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KB’ 이규범

나이키, 스투시, 피스마이너스원과 함께하며 세계를 떠도는 남자.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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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규범은 에디슨 첸이모셔널리 언어베일러블을 전개하면서 나이키, 스투시, 피스마이너스원 등 여러 브랜드와 함께하고 있는 세계적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다. 그는 스트리트 컬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디렉터이며, 오랫동안 <하입비스트>와 함께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아직 <하입비스트 코리아>가 생기기도 한참 전인 2012년, 당시 언디피티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그는 첫 번째 ‘에센셜’을 통해 자신의 애정이 담긴 물건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다시 만난 이규범은 그때와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었다. “10년 전과 지금 사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집이 없어졌다는 거죠. 해외 출장이 너무 잦아지면서 LA에 있던 집을 처분하고 몇 년째 호텔에서 지내고 있어요.” 10년 전과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었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를 누비는 그의 생활 방식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의 ‘에센셜 리스트’도 확연히 변했다. 효자손부터 꼬꼬면, 까스활명수까지 재미있는 아이템들이 가득했던 10년 전과 달리 가볍고 실용적인 아이템들만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오랜 시간 변치 않는 취향을 보여주는 아이템들부터 그때와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내는 아이템들까지,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규범의 ‘에센셜’ 아이템들을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에르메스 오뜨 아 크루아

짐이 많다 보니 여전히 큰 가방을 선호합니다. 10년 전 ‘에센셜’에서 소개한 가방은 비즈빔 토트백인데, 지금 주로 사용하고 있는 건 에르메스 버킨백의 남성용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오뜨 아 크루아예요. 1년 정도 전에 구매했는데요. 원래 버킨백이 주로 여성용으로 만들어지지만, 이 가방은 큰 사이즈라 여러 물건을 수납하기 좋아서 잘 쓰고 있어요. 꽤 무겁지만 아주 튼튼합니다.

에르메스 & 노마 텍스타일 스카프

10년 전 ‘에센셜’에도 스카프가 있었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지금은 정해진 거주지가 없다 보니까 얇은 옷을 레이어링해서 스타일링할 때가 많은데요. 두꺼운 옷은 부피도 크고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 보니까, 가지고 있는 옷을 여러 겹으로 입어서 온도에 맞추고는 합니다. 그럴 때 스카프는 탁월한 보온 아이템입니다. 빨간색 스카프는 에르메스 제품이고, 검정색 스카프는 노마 텍스타일이라는 일본 섬유 브랜드 제품이에요. 저는 특히 이렇게 큰 사이즈의 스카프를 좋아해요. 따뜻하기도 하고 다양하게 스타일링하기도 좋거든요.

백산안경 메이페어 & 규파드 GP14 선글라스

10년 전에도 선글라스를 가져왔을 거예요. 그때나 지금이나 선글라스는 자주 착용하는 아이템입니다. 특별히 꾸미거나 할 때만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일상적으로 착용해요. 그러다 보니 너무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부담 없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가져온 선글라스 중 위에 놓여 있는 것은 백산안경의 제품이에요. 비틀즈존 레논이 착용한 모델로 유명하죠. 그리고 그 아래 제품은 일본의 규파드라는 브랜드 제품인데, 과거의 프랑스 안경 스타일을 복각해서 만드는 브랜드로 알고 있습니다.

오 통타이 & 고로스 & 아이퍼니 네클리스

왼쪽에 있는 목걸이는 태국 친구가 하고 있는 오 통타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준 겁니다. 제가 염소자리라서 그 별자리에 맞춘 디자인으로 오팔을 넣어서 만들어줬어요. 가운데 있는 고로스 목걸이는 정말 오래 전부터 애용하는 목걸이에요. 거의 매일 착용하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 아이퍼니라는 일본의 주얼리 브랜드가 만들어준 건데, 그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스마일리와 제 이름인 ‘KB’를 새겨 넣은 특별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애플 아이폰 13 프로

아무래도 출장이 많고 늘 해외를 돌아다녀야 하다 보니까 간단한 업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처리하게 되더라고요. 평소에 핸드폰을 딱히 깔끔하게 사용하는 편이 아니라서 흠집도 자주 나는데요. 그래서 케이스를 끼워서 사용합니다. 케이스는 애플 공식 액세서리 제품이고, 깔끔해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 맥북 프로

아이패드는 비행기 안에서라든가 어딘가로 이동하는 동안 자주 씁니다. 영화를 보거나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하는 가벼운 용도로 사용해요. 요즘엔 노트북에 가까운 큰 사이즈의 태블릿도 많이 나오지만, 저는 태블릿은 작은 걸 선호하는 편이에요. 태블릿은 가장 작은 사이즈, 노트북은 가장 큰 사이즈로 씁니다. 저는 태블릿과 노트북의 용도를 나눠서 쓰기 때문에, 굳이 서로 비슷한 크기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맥북은 사이즈도 가장 크고, 용량도 가장 큰 모델로 쓰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여러 작업을 해왔다 보니까 워낙 관리해야 할 파일들이 많고, 또 그 중에서도 용량이 큰 게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작업하기엔 아이패드보다 맥북이 훨씬 편해요.

KT 와이파이 단말기 & 씨게이트 라씨 러기드 외장 하드

늘 해외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와이파이 단말기가 꼭 필요하더라고요. 이 단말기는 한국에서 쓰는 모델이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일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늘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외장 하드 같은 경우, 옛날 프로젝트 데이터들까지 전부 랩탑에 넣어둘 수는 없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 백업용으로 씁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갑자기 10년도 더 지난 작업물 아카이브를 살펴봐야 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게 생기더라고요. 이동이 많기 때문에 내구도가 높은 모델을 골랐어요.

라이카 M10-P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오래 전부터 카메라는 늘 챙겨 다니고 있어요. 10년 전 ‘에센셜’에도 카메라가 있었을 거예요. 그때는 로모 GR2 모델을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랫동안 사진을 찍다 보니 점차 퀄리티를 높이고 싶어서 여러 모델로 바꾸다가 지금은 라이카 M10-P를 사용하고 있어요.

라이카 x 웨이드 재킷

최근 라이카의 ‘아웃 오브 더 오디너리’ 전시에 참여하면서 만든 재킷이에요. 라이카와는 오랫동안 협업을 해온 관계이기도 하거든요. 지난번에 후지와라 히로시, 오혁, 박찬욱 감독, 일 스튜디오와 함께한 전시를 기획했는데요. 이번에도 함께하게 됐어요. 재킷은 IPX와 제가 함께 만든 ‘웨이드’라는 버추얼 아티스트와 라이카의 협업 기념품이에요. 칼하트 재킷에 제가 디자인한 그래픽을 더했어요. F&F용으로 소량만 제작했기 때문에 따로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녹타 x 나이키 핫 스텝 & 아식스 x 키코 코스타디노브 젤 버즈 1

일을 하다 보면 갖춰 입어야 할 때도 있지만,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지내다 보니까 편안한 러닝화 종류를 자주 신게 되더라고요. 불편한 신발은 평소에 잘 안 신게 돼요. 이렇게 이동이 많고 자주 돌아다녀야 하는 라이프스타일에는 편안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스투시 x 베이프 & 이모셔널리 언어베일러블 x 하트 프로젝트 트러커 햇

요즘에는 트러커 햇을 자주 착용합니다. 스투시 x 베이프 모자 같은 경우는 제가 스투시의 컨설팅을 하면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나온 제품이에요. 이모셔널리 언어베일러블은 제가 진관희와 전개하는 브랜드인데, 이 모자는 하트 프로젝트와 협업해서 나온 거죠. 저는 디자인 철학 자체가 ‘내가 정말 입고 싶은 것을 만든다’이기 때문에, 직접 제작에 관여한 아이템들도 자연스럽게 자주 사용합니다.

톰 삭스 패니 팩

톰 삭스 패니 팩은 평소에 필요했던 실용적인 사이즈인 데다가 독특한 소재 질감이 맘에 들어서 구매한 제품이에요. 여행 다닐 때 여권이나 스마트폰 혹은 주얼리 같은 중요한 물건들을 이 가방에 넣어다니고 있어요.

롤렉스 서브마리너 & 애플 워치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빈티지 모델인데, 제가 거의 15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습니다. 시계에 아주 관심이 많은 건 아니라서 여러 개를 수집하기보다는 하나를 사서 오랫동안 차고 있어요. 저는 메탈 스트랩을 불편해하는 편이라서, 옛날에 군인들이 사용했던 나토 스트랩이란 걸로 교체해서 착용하고 있어요. 예전에 제임스 본드도 이 스트랩을 이용했어요.

애플 워치도 요즘 많이 착용하는데요. 운동할 때 특히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서브마리너와 애플 워치는 용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날그날 기분과 상황, 룩에 따라서 착용해요.

프라그먼트 디자인 x 비츠 플렉스

에어팟처럼 양쪽 귀에 꽂는 무선 이어폰이 아니라 이렇게 선이 연결된 넥밴드 이어폰을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저는 외국에 나가면, 특히 파리나 뉴욕 같은 곳에서는 자전거를 많이 타거든요. 그런데 한쪽씩 꽂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면 중간에 자주 빠지기도 하고, 그렇게 못 찾고 잃어버린 적도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비츠의 넥밴드 모델 플렉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빈 머피 프리 홀드

머리에 바르는 제품인데요.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기 때문에 늘 들고 다니고 있어요. 고정력도 괜찮고 향이 좋아서 즐겨 씁니다.

바이레도 집시 워터

마찬가지로 이동이 많다 보니 가지고 다니기 편한 작은 사이즈의 향수를 사용하고 있어요. 바이레도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고, ‘집시 워터’는 바이레도의 향수 중에서도 제가 특히 좋아하는 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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