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디자이너 브랜드 '굼허'의 2023 SS 컬렉션 살펴보기
남성복의 전형을 무너뜨리는 파격적 실루엣.
한국인 디자이너 허금연이 전개하는 브랜드 굼허가 2023년 가을, 겨울 컬렉션을 공개했다. 굼허의 이번 컬렉션은 사진가 카를하인츠 바인베르거가 남긴 1950~60년대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의 사진에는 반항적이고 무표정한 젊은이들이 걷어 올린 청바지를 입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 전통적인 관념을 탈피한 반항성이 담겼다. 굼허의 거리낌 없는 ‘디스토피안 비치’ 컬렉션의 기저에도 이러한 감성이 자리해 있다.
굼허는 ‘슈퍼차지드 카우보이’라는 등장 인물을 통해 일반적인 남성 데님 실루엣을 재해석한다.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애시드 스톤 워싱 테크닉을 이용하기도 하고, 핸드 프린트 기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볼드한 커팅을 통해 과감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상의와 하의 모두 팔과 다리 전체를 드러낼 수 있도록 기하학적으로 테일러링됐고, 데님 미니 스커트, 코르셋, 재킷 등은 해어지거나 레이어링되거나 크롭되어 매치됐다. 핸드프린트 에어브러싱으로 전통적인 갑옷 디테일을 가져온 것 또한 특징이다.
그 밖에도 굼허는 “goomiswatchingyou” 모티프를 바탕으로 한 아이웨어 라인과 레더 카우보이 햇, 벨트 그리고 커다란 펜던트 목걸이 등을 선보인다. 모든 아이템들이 기존 남성복의 전형에 도전장을 내미는 파격적인 디자인 코드를 가지고 있다. 기사 상단에서 굼허의 2023년 봄, 여름 컬렉션 ‘디스토피안 비치’의 룩북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