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과 교감, 메이커스마크의 팝업 바 ‘독주 라이브’

삼각지에서 단 하나의 ‘독주’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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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 안에 동상이 세워진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중 ‘돌아가는’은 현재는 철거가 됐지만 널리 알려진 삼각지 회전 교차로와 아무 상관이 없다. 빙빙 도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간다는 뜻의 ‘돌아가는’이다. 이 곡은 삼각지 회전 교차로 완공 전 발표된 노래다. 하지만 예고처럼 이후 삼각지에 교차로가 생기고 삼각지가 빙빙 ‘돌아가는’ 곳이 되자, 노래 제목은 의도치 않은 중의적 의미를 갖게 됐다. 메이커스마크의 ‘독주’ 또한 그렇게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메이커스마크는 스피릿, 즉 독주로 구분되는 40도 이상의 버번 위스키다. 동시에 메이커스마크의 장인 정신과 핸드크래프트의 태도처럼 ‘남을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만의 주관대로 행한다’는, 이번 캠페인 메시지와 맞닿은 의미의 ‘독주’를 뜻하기도 한다.

메이커스마크가 독주 캠페인을 위한 팝업 바 ‘독주 라이브’의 장소로 삼각지를 택한 것은 자연스럽다. 오래된 식당과 다양한 종류의 상점,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유독 화랑과 화방, 표구사와 액자 가게가 자주 눈에 띈다. 이른바 삼각지 화가 거리, 화랑가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공간으로 1950년대 용산 주둔 미군에게 초상화 및 한국 전통화를 그려주던 화가들로부터 출발한 이 거리는 국내 상업미술의 본진으로서 이중섭, 박수근 등 쟁쟁한 화가들 역시 이곳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시대에 따른 변화와 공존하며 현재까지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는 화랑과 화가들의 ‘독주’의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메이커스마크 역시 자신의 주관대로 행동하며 현재진행형으로 더욱 견고해지는 아티스트와 그 활동 공간을 그려내듯, 켄터키주의 증류소에서 매일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하며 ‘단 하나의 유일한 메이커스마크’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위스키 작업자들의 의지를 떠올리기에도 무척 적합한 인상이다.

‘독주’의 출발, 라이브 공연부터 나만의 메이커스마크 만들기까지

독주 라이브 팝업 바는 5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걸쳐 빠짐없이 열린다.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방문한 시간대에 따라 독주 퍼포머들의 라이브 공연 및 디제잉을 포함한 여러 창의적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상시 운영되는 바에서는 다섯 명의 독주 바텐더들이 니트와 스탠더드 칵테일은 물론 메이커스마크를 이용해 요일별로 제각각의 개성을 살린 시그니처 칵테일을 선보인다. 이에 더해 ‘커스텀 존’에서는 메이커스마크의 상징인 레드 왁스 실링 절차를 하이볼 잔, 휴대용 힙플라스크 등 여러 브랜드 굿즈를 활용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실제 증류소에서는 숙련된 작업자들이 섬세하게 진행하는 절차인 만큼, ‘독주’의 개념과 친밀감을 쌓으며 메이커스마크의 독창적 병입 공정을 가까이서 살펴보는 흥미로운 기회임이 분명하다.

5월 27일, 이벤트 개막 첫날의 독주 퍼포머는 래퍼 이센스였다.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관객들에 둘러싸인 그는 그 기대에 부응하듯 예정된 러닝타임을 넘기며 랩을 쏟아부었다. 힙합 신에서도 가장 독보적이고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뚝심 있는 경력의 이센스답게 그의 무대는 ‘독주’의 고집과 지속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기에 충분했다. 바를 도맡은 스피크이지 바 티앤프루프와 테이스팅 룸 솔레라의 구상옥 바텐더 또한 “메이커스마크의 ‘독주’ 정신과,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MZ 세대의 만남”을 테마로 시그니처 칵테일을 주조하며 독한 열기를 더했다. 그날그날 공연을 비롯한 프로그램과 바텐더가 제각기 다르기에, 독주 라이브 팝업 바는 언제 다시 방문하든 매일이 새로울 것이다. 핸드메이드 왁스 실링과 라벨 커팅에 따라 병 생김새가 모두 다른 메이커스마크 고유의 특성처럼 말이다.

‘독주’의 메시지, 메이커스마크로 하나가 되다

이틀 차 칵테일 클래스에서는 그룹 위너이승훈이 참여해, 이동환 바텐더와 칵테일 민트 줄렙을 같이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팀의 메인 댄서로서, 안무 제작까지 거뜬히 해내는 이승훈은 완벽주의적 면모와 랩, 노래까지 나날이 발전하며 ‘독주’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불굴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에게 멋진 모습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연신내라는 불모지에 바 기슭을 운영하며 “독주의 길을 닦아 홀로 나아갔지만 결국 그 술로 우리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 말하는 이동환 바텐더의 ‘독주’와도 일맥상통하는 행보다. 특히나 메이커스마크와의 궁합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민트 줄렙엔 원래 보편적 레시피가 존재하지만, 이동환 바텐더는 그보다 과감히 그 틀을 깨는 방식을 택해 칵테일 클래스를 이끌었다. 메이커스마크와 스피어민트, 크러시드 아이스를 이용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는 쌉쌀한 비터스와 데메라라 시럽을 첨가해 시원한 여름에 한층 어울리는 풍미의 민트 줄렙을 탄생시켰다. 가니쉬로 쓰이는 민트 부케의 모양, 얼음의 분쇄도와 민트의 양 등에 따라 맛과 모양이 달라지기에, 취향에 따라 자기만의 칵테일을 구성해보는 것도 새로운 계절을 즐겁게 보내는 색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명의 독주 바텐더 멤버인 몰트바배럴의 문선미, 클래식 바 노츠의 박상엽, 칵테일의 기존 문법을 깨는 신가희의 칵테일 클래스도 매주 금, 토, 일요일에 뒤따를 예정이다.

독주 라이브의 라이브는 공연만을 뜻하지 않는다. 협업 아티스트들의 전시 역시 라이브로 동참할 수 있다.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신가영, 마스킹 테이프의 레이어링으로 오버랩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박건우, 하이엔드 쥬얼리 디자이너 이찬유, 물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재료와 색감을 활용한 작업을 하는 카야 작가와 메이커스마크의 협업 작품은 상시 전시되어 팝업 바 공간을 빛내지만, 일정에 따라 매주 토요일마다 네 명의 독주 아티스트가 각각의 작업을 손수 소개하는 아티스트 워크숍이 개최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28일, 첫 주 토요일 워크숍에서 신가영 작가에게 어디에서 영감을 얻느냐는 질문에 대해, “술 마시고 취향 맞는 노래를 들었을 때,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사랑과 실연을 공상한다”고 당당히 답한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는 말로 치부까지 가감 없이 담은 그의 글과 그림만큼이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깜짝 라이브로 마이크를 잡은 뮤지션 다린과 사뮈의 곡 또한 솔직한 정서가 돋보이는 인상으로, 결국 그런 용기와 자기 확신이야말로 ‘독주’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점점 분주해지는 바텐더의 셰이커 소리가 분위기를 돋우는 가운데, DJ AUS10이 하우스 위주의 선곡으로 독주 라이브 팝업 바의 본격적 밤을 열었다. 이어진 나나영롱킴의 드랙 퍼포먼스는 압도적이란 표현이야말로 적절할 만큼, 무대 위 ‘독주자’로서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무대였다. 더불어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으로 영원히 사랑받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New York, New York’, 레드 왁스 실링 및 팝업 바의 분위기와 꼭 어울리던 김수희의 ‘정열의 꽃’은 그야말로 메이커스마크가 공들여 꾸민 첫 번째 주말을 성대하게 자축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선곡이었다. 2007년 데뷔해 현재도 너끈한 현역인 동시에 아이콘으로서 자신의 길을 걷는 나나영롱킴은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도 DJ CO.KR의 다양한 종류의 전자 음악에 호응하는 관객들과 교감을 이어가며 화끈하게 팝업 바를 누볐다. 한편 이센스와 나나영롱킴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우원재, 림킴, 스월비, 저드 등 또 다른 독주 퍼포머들의 날 선 무대가 이어진다. 매주 일요일에는 디제이 공연과 함께 무용의 최승윤, 올드카의 서우탁, 영화의 시네클럽 소행성, 음악의 김도언, 패션의 OPAL Seoul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분야의 독주 크루들이 벌이는 ‘SCREENING & TALK’ 세션이 준비되어 있다.

메이커스마크의 ‘독주’, 집념으로 빚은 특별한 버번 위스키

독주 라이브 팝업 바의 모든 요소는 결국 ‘독주’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 독주는 메이커스마크의 긴 역사를 관통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170년 된 레시피를 불태우고 완벽한 블렌딩을 위한 연구를 거듭한 메이커스마크의 창립자 빌 새뮤얼스 시니어, 현재까지도 수동 기계로 사람이 직접 커팅을 진행하는 라벨 디자인과 레드 왁스를 고안한 마저리 여사, 주요 재료인 밀을 일일이 골라내고 오크 나무 소재의 거대한 배럴을 수년에 걸쳐 하나씩 회전 및 숙성시키는 작업자들의 집념이 모여 완성된 이 특별한 위스키의 탄생과 성장, 현재를 바로 지금 삼각지 독주 라이브 팝업 바에서 여러 퍼포머 및 아티스트와의 합주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손으로 시작해 손으로 끝나는 메이커스마크만의 옥수수, 보리, 밀 사이 ‘황금비율’을 즐기는 한편, 각자만의 ‘독주’의 길을 탐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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