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봐야 할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 10

2백여 개 출연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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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간 할리우드에서 활약해 온 배우 브루스 윌리스은퇴를 발표했다. 최근 그의 가족은 브루스가 실어증을 진단받아 건강상 연기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1980년부터 크고 작은 역할로 2백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렇게 많은 그의 작품들 중에 10개만을 고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혹시나 이번 소식을 듣고 과거 놓쳤던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된 사람들을 위해, 혹은 그의 커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을 위해 리스트를 만들어 봤다. 여기에는 미처 담지 못했지만 목소리로 출연한 애니메이션 <비비스와 버트헤드> 그리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마지막 메이저 영화 <글래스>도 언급해 두고 싶다.

<다이 하드> 시리즈 (1988~2013)

1988년 시작된 <다이 하드> 시리즈는 브루스 윌리스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대표작이다. 대박을 친 첫 편은 뉴욕 경찰인 존 맥클레인이 크리스마스에 아내를 만나러 LA에 방문했다가 국제 테러 조직을 상대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각 1990년, 1995년, 2007년, 2013년에 나온 후속 시리즈들에서도 그는 휴가 때마다 테러단의 음모에 휘말리고 힘겹게 극복해내기를 반복하며 ‘여간해선 죽지 않는’ 존 맥클레인 그 자체가 됐다. 브루스 윌리스의 팬이라면 그의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는 이 시리즈를 정주행 하며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자.

<펄프 픽션> (1994)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펄프 픽션>은 저예산 영화답지 않게 존 트라볼타부터 새뮤얼 L. 잭슨, 하비 케이틀, 우마 서먼, 크리스토퍼 워컨 등 명배우들이 잔뜩 출연했는데, 그 중에는 <다이 하드>로 슈퍼스타가 된 브루스 윌리스도 있다. 그는 사기 권투를 벌이는 복서로 등장해 액션은 물론 캐릭터의 다각적인 측면을 잘 보여주며, 새뮤얼 L. 잭슨과 함께 작품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작품은 시간이 뒤죽박죽 오가는 구성에 감독 특유의 B급 정서와 폭력성이 버무려진 명작.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작 중 작품성으로는 손꼽는 작품이다.

<12몽키즈> (1995)

영국 대표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튼’의 멤버 테리 길리엄의 작품. 호흡을 맞춘 브래드 피트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바이러스로 지구 인구 대다수가 죽고,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만이 지하 세계에서 다시 지상으로 나아갈 연구를 하는 2035년을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이자 시간 여행을 다룬 SF 영화다. 브루스 윌리스가 맡은 주인공 제임스 콜은 죄수로 등장하는데, 실험 명목으로 지상 그리고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 시점의 과거로 보내져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앞선 두 작품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볼거리도 풍부하고 내용도 심오해서 평단과 관객들에게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5원소> (1997)

23세기를 배경으로 한 뤽 베송 감독의 SF 영화. 뉴욕과 이집트, 우주를 무대로 한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브루스 윌리스는 온갖 총기와 전투기를 다룰 수 있는 특수부대 출신 택시 기사로 등장한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제5원소’인 릴루(밀라 요보비치)와 만나게 되면서 우주급 대혼전에 휘말리게 된다. 탄탄한 경험을 토대로 한 액션 연기는 여기서도 빛을 발했다. 사실 큰 스케일에 비해 다소 허술한 스토리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인데, 그와는 별개로 연기와 특수 효과 등 볼거리는 충분하다. 특히 장 폴 고티에가 담당한 9백여 벌의 미래적 디자인의 의상과 헤어 스타일은 큰 화제를 모았다.

<아마겟돈> (1998)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잘 알려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한 SF 재난 영화다. 굴착 전문가 해리(브루스 윌리스)가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행성에 거대한 구멍을 뚫고 그 안에 핵탄두를 폭발시켜 충돌을 저지한다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작전이 실행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지금은 SF 영화에도 과학적 고증이 철저히 반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보다는 온전히 재미를 추구한 작품이다. 화려한 볼거리와 빠른 전개, 감동적인 장면들까지 흥행의 요소를 적절히 갖췄다. 평단과 대중의 평가는 갈리지만, 브루스 윌리스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는 없는 작품이다.

<식스 센스> (1999)

이 영화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반전’이라는 키워드를 빼놓기는 어렵다. 20여 년 전 영화이니 어느 정도 스포일러를 감안하고 말하자면 감히 ‘역대 최고의 반전 영화’ 중 하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 혹시 아직 영화를 안 봤다면, 이 정도 이야기를 듣고 보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고 싶다. 브루스 윌리스는 작중 우수한 아동 심리학자인 말콤 크로우로 등장한다. 그는 환각 증상을 앓고 있는 콜 시어라는 아홉 살짜리 남자아이를 맡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사람이 상담을 이어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전히 등장하는 “식스센스급 반전”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면 꼭 보자.

<언브레이커블> (2000)

아직 무명이었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엄청난 성공을 안겨준 <식스 센스>를 함께한 브루스 윌리스와 몇 작품을 더 선보였다. 그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 바로 <식스 센스> 이듬해 개봉한 <언브레이커블>. 브루스 윌리스는 전 미식축구 선수이자 현 경기장 경비원 데이빗 던을 연기했다. 지금은 개봉 당시와 달리 MCU를 비롯해 각종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의 문법을 비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지금 시대 사람들에게 특히 색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씬 시티> (2005)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과 <씬 시티> 그래픽 노블의 원작자이자 <배트맨 이어 원>, <다크 나이트 리턴즈>, <300> 등을 집필한 프랭크 밀러 그리고 객원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함께한 작품이다. 원작의 몇 가지 이야기를 이어 붙여 만들어졌으며, 원작자가 직접 참여한 만큼 단색과 명암을 강조한 만화적 화풍이 영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브루스 윌리스는 영화 속에서 부패와 범죄로 가득 찬 죄악의 도시 ‘씬 시티’에 남은 몇 안 되는 양심적 형사 존 하티건으로 출연한다. 개성적인 범죄 스릴러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문라이즈 킹덤> (2012)

2백여 편이 넘는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작 중에서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손에 꼽는다. <문라이즈 킹덤>은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액션, SF, 서스펜스, 스릴러 계열에 집중된 그의 대표작들과 다른 분위기의 영화로 포함해봤다.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색채적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그의 첫 ‘칸 국제영화제’ 출품작이며 개막작, 황금 종려상 후보였다. 1965년 9월 뉴 펜잔스 섬을 배경으로 한 레트로한 극 속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경찰 ‘샤프 소장’으로 분해 카키 스카우트 캠프에서 실종된 소년을 찾아 나선다.

<루퍼> (2012)

이후 <나이브스 아웃>로 이름을 알리는 라이언 존슨 감독의 시간 여행 SF 범죄 영화다. 거대 범죄 조직들 사이에서 ‘시간 여행’이 비밀리에 이용되는 2074년 암흑의 도시 캔자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44년의 킬러 ‘조’(조셉 고든 레빗)는 살해 타깃으로 30년 후의 자기 자신(브루스 윌리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반복되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해결책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장르 특유의 타임 패러독스를 깔끔하게 처리한 결말과 두 배우의 열연으로 <12몽키즈>와 함께 시간 여행 SF 장르의 명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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