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김지훈

발란사 파운더의 끝없는 ‘물건 사랑’.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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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편집숍이자 브랜드인 발란사는 2008년부터 서브컬처와 패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서울에도 매장을 열었다.

발란사는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템들을 큐레이션할 뿐 아니라 발란사만의 제품들을 만들고, 리복, 스타터 같은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비롯해 유니언, 오디너리 핏츠, 케이스티파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협업을 펼치면서 ‘협업 장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특별한 공간과 재미있는 협업에는 언제나 발란사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김지훈의 취향이 녹아 있다. “필요하지 않더라도 산다”고 말하는 맥시멀리스트 김지훈이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스스로 만들어서 애용하는 갖가지 협업 아이템들부터 언제나 함께하는 상비약까지 그의 ‘물건 사랑’이 넘치는 리스트를 살펴보자.

포터 탱커 백팩

평소에 노트북과 파우치, 노트 등 물건을 많이 들고 다니는 편이어서 수납 공간이 넓고 크기가 큰 가방을 좋아하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가방 브랜드는 포터입니다. 이 백팩은 작년에 압구정 포터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이고, 최근에 가장 즐겨 매고 다니는 가방입니다.

발 x 포터 유니크 유틸리티 케이스

발과 포터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가방입니다. 마찬가지로 작년에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쿨러 백으로 사용하도록 나온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요. 마침 12인치 레코드와 사이즈가 딱 맞아서 바이닐 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디깅할 때도 가지고 다니고,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꼭 챙겨 다닙니다.

로우 x 인터브리드 로우 킹스 쿠션

인터브리드와 로우가 함께한 쿠션입니다. 제가 원래 특이한 물건을 좋아해서, 꼭 필요한 것을 사기보다 공부하는 느낌으로 물건을 사거든요. 작년에 인터브리드 룩북에서 이 쿠션을 발견하고 너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 디스트리뷰션 쪽에 문의해서 손에 넣었습니다. 차에 두어도 좋고 침대에서는 더 좋습니다. 저는 저희 집 침대에 두고 사용합니다. 안고 자기에 딱 좋은 사이즈거든요.

덴수베니어 홀리 라이엇 진스

덴수베니어에서 구매한 청바지입니다. 라이엇 헌트라는 디자이너가 손수 실크 스크린으로 프린팅 해서 단 한 개씩만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덴수베니어에서 구매한 아이템은 여러 개 있지만,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프린트되어 있는 이 팬츠를 가장 좋아합니다. 평소에는 스웨트팬츠를 주로 입고 다니는 편이지만, 데님이 입고 싶을 때면 이 바지를 찾습니다.

오리지널 컷 x 발란사 일스킬즈 에디션

학창 시절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용돈의 대부분을 CD와 테이프를 사는 데 썼어요. 특히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많이 좋아했는데, 그 당시엔 마스터플랜이 최고였죠. 엠넷 <힙합 더 바이브>를 챙겨 보고, 마스터플랜의 CD를 들으면서 자란 세대라면 누구나 일스킬즈의 ‘알아들어’를 알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커서 발란사를 통해 오리지널 컷과 일스킬즈 오리지널 티셔츠를 만들게 된 건 개인적으로 정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북 웍스 x 아디다스 캠퍼스 80s

아디다스 캠퍼스와 북 웍스의 협업 캠퍼스 모델입니다. 캠퍼스는 셰이프가 어떤 옷에 신어도 잘 어울려서 제가 아디다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스니커인데요. 스웨트팬츠를 입을 때도 컬러에 관계없이 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특히 힐탭에 골드 컬러로 북 웍스 로고가 장식돼 있는 것이 맘에 들어요.

카 서비스 발란사 커스텀 플레이트

카 서비스에서 만들어준 발란사 네임 플레이트입니다. 몇 년 전 카 서비스 친구들과 웝트에서 팝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카 서비스가 새겨진 커스텀 플레이트를 들고 온 걸 봤는데 너무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꼭 하나 가지고 싶다고 졸라서 받은 선물입니다. 저도 팝업이나 행사가 있을 때면 늘 가지고 다닙니다.

카 서비스 x ST 라인 선데이 메카닉 글러브

위 커스텀 번호판을 제작해준 카 서비스가 발매한 정비용 장갑입니다. 저는 정비할 때가 아니라 저녁마다 딸아이를 재운 뒤 자전거를 타러 나갈 때 사용하고 있어요. 최근에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구멍이 났지만 여전히 잘 쓰고 있습니다.

롭 발렌티노 x 발란사 인센스 트레이

롭 발렌티노와 발란사의 협업 인센스 트레이입니다. 처음 인스타그램에서 롭 발렌티노의 제품을 발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협업까지 하게 됐어요. 실제 스니커의 솔과 레진으로 만들어져서 오브제로도 훌륭합니다. 화장실에서 인센스를 많이 태우는 편인데 인센스 향 덕분에 화장실도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애플 맥북 프로

맥북은 주로 웹사이트 관리와 간단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에 사용합니다. 사실 아이폰으로 웬만한 일을 다 하고 있지만, 그래도 노트북이 없으면 불안하더라고요. 노트북을 바꿀 때마다 금세 과하다 싶을 정도로 스티커를 잔뜩 붙이게 되는데요. 오카모토 레이지가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얼굴 스티커 그리고 닷웨어와 제가 함께한 ‘82 친구’ 스티커도 좋아합니다. 82 친구 스티커는 닷웨어 디렉터도 같은 1982년생이여서 기념으로 만들었습니다.

애플 에어팟 맥스

유부남만 아는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필수품입니다.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러 갈 때, 아내의 심부름을 하러 갈 때, 산책하거나 운동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이죠. 같은 이유로 물건은 아니지만 유튜브 프리미엄도 필수입니다.

타미야 혼다 시티 터보 RC카

타미야에서 나온 혼다 시티 터보 RC카인데요. 작년에 플라스틱 랩과 협업을 하면서 RC카를 공부해보려고 타미야 매장에 갔다가 너무 귀여워서 구매했습니다, 유튜브에 혼다 시티 레이싱으로 검색하면 재밌는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가끔 운행해보곤 합니다. 디자인이 너무 깜찍해서 디스플레이만 해 둬도 만족스럽습니다. 차체는 발란사와 플라스틱 랩의 협업 데칼로 꾸며 봤습니다.

프라다 농구공

사실 스포츠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끔 명품 브랜드에서 탁구 라켓나 테니스 라켓 같은 스포츠 용품이 나오면 꼭 갖고 싶어지더라고요. 프라다 농구공도 발매 때부터 가지고 싶었는데 최근에 친구에게 선물받았습니다. 물론 실제 농구할 때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수트맨 & 민나노, 발란사 협업 손수건

아직도 손수건을 자주 사용하고 또 좋아해서 협업을 할 때도 가능하면 하나씩 만들고 있습니다. 수트맨 협업 손수건은 ‘위대한 수트맨의 부산 상륙’이라는 캡슐을 만들면서 티셔츠에 들어간 그래픽을 그대로 반다나에 입혔고요. 민나노의 sdq반다나에는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지역명 대신 밀면, 씨앗호떡, 돼지국밥 등 부산 명물 음식 이름을 넣어서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손수건이 있으면 손을 씻고 일회용 휴지도 덜 쓰게 되고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습니다.

펜코 발란사 x 페이크 파우치 & 배지, 스티커 모음

외국 친구들은 만나면 기념으로 꼭 스티커나 배지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발란사 스티커나 배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나눠주곤 합니다. 배지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닷웨어에서 만들어 준 것이고요. 스티커는 빅쿠리만 스타일의 발란사 에디션 스티커 그리고 오카모토 레이지가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스티커 등 친구들이 만들어준 것들을 가지고 다닙니다. 메이크원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니 모두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초이부수 핸드메이드 발란사 키링

초이부수라는 아티스트가 발란사를 위해 제작해준 핸드메이드 고무 키링입니다. 초이부수가 직접 저희 발란사 식구들과 피노키오 그리고 발란사의 뚱보 캐릭터의 얼굴을 만들어줬는데요. 일부러 얼굴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 특징인데, 그게 오히려 너무 매력적입니다.

미스터 그린 프라그넌스 No.1 – 히피 싯

미스터 그린 에서 나온 향수인데요. 향수 이름이 ‘Hippie Shit’입니다. 한약방 냄새 비슷한 향기가 나는데요. 뭔가 독특하고 마음에 들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한약 먹는 건 싫어했지만, 어쩌다가 가게 되는 한약방 냄새는 좋아했습니다.

빈티지 헐크 호건 저금통

1991년에 만들어진 타이탄 스포츠의 헐크 호건 피규어 저금통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WWF를 너무 좋아해서 주말이면 비디오를 빌려 보곤 했었는데요. 7~8년 전에 미국 빈티지 딜러를 통해서 저금통을 대량 구입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제품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사용하게 됐습니다. 현금을 많이 쓰지 않는 시대지만, 생활하다 보면 의외로 동전이 많이 생겨서 실제로 저금도 많이 합니다.

이노우에 산타 x 발란사 하심 피규어

2000년대 중반쯤 ‘사루’ 티셔츠와 마이클 라우 산타스틱 피규어를 통해 이노우에 산타 작가의 작품에 깊게 빠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발란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산타스틱을 한국에서 취급하려고 메일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당시에는 진행이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이노우에 산타 작가가 발란사의 모든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DM을 통해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하심 피규어는 제 어린 시절 꿈이 이루어진 순간을 의미하기도 해요.

센트룸 멀티구미 & 애드빌 진통제

두통이 심해서 애드빌 진통제를 필수로 들고 다닙니다. 처음에 먹었을 때 다른 두통제와 달리 신기하게 두통이 순식간에 사라져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해서 머리가 많이 아플 때만 한 알씩 먹고 있습니다. 센트룸 멀티구미는 캐나다에 사는 동생이 보내줘서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자주 먹게 됐어요. 맛은 그냥 불량 식품 같기도 한데, 비타민이니까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먹고 있습니다.

발란사 손 세정제, 넥타 사카린 태블릿, 빅스 바포럽 연고, 릭스탁 포켓 인센스

왼쪽부터 발란사 손 소독제는 요즘 시기가 시기인 만큼 늘 휴대하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제품이고요. 다음으로 넥타 스위트 사카린 태블릿은 설탕 대신 단맛을 내주는 합성 감미료인데요. 체중 때문에 당을 최대한 줄어보려고 커피 마실 때 설탕 대신 하나씩 넣어서 마십니다. 다음은 빅스 바포럽 연고인데요. 제가 코가 자주 막히는 편인데, 코 밑에 이 연고를 살짝 발라주면 편해지더라고요. 감기가 걸렸을 때나 잠이 안 올 때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오른쪽 두 개는 릭스탁의 포켓 인센스입니다. 인센스 향을 너무 좋아해서 가지고 다니다가 안정이 필요할 때 태우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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