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A&R 등 음악 관계자가 꼽은 ‘2023년 주목할 아티스트’ 10

록, 힙합, 전자음악 등 각양각색.

음악 
10,861 Hypes

매년 각종 매체에서 그해의 기대 아티스트를 뽑곤 하지만, <하입비스트>는 음악 신에 더 가까이 다가고자 했다. 음악을 둘러싼 현장에서 일하는 10명의 사람들에게 2023년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에 대해 물었다. 답변의 근거는 모두 다르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이들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금세 수긍이 간다. 랩부터 인디까지 10인 10색의 선택으로 올해 큰 도약이 전망되는 젊은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고은이

고은이는 <쇼미더머니 11>에서 독특한 톤과 귀여운 외모로 스타성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2차 예선에서는 직접 제작한 붐뱁 비트로 심사를 받고, 파이널 미션에서는 프로듀싱으로 블라세의 ‘Chosen 1’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음악 외에도 그래피티, 턴테이블 디제잉 등 힙합과 연관된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성용 (A&R 디렉터)

한로로

한로로는 문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올해의 싱어송라이터다. 방탄소년단RM이 그의 데뷔곡 ‘입춘’을 소개하며 한차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낭만적인 송라이팅부터 시집의 한 귀퉁이를 빌려온 듯한 문학적인 가사까지, 빠르고 자극적인 것만을 좇는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한로로는 역설적으로 청춘, 낭만, 영원 같은 것들을 나지막이 읊조린다. 키치킴 (포크라노스 팀장)

김도언

‘잠자코’라고 불리던 김도언은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데뷔 앨범 <Damage>를 발매했다. 확실한 캐릭터, 어딘가 사나우면서도 아름다운 사운드 등 김도언이 새롭게 해석해 내는 소리들은 분명 남들과는 달랐다. 그의 음악은 앞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증거 그 자체다. 피셔맨 (프로듀서)

튜즈데이 비치 클럽

한국에서 서프 팝을 한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매일같이 서핑할 수 없는 지리적 특성상 도시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적당한 슈게이징과 여름을 담을 수 있는 분위기, 또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음악적 표현이 필요하다. 튜즈데이 비치 클럽은 이 모든 것을 앨범에 담았다. 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여름 어디에선가 느낄 수 있는 계절적 감각이 담긴 음악을 표방한다. 하지만 음악을 듣다 보면 그 감각이 어느 시공간에서도 어울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수정 (오션케이브 퍼블리싱 대표)

나비99

나비99는 크루다. 2022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는 ‘때깔 죽이는’ 영상과 함께 신곡을 꾸준하게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나비99 멤버들의 음악 스타일을 단순히 힙합이라고 이야기하긴 어렵겠지만, 이 ‘집단’의 모습에서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할 정도로 멋진 힙합스러움이 느껴진다. 비앙 (프로듀서)

혼즈

나는 관심사의 우선순위를 서울보다 그 밖에 둔다. 서울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구의 밴드 혼즈는 매력적인 팝, 록 밴드다. 드림팝부터 그런지 록, 한국형 모던록까지 한 범주에 있지만 흩어져 있는 여러 문법을 섞는데 이 결과물이 계산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여기에 가사보다는 시에 가까운 구절, 처연함과 결연함을 능숙하게 오가는 연주는 그들만의 감성이 또렷하게 다져졌음을 증명한다. 특히 리더이자 작사, 작곡을 담당하는 시은은 조원선과 김윤아의 장점을 한데 모은 듯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는 대구와 서울, 양쪽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블럭 (프리랜서)

김푸름

올해의 신인으로 꼽을 만한 음악가라면 이전에 나온 것들은 모두 낡았다고 착각하게 할 만큼 느닷없이 신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꼽은 올해의 신인은 2006년생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김푸름이다. ‘중학생임을 믿을 수 없는 보컬 감성과 송라이팅 실력’이라는 문구는 그를 묘사하는 가장 가난한 수식이다. 보석 같은 그의 가능성은 공중파 오디션 프로에 출연한 모습이 아닌, 만 12세였던 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최초의 동영상에서 이미 볼 수 있다. 이수정 (알프스 이사)

르세라핌

치천사 세라핌은 지엽적인 영광에서 추락하여 더욱 빛나는 자유를 얻었다. 르세라핌은 데뷔 2개월 만에 5인 체제로 변경되는 등 큰 충격을 받았지만, 충격을 가할수록 더 강해지는 <ANTIFRAGILE>로 더욱 단단해졌다. 이들의 앙상블은 정교하고 세심하게 설계된 앨범 위에 발칙하고 자신만만하게 구현된다. 수많은 대형 신인들 사이에 핏빛 날개를 펄럭이며 ‘강함’이란 속성을 거머쥔 르세라핌은 앞으로 그 어떤 허들 앞에도 다시 살아나고 강해질 것이 틀림없다. 조혜림 (음악 콘텐츠 제작자)

가르종 로비에

가르종 로비에를 ‘mot des’라는 노래로 처음 접했다. 이 곡에서 그는 베드룸 팝스러운 사운드로 곡 분위기를 완성하고 특이한 가사를 젖어 있는 보컬로 노래한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위트가 가득한 비주얼이다. 독특한 외모를 앨범 커버, MV 등에 적극 활용하면서 내면의 자아와 음악을 연결한다. 최근 발매한 가르종 로비에와 이료의 합작 싱글에서는 장르적 범위를 허물고, 리스너들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여러 서브컬처에서 가져오기도 했다. 제이플로우 (뮤지션)

데미안 러브

스트리밍 사이트와 알고리즘 덕분에 이제는 얼터너티브라는 말도 진부한 시대가 찾아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음악가들은 여러 사운드로 자신만의 맥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유의미한 행보를 찾기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음악에 충실해야 한다고 이 자리를 빌려 단호하게 말한다. 그 점에 있어서 지금 추천하는 데미안 러브는 어떤 캐릭터를 먼저 내보이기보다 음악 그 자체를 먼저 내건 싱어송라이터다. 최승인 (소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바운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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