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 발생했다
자산 규모 3백12조 원.

미국 내 은행 규모 14위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에 인수됐다. 이로써 1985년 설립된 퍼스트리퍼블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일 다수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JP모건 체이스에 매각하기 위해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강제 매각으로, JP모건이 은행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한다. 미국 내 퍼스트리퍼블릭 84개 지점은 모두 정상 운영되며, JP모건체이스로 간판을 바꾼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은 3월 말 기준 약 3백12조 원으로, 앞서 문을 닫은 실리콘밸리은행보다 규모가 크다. 이는 2008년 워싱턴 뮤추얼에 이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기도 하다.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 원인으로는 고금리가 지목된다. 은행은 주로 부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로 몸집을 키웠으나, 최근 고객이 예금 대량 인출에 나서며 3월 초와 비교해 주가가 97% 폭락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강제 매각을 진행했다.
이에 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규제 당국이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고 납세자들이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매각했다고 말하게 돼 기쁘다”라며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고 건전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조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