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 재벌 구단주, 첼시 FC 결국 매각한다
한화 3조 원가량을 그냥 포기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첼시 FC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3일 성명을 내고 구단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로만은 “항상 진심을 다해 클럽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려왔다”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클럽, 팬, 고용된 사람들, 클럽 스폰서와 파트너를 위해 구단을 매각하는 것이 가장 옳은 결정이라고 결론지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클럽 매각은 급하게 진행되지 않고 필요한 절차들을 거칠 것이며, 구단이 자신에게 빚진 금액의 상환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그는 “첼시 FC는 내게 비즈니스나 돈 같은 것이 아니라 구단과 축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첼시 FC 매각에서 발생하는 모든 순수익을 기부할 자선 단체 설립을 지시했으며, 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SPN>에 따르면 첼시 FC가 로만 아브라모비치에게 빚진 금액은 무려 20억 파운드, 한화 약 3조2천2백억 원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첼시 FC를 인수한 뒤로 10억 파운드, 한화 약 1조6천1백18억 원가량의 돈을 투자하며 구단의 부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임을 지적 당하며 퇴임 요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