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인터뷰: 5년 만의 새 앨범과 두 번째 내한공연

7월 31일, 새 앨범과 함께 서울에 온다.

음악 
2.1K

오드 퓨처, 디 인터넷 등 시드는 최근 몇 년간 음악 애호가들이 주목했던 그룹에서 중심 멤버 중 하나로 활동해왔다. 그런 그가 발매했던 첫 앨범 <Fin>에는 얼터너티브, 팝, 현대 R&B 등 다양한 장르를 한곳에 집약하면서도, 각 그룹이 아닌 시드만의 매력이 담겨있었다. 당시 유명 음악 매거진 대부분이 ‘2017년의 앨범’에 시드의 <Fin>을 꼽은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시드의 다음 앨범이 나오기까지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이나 앨범 속 사운드에서도, 가사에서도 성숙함이 배어난다. 시드는 앨범에서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과의 만남과 헤어짐, 아픔과 슬픔 그리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노래한다. ‘헤어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제목은 앨범의 맥락을 요약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드는 오는 7월 31일 예정된 단독 내한공연에서 <Broken Hearts Club> 수록곡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입비스트>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시드와 앨범, 연인, 공연 등 그의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의 인터뷰를 읽은 후 공연을 본다면 그의 한마디, 노래 하나하나가 더 가슴 깊게 다가올 것이다. 내한공연은 지금 예스24에서 바로 예매할 수 있다.

5년 만의 앨범 발매, 오랜만의 아시아 투어 등 정말 바쁜 2022년을 보내고 있잖아요. 기분이 어떤가요?

꽤 좋아요!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을 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어요. 그 외에는 새 트럭을 샀고, 아홉 마리의 강아지를 집에 들였어요. 괜찮은 삶이라 할 수 있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요가와 명상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아직도 하고 있나요?

그전부터 마음 챙김 요가를 꾸준히 연습했어요. 그러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멈추고 나서부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건강한 삶이네요. (웃음) 웨이트 트레이닝 전후로 무엇이 달라졌나요?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더 강해질 수 있더라고요. 팔도 커지고 복근도 생겼어요. (웃음) 제가 가지고 있는 분노를 풀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이었어요. 다시 시작할까 생각 중이에요.

새 앨범 <Broken Hearts Club>이 거의 5년 만에 발매됐어요. 어떤 앨범인가요?

제 인생을 바꾼 관계에 관한 앨범이에요. 영원하지 않을 아름다운 관계를 위한 아름다운 앨범이고요.

혹시 2000년대 나온 동명의 영화와 연관이 있나요?

아니요. 그렇지만 올해 제 생일 때 가족이 제게 그 영화의 복사본을 줬어요!

새 앨범에는 슬픈 감정과 동시에 이를 이겨낸 사람의 강인함이 느껴져요. 앨범을 처음 만들 때 어떤 감정이었나요?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저와 예전 연인이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있을 때였어요. 그러다 헤어지고 나니까 너무 슬퍼서 일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책도 많이 읽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시작했죠. 그러다가 슬픔이 가시고 나면 평화로운 상태에서 다시 앨범을 만들 수 있었어요.

‘CYBAH’는 어머니가 피처링으로 럭키 데이를 추천했다면서요?

어머니랑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제게 럭키 데이의 음악을 알려줬고, 들으면서 그의 팬이 됐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DM으로 함께 하고 싶은 싶은 곡이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죠. 저는 그때 이미 ‘CYBAH’의 첫 번째 벌스랑 훅을 써놨었어요. 이후 럭키 데이가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스튜디오에서 함께 정말 재밌는 세션을 했어요.

<Broken Hearts Club>은 지난 앨범 <Fin>보다 훨씬 더 개인적이고 사적인 내용이 많아요. 많은 사람에게 속마음을 들려준다는 것이 무섭지는 않나요?

당연히 무서워요. 그렇지만 그게 저희가 하는 일이니까요. 최고의 예술은 가장 취약한 곳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취약함에 가장 큰 힘이 깃들어있다고도 생각하고요. 모든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영혼을 바치고 있어요.

다 말하고 나면 기분이 어때요? 후련한가요?

약간의 안도감을 느껴요. 큰 소리로 진실을 이야기하면 항상 스트레스가 줄곤 했어요. 어릴 적 누군가를 짝사랑할 때, 이 비밀을 드러내고 나면 상대가 저를 떠난다는 사실을 배운 것처럼요. 아마 끝이라 그런 거겠죠.

앨범에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 알앤비의 사운드가 담겨 있어요. 이 소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났으니까 제 DNA 안에 1990년대의 소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1980년대의 소리는 제게 새로운 것이었지만,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사운드였기도 해요. 정말 재밌었어요.

앨범과 마찬가지로 5년 만에 한국에 다시 방문하잖아요. 다른 점은 당시에는 밴드 디 인터넷의 멤버였다면, 이번에는 솔로 아티스트 시드로 온다는 점인데요. 둘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요?

사실 조금 긴장되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세트 리스트를 연주하고, 다른 크루와 함께하지만, 많이 걱정하고 있지 않아요. 그냥 나가서 재밌게 즐기고 싶네요.

곧 열릴 공연은 어떤 분위기일까요? 느리고 편안할까요, 아니면 정말 신나는 공연일까요?

제 공연에는 항상 두 가지가 약간씩 섞여 있어요. 저는 재밌는 것도 좋고, 친밀하게 보내는 시간에도 감사해요. 하지만 모든 것은 관객들에게 달려 있어요. 저는 군중의 에너지를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서울에 오면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꽤 재밌어 보이는 전시회를 두 개 찾아놨어요. 식물원도 멋질 것 같고요. 저는 여행할 때 공원이랑 커피숍을 다니는 걸 좋아하거든요. 꼭 방문하려고 해요.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갑습니다! 곧 한국에 갈 거예요! 제가 가기 전까지 <Broken Hearts Club>을 들어보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더 보기

이전 글

'슬램덩크' 북산고 선발 5명의 피규어가 출시된다
디자인

'슬램덩크' 북산고 선발 5명의 피규어가 출시된다

“전국 제패가 저의 꿈입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장성락 작가 작고
엔터테인먼트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장성락 작가 작고

작품은 애니화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는?
테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는?

기준에 따라 1위가 다르다.

핼러윈을 맞이해 출시되는 새로운 페이턴트 레더 덩크 로우
신발

핼러윈을 맞이해 출시되는 새로운 페이턴트 레더 덩크 로우

핼러윈 호박색?

포켓몬 스티커가 들어 있는 '피카츄 돈까스'가 출시된다
음식

포켓몬 스티커가 들어 있는 '피카츄 돈까스'가 출시된다

포켓몬 공식 인증을 받았다.


루이 비통 2023 프리스프링 컬렉션 '폴 인 러브' 룩북
패션

루이 비통 2023 프리스프링 컬렉션 '폴 인 러브' 룩북

DJ와 디자이너의 공통점은?

'절친' 구글 창업자 부인과의 간통 루머, 일론 머스크의 공식 반응은?
테크

'절친' 구글 창업자 부인과의 간통 루머, 일론 머스크의 공식 반응은?

엄청난 TMI를 밝혔다.

WWE 전 CEO, 빈스 맥마흔이 공식 은퇴한다
스포츠

WWE 전 CEO, 빈스 맥마흔이 공식 은퇴한다

그의 나이 만 77세.

칸예 웨스트가 올해 발렌시아가 사는 데 쓴 돈은 무려 52억 원
패션

칸예 웨스트가 올해 발렌시아가 사는 데 쓴 돈은 무려 52억 원

대체 뭘 얼마나 사야.

애플 워치 신제품, 화면 더 커지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디자인도 바뀐다?
테크

애플 워치 신제품, 화면 더 커지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디자인도 바뀐다?

원형도, 평평한 디자인도 아니다?

More ▾
 
뉴스레터를 구독해 최신 뉴스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