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행위 예술가 윌리엄 포프.L 협업 캡슐 출시
‘크롤’ 시리즈로 유명하다.
슈프림이 미국의 행위 예술가 윌리엄 포프.L과 함께한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다.
1955년 뉴저지 뉴아크에서 태어난 윌리엄 포프.L은 1970년대 럿거스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실험 연극과 퍼포먼스 예술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 스스로를 ‘사회적 불합리의 낚시꾼’이라고 부르는 그는 톰킨스 스퀘어 파크, 미드타운 체이스 뱅크 앞 등 인종, 계급, 젠더, 권력에 대한 담론이 펼쳐지는 사회적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포프.L의 가장 대표적 작품은 ‘크롤’ 시리즈다. 4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그의 ‘크롤’ 스트리트 퍼포먼스 시리즈는 1978년 처음 시작되었다. 증가하는 뉴욕시의 길거리 노숙자들에게 영감을 받아 시작된 크롤 퍼포먼스에 대해 그는 “스스로 일어설 기력도 의지도 없어 보이는 저 사람들이 하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힘’을 그려냈다고 설명한다.
그는 ‘크롤’ 시리즈를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발전시켜 브로드웨이에서 70km 이상을 기어가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출발지는 맨해튼, 도착지는 사우스 브롱스. 아티스트는 당시 등 뒤에 스케이트보드를 붙인 슈퍼맨 코스튬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중요한 문화적, 역사적 질문을 남긴다. 바로 ‘어떠한 행위가 어떤 공간에서 용인되는가? 누구의 행위가 누구의 공간에서 용인되는가? 어떻게 공간이 행위를 틀에 가두는가?’라는 질문이다. “밖에 나가면 곧 당신이 있는 공간이 어디인지, 누가 그 공간을 소유했는지는 중요해진다. 그래서 나는 기어갈 때 그 공간에 있는 행위와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에 긴장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이 거기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누가 그 공간을 소유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소유할 수 있을지 말이다.”라는 것이 그에 대한 아티스트의 설명. 슈프림은 윌리엄 포프.L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펼친 퍼포먼스를 담은 ‘The Great White Way: 22 Miles, 9 Years, 1 Street’을 비롯해 1997년의 ‘A.T.M. Piece’, 2018-19년 사이의 ‘Tan Police’ 등의 작품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이번 협업을 진행했다. 컬렉션은 한 장의 티셔츠와 두 가지 스케이트보드로 구성됐다.
윌리엄 포프.L x 슈프림 2022년 가을 협업 캡슐은 한국 시간 9월 9일 오전 12시(0시) 글로벌 출시되며, 일본에서는 9월 10일 오전 11시부터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