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패션의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 향년 81세로 별세
영국 펑크 패션의 선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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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현지 시간 12월 29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브랜드는 트위터를 통해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사우스 런던 클래펌의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세상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비비안과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1970년대 영국 펑크 패션을 선도한 인물이자 ‘영국 패션의 대모’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록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였던 말콤 멕라렌과의 인연을 계기로 밴드 의상을 디자인하며 1970년대 영국 펑크 문화의 탄생에 큰 역할을 했고, 패션계 저항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980년대 이후에도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역사와 전통, 문화, 섹슈얼리티에 대한 탐구를 작품 세계에 자유롭게 표현하며 사회적 통념을 깨고 미래를 개척해 왔다.
또한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생전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및 미국의 기밀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를 지지하는 등 사회참여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2014년 자서전에서 “내가 패션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순응’이란 단어를 파괴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으며, 지속적으로 여러 사회, 환경 단체에 기부를 하며 본인의 입장을 드러내 왔다.
고인은 생전에 영국 패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과 1991년 연이어 ‘올해의 영국 디자이너’로 선정됐으며, 영국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의류, 액세서리, 향수 등으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29th December 2022.
Vivienne Westwood died today, peacefully and surrounded by her family, in Clapham, South London.
The world needs people like Vivienne to make a change for the better. pic.twitter.com/YQwVixYUrV
— Vivienne Westwood (@FollowWestwood) December 29,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