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vs 크림, 피어 오브 갓 에센셜 가품 논란 총정리
만우절 농담 아닙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리세일 플랫폼 크림 사이의 ‘피어 오브 갓 에센셜’(이하 에센셜) 정·가품 논란이 마침내 종결됐다. 사건은 지난 2월 한 소비자가 무신사 부티크에서 구매한 에센셜 티셔츠를 크림에 판매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크림은 소비자로부터 티셔츠를 수령 후 자체적인 검수 과정을 거친 결과 해당 티셔츠가 가품이라고 판단, 18일에 에센셜 티셔츠 가품 관련 공지를 게시했다. 크림은 공지에서 “현재 가품이 발견되고 있는 동일 유통 경로로 동일 개체를 다수 확보하여 중국 거래 플랫폼인 나이스사에 정가품 감정을 의뢰, 가품 판정을 받은 사실이 있다”라고 고지했다. 크림이 유통 경로를 밝히지 않았으나, 공지사항에서 무신사의 브랜드 씰이 노출되며 해당 경로가 무신사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무신사는 22일 크림의 공지에 반박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무신사는 “언론 보도 및 다수의 고객 문의가 있었던 에센셜 상품에 대한 네이버 크림 측의 가품 판정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에센셜의 글로벌 공식 유통사를 통해 판매된 에센셜 상품이 모두 정품임을 재차 확인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무신사는 “명품감정원에 의뢰한 결과 상품의 개체 차이가 정·가품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추가 의견도 있었다”라며 “상품의 정·가품 판정은 상표법상 브랜드 제조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무신사는 “특정 리셀 플랫폼이 자의적으로 가품 판정을 내린 것은 물론, 상표권자처럼 당사의 상품을 예로 들며 가품으로 적시한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크림은 다음날 23일 무신사의 공지에 반박하는 내용을 다시 게시했다. 크림은 “에센셜 제품 검수 약 8만 건, 2020 SS 티셔츠 제품만 약 3천 건 가량을 검수 진행했으며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고도화된 데이터를 보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크림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가품 판정 예시와 다수의 리셀 플랫폼으로부터 받은 감정 결과를 공유하며 무신사 부티크의 에센셜 제품이 가품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은 약 1달 후인 4월 1일 나왔다. 크림은 공지사항을 통해 브랜드 제조사인 피어 오브 갓 본사에 자신들이 가품으로 판정한 상품에 대한 재검증을 정식 요청했다. 피어 오브 갓 생산총괄 부사장 제프 라자로는 티셔츠에 관해 “라벨 및 립의 봉제 방식, 로고, 브랜드 태그 등에서 정품과 상이하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크림에 전달했다.
크림은 해당 내용을 예로 들며 “피어 오브 갓이 주장하는 가품 관련 내용은 크림이 지난 2월 설명한 검품 기준과 동일하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서 크림은 “기존 공지 사항을 유의하여 가품 거래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무신사는 1일 공지를 통해 에센셜 상품 판매 전면 중단 및 논란이 된 상품의 보상을 안내했다. 무신사는 피어 오브 갓에 자체 판매한 상품 2종, 타 리셀 플랫폼에서 구매한 동일 제품 2종, 에센셜의 공식 판매처인 에센스에서 구매한 제품 2종 등 총 6개 제품을 의뢰한 결과 모두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음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무신사는 “판매한 상품뿐만 아니라 다른 리셀 플랫폼에서 검수를 통과한 동일 제품, 공식 유통사에서 판매하는 신상품 등을 모두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전달받았다”라며 “공식 유통처(에센스)에서 신규 발매된 상품조차 정품 판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 보호를 위해 에센셜 제품 판매를 즉시 전면 중단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무신사는 “앞으로는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업해 정품 감정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라며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 체결을 바탕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공급 시스템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