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이동 중에 보면 좋을 영화 추천 7

버스, 열차, 비행기 어디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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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휴가를 위해 다른 지역 혹은 해외로 떠나거나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결코 짧지 않은 이동 시간인 만큼 잠을 청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할 것. 그럴 때는 모처럼 몇 시간을 집중해서 영화를 한 편 보는 것도 좋다. 시간도 더 빨리 갈 뿐 아니라 평소에는 짬 내서 봐야 했던 영화를 남는 시간에 보는 셈이니 말이다. 곧 다가올 추석 귀성, 귀경길을 위해 리스트를 미리 훑어보고 볼 작품을 저장해두는 것도 좋은 선택. 아래에는 <하입비스트>의 일원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추천한 한국 독립영화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중국의 로맨스 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취향에 따라 감상해보자.

<걷기왕>

여행이든 출장이든, 버스든 비행기든, 당신은 지금 어딘가에 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여고생 만복은 4살에 발견된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다. 학교까지 왕복 4시간을 걸어 다닌다는 재능 아닌 재능으로 ‘경보’에 도전하지만, 열정으로 인간 승리를 이뤄내는 건 아니다. 교통수단에 탄 채 이 작품을 보는 것이 묘하게 느껴지겠지만, 영화에 공감한다면 버스나 비행기 안에서도 충분히 만복과 함께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최용환 에디터

<더 배트맨>

만약 아주 긴 비행이 예정돼 있다면 <더 배트맨>을 추천한다. 세 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보는 사람을 깊게 빨아들이는 누아르 구성, 강렬한 충격을 느끼게 하는 격투 신 등 <더 배트맨>은 장시간 비행에서 보기 좋은 영화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와는 달리 풋풋한, 그래서 새롭게 다가오는 배트맨이 히어로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도착지에 훨씬 가까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심은보 에디터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비행기는 모든 운송 수단을 통틀어 가장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왜인지 탑승할 때마다 불합리한 긴장감은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실제 발생했던 US 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고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안 그래도 불안한데 비행기 사고를 다룬 작품을 보라니 괴롭힘인가 싶겠지만, 의외로 희생자 없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이 포인트. 한 귀로 흘려듣던 안전 수칙을 조금 더 귀담아 듣게 되는 효과도 있다. 주현욱 에디터

<하드코어 헨리>

이동 중 심심풀이로 보는 영화라면 자고로 본래 목적인 ‘킬링 타임’에 충실해야 한다. <하드코어 헨리>는 그런 목적에 충실한 작품이다. 영화는 독특하게 1인칭으로 전개되는데, 주인공과 함께 정신없이 뛰고 구르고 때리고 맞고를 반복하다 보면 마치 본인이 주인공 캐릭터가 된 기분이 든다. 영화 말미에는 퀸의 ‘Don’t Stop Me Now’와 함께 게임의 보스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정체와 막장 스토리는 실소를 자아내지만 ‘킬링 타임’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이주희 소셜 미디어 코디네이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어딘가로 떠나거나 돌아오는 와중에도 갑갑한 회사 이야기를 봐야 하나 싶겠지만, 마지막에 앤드리아가 미란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고 미련 없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웬만한 액션 영화보다 시원한 해방감이 느껴질 것이다. 또 창 밖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긴 시간은 우리에게 미뤄뒀던 고민을 꺼내볼 기회를 준다. 앤드리아의 뒷모습은 해방감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삶과 커리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나갈지 고민해볼 계기를 줄지도 모른다. 김보미 소셜 미디어 코디네이터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2>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보면서 한 번이라도 ‘진구 같은 녀석은 커서 뭐가 될까?’ 같은 생각을 해봤다면 그 답을 확인할 기회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2>는 2020년 개봉해 호평을 받은 <도라에몽> 극장판 작품. 진구와 도라에몽이 타임머신을 타고 그리운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지만, 결국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대모험이 펼쳐진다. 진구와 이슬이의 결혼식 장면이 담긴 포스터는 진구의 미래에 대해 한층 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정승훈 에디토리얼 포토그래퍼

<먼 훗날 우리>

내가 오늘 타는 열차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은 흔치 않겠지만, 이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을 해보자. 우연히 귀성 열차에서 만난 남녀가 연인이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잔잔하게 풀어낸 <먼 훗날 우리>는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 그 저릿한 마음을 느끼게 할 작품이다. 컬러의 과거와 흑백의 현재가 단순 연출 기법이 아닌 스토리와 연계된 표현이었다는 것에 감탄이 나온다. 조상민 에디토리얼 비디오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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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
Eunbo Shim, Hyeonuk Joo, Juhee Lee, Bomi Kim, Seunghoon Jeong, Sangmin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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