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하세가와 아키오

‘시티보이’의 창시자, 노티카 재팬의 디렉터.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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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입비스트>가 ‘에센셜‘을 통해 ‘시티보이’ 룩의 창시자 하세가와 아키오와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뽀빠이>의 디렉터로서 일본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그는 이후 자신의 매거진 <AH.H>를 론칭하고, 지금은 노티카 재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하세가와 아키오가 이끄는 노티카 재팬은 그의 시그너처인 1980~90년대의 아이비 룩을 새롭게 해석한 베이식한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그의 ‘에센셜 아이템’들도 이러한 취향을 절대적으로 반영한다.

하세가와 아키오가 애용하는 프라다 백팩은 백팩의 전통적 디자인에 약간의 변주를 준 것이 특징이다. 그가 “시간을 들여 그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만 알아보는 아이템”이라고 말하는 럭셔리 시계로는 IWC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라우레우스 스포츠 재단’ 에디션을 자주 착용한다고. 지갑은 일본의 지퍼백 브랜드 파케와 수수께끼의 전천후 브랜드 올웨이즈가 협업해 만든 유니크한 모델. 그는 “지갑은 그 사람의 개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손수건은 최대한 부드럽고 땀을 제대로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요요기 우에하라에 있는 레스토랑 ‘시오(sio)’의 이마바리산 타월을 늘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신발은 “심플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리복 워크아웃 플러스 2759 모델을 신는다. 또한 “여름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올 화이트로 지내고 싶다”며 폴로 랄프 로렌 캡, 노티카 재팬의 치노 쇼츠를 소개했다. 하세가와 아키오가 직접 디렉션에 참여한 SNBYA.H의 탱크톱에는 “피부에 닿는 부분이 가장 많기 때문에 울 소재여야 한다”는 고집으로 천연 기능 소재인 메리노 울을 사용했다고 한다. A.H+칙스톡스의 울 삭스는 하세가와 아키오의 약자인 “A”, “H”가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새겨진 것이 특징. 그는 “양말은 여름에도 울 소재가 가장 좋다”고 이야기한다.

<하입비스트>는 이러한 흥미로운 그의 필수품에 대한 이야기에 더해 노티카 재팬의 최초 국외 발매인 HBX 론칭에 대한 이야기, 노티카 브랜드와의 협업 방식, 스타일링에 대한 접근법 그리고 전 세계로 수출된 ‘시티보이’ 룩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아래에서 전체 인터뷰를 확인해보자.

스타일링은 모두 옷의 본질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는데요, HBX에서 출시되는 노티카 컬렉션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홍콩에서 발매할 아이템을 주문한 것은 HBX이기 때문에, 저희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컬러나 아이템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모두 일본 외에서는 전혀 출시하지 않았던 노티카 재팬이 제작한 아이템들입니다. 모든 아이템이 스탠다드하고 어떤 사람에게도 어울릴 만한 클래식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옷을 카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진짜 노티카 재팬의 옷이란 것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것이 본질적인 테마입니다.

스타일링과 디렉션을 통해 그 본질을 어떻게 표현했나요?

옷이란 건 사람이 입지 않으면 잘 알 수가 없습니다. 항상 그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잡지나 브랜드에서 스타일링을 계속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스타일링에 자신이 있습니다. 의뢰하는 쪽에서 그런 부분을 요청하고, 저도 흥미를 느낀다면 일을 진행합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어요. 일을 주시는 쪽에서는 제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거니까,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해낼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신규 브랜드 의뢰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몇 년 동안 매 시즌 의뢰를 해주시는 브랜드의 경우에는 브랜딩의 일부를 맡겨주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스타일리스트로서 패션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비교해서 지금의 패션, 스타일링, 에디토리얼 커뮤니티는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그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보다 많은 남성들이 ‘맨즈 패션’이라는 장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이제 더 이상 패션 잡지를 사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잡지를 살 장소가 없어진 것이 커다란 문제인데, 그게 지금 본질적으로는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본이라는 나라는 디지털보다 잡지 쪽이 잘 맞거든요. 작은 나라이고, 장벽이 그다지 없는 나라예요. 그래서 패션 문화를 확장시키는 일은 패션 잡지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으로서는 당시 <뽀빠이>를 함께 만들던 멤버들과 브랜드의 비주얼 제작이나 <AH.H>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매거진이나 각 브랜드의 자사 매체는 팬들에게 패션에 대해 깊이 있게 전달하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얕고 넓게 퍼뜨리는 역할은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이 앞으로 패션의 미래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나 컬렉션과 협업할 때에는 그 레이블과 어떤 연결점이 필요한가요? 아니면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후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하시나요?

예전에는 제가 잘 모르는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했어요. 어떤 브랜드든 상관없이 멋있고 재밌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식으로는 안 하게 됐습니다. 복잡한 일이 늘어날 뿐이거든요. 지금은 아는 사람 외에는 같이 일할 생각이 없습니다.

HBX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먼저 중국 쪽에서 제 작업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시티보이’라는 저희가 만든 세계관에 많은 중국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신단 건 아주 기쁜 일입니다. 또 이번 기획은 제가 잘 아는 와타나베 씨가 제안해 주셨거든요. 그분이 가져온 일이라면 신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은 ‘노티카 차이나’에 저희 재팬 레이블이 만든 상품 일부를 도매로 넘겨주고 있었는데요. 차이나 측에서 사고 싶다고 강하게 요청하셔서 저희에게는 전혀 이익이 없지만 출하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들이 만든 아이템을 저희 제품 옆에 진열해서 새로운 레이블로 전개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저희가 만든 세계관이 잘못된 이미지로 중국 내에 퍼져버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완벽주의자라서 제가 만든 완벽한 세계관을 1mm도 오차 없이 전달하고 싶거든요. 그들은 그들이고 저희는 저희,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입니다. 그 부분을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하입비스트>의 힘을 빌려서 전 세계에 저희 세계관을 확실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패션 스타일링과 관계 없이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스타일링이나 촬영 디렉션 이외에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의류 디렉션, 매장의 디렉션 등도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패션에 관련된 일이죠. 앞으로는 주택이나 호텔, 음식점 등도 해보고 싶습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비(Ivy)’와 ‘네이처(Nature)’라는 모티프의 관계를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시티(City)’와 ‘네이처(Nature)’ 중 골라야 한다면 어느 쪽일까요?

‘시티’라는 건 제가 언제나 보내는 일상의 공간입니다. ‘아이비’ 사람들이 사용하던 스탠다드한 아이템은 아주 중요하죠. 기성복이라는 문화는 미국에서 탄생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패션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그 중 가장 심플하고 베이식한 의류는 아이비 아이템에 많다고 생각해요.

‘네이처’라는 건 숲이나 산, 바다 같은 자연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도시가 제가 지내는 일상의 장소라고 한다면, 때때로 자연이 있는 공간에 나가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저는 도쿄 출신이어서 자연 속에서 아예 살아가는 건 현재로서는 흥미가 없습니다.

‘노티카’라고 하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뉴욕, 그리고 항해가 떠오르는데요. 브랜드의 뿌리는 미국의 동해안이라고 할 수 있죠.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을 때, 브랜드의 역사를 어느 정도 염두에 뒀나요?

뿌리는 중요하지만, 당시와 비슷한 아이템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일본인이고, 지금은 2022년이고, 파는 장소는 일본이니까요. 저는 제가 경험해서 피와 살이 된 것밖에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샘플링하는 데에는 흥미가 없었습니다. 뿌리를 너무 의식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곳은 일본이니까 해양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도 다들 잘 모르죠. 오히려 아메리칸 트래디셔널, 아이비나 프레피 컬처의 연장선상에 노티카가 추구하는 무언가가 틀림없이 있었을 거라고 봐요.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비나 프레피한 맨즈 패션의 에센셜한 아이템을 정성스럽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세우는 것보다 역사가 있는 브랜드와 함께하는 것에 더 압박감이 크게 느껴지나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더욱 힘듭니다. 노티카를 시작할 때 압박감은 별로 느끼지 않았어요. 그런 것보다 할 거면 제대로 해야만 하기 때문에 결과를 잘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안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팀이 다들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역사가 있는 브랜드인 만큼 아카이브와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일하기 쉽습니다. 뭐든 정해진 룰이 있는 게 결정하기 쉬운 경우가 많으니까요.

코로나19 확산 당시 주목을 모은 아웃도어나 고프코어가 사람들의 패션관을 바꿔놨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패션 사이클에서 아주 단기간의 트렌드로 그칠까요?

글쎄요.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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