사람들과 제가 여태까지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더 체계적으로 만들 예정이에요. 이번에 레이블에 합류하게 된 크램프의 음악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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