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만나는, '솔로지옥'보다 매운 연애 지옥들
뒤로 갈수록 매운맛.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짝짓기 예능이 다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솔로지옥>을 비롯해 SBS플러스·NQQ의 <나는 솔로>, MBN <돌싱글즈> 등의 프로그램들이 여러 의미로 화제몰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 예능 특유의 코드나 문화적 배경이 있는 만큼, 그 안에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찐 매운맛’은 만날 수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이미 국내 짝짓기 예능들을 섭렵하고 색다른 맛을 찾아 나서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순정만화 같은 순한맛부터 문화 충격을 선사할 지독한 매운맛까지, 지금 당장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해외의 연애 지옥들을 소개한다. 뒤로 갈수록 맵다.
<미래일기>
난생처음 만나는 두 남녀에게 일기 한 권이 주어지고, 두 사람은 이 일기에 간략하게 예언된 로맨틱한 ‘각본’을 따라 연애를 진행한다. 각본의 나머지 부분은 출연자들이 각자 생각과 말로 직접 채워 절반은 리얼, 절반은 픽션으로 전개된다. 20년 전 일본 TBS에서 제작한 리얼리티 쇼를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한 프로그램. 자극적인 연애 리얼리티 쇼 사이에서 연애소설 같은 순한맛을 선사해줄 시리즈.
<테라스하우스>
넷플릭스와 후지TV가 공동 제작한 일본의 리얼리티 쇼. 멋진 테라스가 딸린 집과 자동차가 제공되고, 서로 처음 만나는 여섯 명의 남녀가 그곳에서 함께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청춘 남녀가 모인 만큼 온갖 에피소드들이 소소하게 펼쳐지고, 자연스럽게 설레는 밀당과 연애 관계도 생겨난다. 도쿄, 하와이, 카루이자와 편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하트시그널>과 비슷한 포맷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짧은 기간 안에 매력을 느끼는 상대를 선택해야 하는 짝짓기 예능의 특성상 외모의 비중이 큰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는 반대로 외모를 완전히 배제한다. 참가자들은 10일 동안 서로 이야기만을 나눌 수 있고, 누군가 청혼을 하고 상대방이 수락한 뒤에야 처음으로 서로를 볼 수 있게 된다. 큰 인기에 힘입어 브라질판이 제작됐고, 일본판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선택! 나의 섹시 비스트>
<복면가왕>과 연애 리얼리티를 합치면? <선택! 나의 섹시 비스트>는 앞서 소개한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와 마찬가지로 외모를 배제하고 상대를 만나는 것이 테마인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SF, 호러, 판타지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괴한 분장을 한 채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파트너를 선택한다. 시청자도 얼굴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블라인드 러브>와 다른 묘한 긴장감을 준다.
<러브 아일랜드>
영국 I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러브 서바이벌 프로그램. 넷플릭스에서는 미국판과 호주판을 볼 수 있는데, 한국 방송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매운맛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반드시 커플을 맺거나 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데, 커플이 되면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야 한다. 높은 수위의 선정적 게임과 스킨십에 문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투 핫>
자극적 러브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성공을 지켜본 넷플릭스가 작정하고 만든 쇼. 섹시한 남녀들을 한 섬에 모아놓고 ‘섹스 금지령’을 내린다는 노골적인 테마부터 강렬하다. 출연자들은 키스나 섹스를 하게 되면 상금이 깎인다는 규칙에도 불구하고 꽤나 높은 수위의 노출과 스킨십을 펼친다. 직설적인 입담과 개방적인 비주얼, 노골적인 갈등과 싸움까지, 자극적 요소가 한가득이다.
<투 핫 브라질 & 라틴아메리카>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러브 아일랜드> 등의 프로그램들은 여러 나라의 버전을 한데 묶어 설명했는데, 굳이 <투 핫>만 브라질판과 라틴아메리카판을 따로 나눠놓은 데는 이유가 있다. 안 그래도 맵게 만든다고 만든 <투 핫> 포맷이 정열적인 남미 대륙의 남녀들을 만나자 스코빌 지수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초면 딥키스부터 첫날 밤 공동 침실에서의 사건까지 상금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