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S 패션위크에 등장한 주목할 만한 협업 스니커 11
나이키, NB, 아디다스, 아식스, 살로몬, 머렐 등.

스니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매해 비슷한 시기에 패션위크가 개최되는 도시로 모인다. 패션위크는 브랜드가 자신들의 옷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야심 차게 준비한 협업 신발을 선보이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루이 비통이 2022 SS 컬렉션 쇼에서 공개한 나이키 협업 에어 포스 1이 좋은 예시다.
파리, 런던, 밀라노 등에서 열린 2023 SS 남성복 패션위크에서도 브랜드와 브랜드가 함께 만든 여러 신발이 공개됐다. 일부는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쇼가 시작되기 전부터 미리 예고했고, 어떤 것은 컬렉션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순식간에 주목받았다. 이를 포함해 파리, 런던, 밀라노 패션위크 2023 SS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열두 개의 스니커를 소개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캘린더에 꼭 기록해두자.
마틴 로즈 x 나이키 샥스 MR4
마틴 로즈 x 나이키 샥스 MR4는 2000년대 처음 출시된 모델, 나이키 샥스 R4를 재구성한 모델이다. 기존 R4가 비교적 넓적한 모습인 것과 달리 협업 샥스 MR4의 토는 뾰족하게 재단됐으며, 측면 스우시는 어퍼 위에 볼드한 컬러를 더해 표현됐다. 미드솔에는 파일론이 사용됐으며 힐에는 샥스 R4의 가장 큰 특징인 ‘샥스 힐 쿠셔닝’이 적용됐다. 컬러웨이는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다.
1017 알릭스 9SM x 나이키
이미 수차례 협업을 진행해온 1017 알릭스 9SM과 나이키지만,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의 협업이 에어 포스 1, 줌 보메로 4 등 스니커에 가까웠다면, 이번 협업은 1017 알릭스 9SM의 모노 뮬 혹은 슬라이드를 재구성한 형태다. 어퍼에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타공 디테일이 더해졌으며 힐에는 프레임워크를 더해 신발이 잘 벗겨지지 않도록 했다. 중앙에 더해진 ‘M M W’ 각인 또한 주목할 만하다. 컬러웨이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가 공개됐다.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x 나이키 터미네이터
대부분 협업 신발이 런웨이에서 공개됐으나,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x 나이키 터미네이터는 오직 백스테이지에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퍼는 프리미엄 레더로 제작됐으며, 터미네이터 모델의 특징인 힐탭의 대형 ‘NIKE’ 로고는 각각 ‘CDG’와 ‘NIKE’로 변경됐다. 컬러웨이는 ‘레드’, ‘블랙’, ‘블루’ 등이다. 다만, 앞서 언급된 대로 실제 런웨이에 등장하지 않은 만큼,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웨일스 보너 x 아디다스
웨일스 보너와 아디다스의 이번 협업은 코파 문디알을 비롯한 브랜드의 클래식 축구화를 닮은 모습으로 완성됐다. 축구화를 평상 스니커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스터드는 사라졌으며, 캥거루 가죽 어퍼는 페이턴트 레더로 대체됐다. 발등 부분의 스티치 디자인은 좌우 대칭으로 바뀌었으며 측면 쓰리 스트라이프에는 화려한 디테일이 더해졌다. 하지만 코파 문디알 특유의 접히는 텅은 그대로 유지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컬러웨이는 ‘블랙’과 ‘실버’다.
크레이그 그린 x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 & 레트로피
앞서 소개한 웨일스 보너가 아디다스와의 협업에서 헤리티지를 지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 크레이그 그린은 좀 더 과감하다. 이는 2023 SS 컬렉션에 포함된 협업 스니커도 동일하다. 컬렉션에는 스탠 스미스와 레트로피 모델을 자르고 붙여 샌들로 만들거나, 부스트 폼을 더해 러닝화로 바꾼 여러 아이템이 포함됐다. 옐로, 그린, 브라운, 화이트 등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로 채워진 이번 시즌인 만큼, 협업 스니커 또한 선택지가 매우 다양하다.
모왈롤라 x 뉴발란스 90/60
모왈롤라는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다. 의복과 성별의 경계를 해체한 스타일링, 증권 애널리스트, 강도 심지어 성직자까지 다양한 ‘뷰글러’를 다룬 콘셉트 등은 많은 패션 관계자의 찬사를 받았다. 그 한켠에는 뉴발란스 협업 90/60이 자리 잡고 있다. 블랙 컬러에 각각 ‘퍼플/옐로’, ‘틸/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준 어퍼 디자인은 2000년대 초반 출시된 뉴발란스 860에서 차용한 것. 미드솔에는 앱조브 쿠셔닝이 적용됐으며 아웃솔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마감됐다. <WWD>에 따르면 모왈롤라 x 뉴발란스 90/60은 2022년 가을 중 출시될 예정이다.
준야 와타나베 x 뉴발란스 RC 30 & 니오븀
준야 와타나베와 뉴발란스는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매 시즌 다양한 스니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2020년 공개된 670, 콤프100, 2021년 공개된 AM574 등이 등장했다. 새로 공개된 모델은 RC 30, 니오븀 두 가지다. RC 30은 빈티지 뉴발란스 320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어퍼에는 옐로, 블루, 그린 등이 사용됐으며 측면에는 커다란 ’N’ 로고가 더해졌다. 독특한 모양의 아웃솔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다. 뉴발란스 니오븀은 앵클 스트랩에 ‘JWCdGMAN’ 브랜딩이 새겨졌으며 미드솔에는 비브람이 적용됐다. 예상 출시 일정은 2023년 초.
키코 코스타디노브 x 아식스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런웨이에는 항상 아식스 협업 스니커가 등장했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 수많은 아이스테이와 벌집 모양의 패턴이 음각으로 새겨진 어퍼는 아식스의 디자인과 결이 멀어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평상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젤 카야노 14 솔이 적용되어 있다. 컬러웨이는 ‘그린’과 ‘머스터드’ 두 가지다. 하지만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인솔 사진에 아식스의 로고가 없는 점에 따라 이 스니커가 오직 런웨이를 위해서 제작된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칠드런 오브 더 디스코어던스 x 살로몬 XT-6 트레일 러너
칠드런 오브 더 디스코어던스은 이번 시즌 살로몬의 상징적인 XT-6 트레일 러너에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주입한 신발을 선보였다. 반투명 TPU 필름 오버레이와 토 부분에 더해진 ‘LAB’, 어퍼 전반에 더해진 페이즐리 패턴은 기존 XT-6와는 화려함의 차원이 다르다. 물론 트레일 러너로 제작된 만큼, 미드솔에 적용된 ACS 솔은 뛰어난 충격 흡수를, 발에 맞춰 쉽게 조정 가능한 노타이 록 레이스는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말 그대로 거리와 산, 양쪽에 적합한 신발이다.
리즈 쿠퍼 x 머렐 1RTL 하이드로 목
머렐의 1TRL 하이드로 목은 크록스, 이지 폼 러너 등과 함께 가장 많이 보이는 폼 슬립온이다. 리즈 쿠퍼는 그 범용성에 주목했다. 그는 1TRL 하이드로 목의 디자인에 고무 아웃솔을 더해 어퍼와 솔의 컬러블록을 구분하고, 좌우를 가로지르는 슈레이스를 더해 기존보다 더 세련된 슬립온을 완성했다. 스트랩 후면의 ‘MERRELL’과 ‘RCI’ 브랜딩 또한 오직 협업 1TRL 하이드로 목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컬러웨이는 ‘그린/블랙’과 ‘블랙/레드’ 두 가지지만, 실제 출시 여부는 아쉽게도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