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필름 마켓'에서 한국 영화 판권료가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수상작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영화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칸 필름 마켓’에서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는 각각 1백92개국, 1백71개국에 판매됐다. 역대 한국 영화 최다 판매 기록인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의 2백5개국에 근접한 수치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칸 국제영화제’ 기간 중 시작돼 지난달 25일 끝난 ‘칸 필름 마켓’에서는 CJ ENM의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외에도 NEW의 <마녀2>,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의 <헌트> 등 여러 한국 작품들이 해외 세일즈 회사 및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미니멈 개런티’로 불리는 판권료도 크게 상승했다. 판권료란 ‘최소 계약금’에 해당하는데, 통상 해외 세일즈 계약은 최소 계약 금액을 먼저 지불하고 이후 추가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본부 해외사업부장은 올해 ‘칸 필름 마켓’에서 한국 영화 기대작들의 경우 미니멈 개런티가 최소 2~3배 높아졌다고 이야기했으며, NEW의 유통사업 계열사인 콘텐츠판다 이정하 본부장 또한 <마녀2>가 종전 비슷한 규모의 작품들보다 2배 정도 높은 금액으로 계약됐다고 밝혔다. 기존 한국 영화 판권료는 편당 평균 5만 달러, 한화 약 6천2백만 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즉, 올해 주요 작품들은 2배인 10만 달러 이상의 판권료를 받고 수출됐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 해외 수출이 거의 없었던 남미에도 판권이 팔리고 있다. 김경만 영화진흥위원회 해외수출정책연구팀 연구원은 “남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곳인데 이제는 먼저 문의를 해온다”며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흥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