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코미디 인터뷰 1: 숏박스, 김해준, 박세미, 대니 초, 김동하, 손동훈, 이제규

천하 제일 코미디 대회가 열렸다.

엔터테인먼트 
5,754 Hypes

한국 코미디계의 판도가 바뀌었다. 방송사에 기대지 않고 자립을 선택한 코미디언들의 기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직접 기획한 콘텐츠를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펼쳤고, 끝내 대중을 설득했다. 그 중심에는 수십, 수백만에 달하는 구독자를 거느린 레이블 ‘메타코미디’가 있다.

메타코미디를 한마디로 특정할 수 없다. 스탠드업 코미디, 콩트, 스케치 코미디 등 각자의 장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김해준, 박세준, 대니 초, 김동하, 손동훈, 이제규, 강현석, 이재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곽범, 이창호 열여섯 명의 메타코미디 소속 코미디언을 만나, 웃기는 방법에 대해, 당장 누가 가장 웃긴 사람인에 대해, 다른 사람의 탐나는 장기에 대해 물었다.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이름, 코미디 경력, 별명?
2. 코미디언이 된 계기는?
3. 살면서 누군가를 처음 웃긴 순간은?
4. 나만의 코미디 철학은?
5. 꼭 한번 웃겨보고 싶은 사람은?
6. 내 코미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7. 지금 가장 도전해 보고 싶은 코미디는?
8. 봐도 봐도 진짜 진짜 웃긴 사람은?
9.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 도무지 잊을 수 없는 누군가를 웃겼던 경험은?
11. 뺏고 싶을 만큼 탐나는 다른 사람의 장기는?
12. 다음 생애 해보고 싶은 직업은?
13. 다른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14. 2023년은 내게 ‘무엇’? 
15. 뭐든 이룰 수 있다면?

숏박스

‘숏박스’는 KBS 공채 코미디언 김원훈과 조진세가 만들고 이후 엄지윤이 합류한 유튜브 채널로, 콩트와 스케치 코미디 장르를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풀어낸다. 주제는 연애부터 친구들과의 여행까지, 시청자가 일상 속에서 쉽게 겪을 만한 상황을 주로 다룬다. 그중 특히 오랜 연인 사이의 관계를 묘사한 <장기연애> 시리즈의 ‘여행계획’ 편이 유튜브에서 약 1천3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2022년에는 유튜브 코리아 선정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1위에 올랐으며, 현재는 약 2백53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원훈

1. 김원훈. 2015년에 <개그콘서트>로 데뷔했지만, 그전에 공연한 것까지 포함하면 10년 정도. 머리숱이 별로 없었을 때 별명은 잘생긴 정상수와 니콜라스 케이지, 지금은 한석준 아나운서. 2. 원래는 영화배우가 꿈이었는데, 25살쯤 희극적인 역할을 맡으며 웃음을 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3. 학창 시절 늘 반에서 웃긴 아이로 통했던 거 같다. 그중 군대에서 간부들의 성대모사를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4. 불편하지 않은, 건강한 웃음을 주는 것. 웃기려면 남을 공격하는 게 제일 편하지만, 특정 소수가 아닌 다수를 웃기기 위해선 불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 5. 신동엽 선배님. 코미디언에게 웃긴다고 인정받는 게 가장 어렵다. 6. 뷔페. 대중이 내 개그의 다양한 부분을 좋아해 줬으면 한다. 7. 숏박스 스타일로 러닝 타임이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다. 8. 신동엽 선배님. 평소 대화할 때 무심코 꺼낸 이야기에도 웃음 포인트가 꼭 하나씩 있다. 그렇게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데 모든 세대에게 웃음을 준다. 9. 본인이 한 개그에 자신이 웃는 사람. 그걸 ‘셀프 깔깔이’라고 하는데, 그런 유형의 개그가 일반적으로 웃기진 않다. 그런데 곽범 선배는 그걸 정말 잘 소화한다. 10. 최근 인천광역시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자리에 갔는데, 유정복 시장, 여러 연예인 분들 등 다양한 유명인들이 왔다. 그런데 모두 앨범이든 홍삼이든 선물을 준비해 왔더라. 나는 아무 준비도 안 해서 쓰다 남은 가그린을 드렸다. 시장님이 상당히 좋아하셨다. 11. 조진세와 양승원의 성대모사 능력. 12. 야구선수. 스포츠는 코미디와 완전히 다른 재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3. 손흥민 선수나 이정후 선수. 14. 내게 2023년은 모든 희극인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해다. 15. 앞으로도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유일한 목표가 떳떳하게 나 자신을 코미디언 김원훈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거였는데, 그 꿈은 확실하게 이뤘다.

조진세

1. 조진세. 사람을 웃기는 게 코미디라면 중학생 때부터, 커리어는 26살 때부터 시작했으니 8, 9년 정도 됐다. 별명은 턱, 조진 새, 그리고 조세핀. 2. 현실을 좇다 보니 어느새 스물여섯이 돼 있었다. 그래서 막연한 꿈이었던 코미디언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하고 공채 시험을 봤는데 운 좋게 한 번에 바로 합격했다. 3. 아마 태어났을 때 부모님께서 나를 보고 웃지 않으셨을까? 4. 공감할 수 있는 웃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지속성이 있다. 5. 웃음이 별로 없는 내 외숙모. 6. 레고. 내 코미디의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 계속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7. <극한직업>이나 <스물>처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8. 봐도 봐도 웃긴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이 사람 저 사람 겪어봐야 누가 재밌는지 아는 것처럼 개그 역시 그렇다. 그런 부분에서 이선민과 나선욱이 캐릭터가 다양해서 웃기다. 9. 재미없는 사람에게 흐르는 기류가 따로 있다. 그런데 코미디언은 재미없는 기류를 되레 코미디로 승화할 수 있다. 그래서 코미디의 영역이라는 게 참 다양한 것 같다. 10. 대학교 과 후배인 씨잼과 함께 엠티를 간 적이 있는데, 버스 안에서 씨잼이 마이크를 잡고 랩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마이크를 뺏어서 대신 랩을 했다. 그때 사람들이 많이 웃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웃음은 비웃음에 더 가까웠던 거 같기도 하다. 11. 손흥민의 체력. 12. 범접할 수 없는 피지컬의 운동선수. 13. 어제 마침 지드래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로 태어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무대에 많이 서지만, 코미디 무대와 어마어마한 스타가 서는 무대 규모는 다르지 않나. 큰 무대에 서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14. 2023년은 내게 액셀만 남은 아반떼다. 지금처럼만 쭉 가고 싶다. 15. 내 삶에서 너무 많은 걸 이룬 것 같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곧 이루는 것이다.

엄지윤

1. 5년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는 엄지윤이다. 별명은 엄지, 엄지렐라 등이 있다. 2. 학창 시절엔 의사, 변호사, 검사를 꿈꿨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다들 내가 코미디언이 될 거라고 했다. 3. 특정 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넘어지고 소리치고 그랬던 것 같다. 큐피트처럼 대신 사랑 고백해 준 적도 있다. 아무튼 학창 시절 내내 친구들을 웃기는 걸 담당했다. 4. 선한 영향력이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 듣는 사람이 불편하거나 자극적이기만 한 개그는 안 하고 싶다. 5. 윤석열 대통령. 이유는 딱히 없고, 그를 웃기면 나는 ‘대통령이 인정한 코미디언’이 되는 거 아닐까? 6. 검은색. 세상의 모든 색을 섞으면 블랙이 되는 것처럼 내 코미디엔 다양한 색이 섞여 있다. 7. 스탠드업 코미디를 잘하고 싶다. 그리고 ‘논버벌 코미디’. 말없이 행동과 표정 등으로 이뤄진 장르다. 8. 격투기 선수 김동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이 존재 자체가 재밌다. 큰 덩치에 재밌는 분장 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면 너무 웃기다. ‘개그 치트키’ 같달까. 9. 주변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재미 없는 의견만 고집하는 사람. 그런 눈치 없는 사람은 주변을 재미없게 만든다. 10. 정확히 떠오르진 않지만,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어떤 개그를 했는데, 담임 선생님과 학우들을 뒤집어지게 웃긴 적이 있다. 무슨 말을 했더라? 11. 가수.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음색으로 노래하는 사람. 부러운 재능이다. 12. 건축가. 예술 분야 중 가장 어렵고 작업 기간이 긴 편에 속하는 것도 멋지다. 자신의 이름을 건 커다란 작품을 남긴다는 것도 근사하다. 13. 마이클 잭슨. 그가 남긴 업적과 음악은 영원할 테니까. 14. 크게 도전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이 지금까지 한 것들을 잘 다지며 나아가는 해라고 생각한다. 15. 순간이동 능력. 세계 일주도 하고, 목숨만 보장된다면 우주를 누비며 다른 행성도 가보고 싶다.

김해준, 박세미

김해준과 박세미는 10여 년 전, 코미디 지망생으로 만난 친구이자 <05학번이즈히어> 내 <신도시 아재들> 시리즈에 함께 출연 중인 코미디언 동료다. 두 사람은 코미디언이 된 이후, 각각 제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 ‘김해준’과 ‘안녕하세미’를 운영하며 45만 명과 28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김해준은 tvN <코미디빅리그>는 물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모창가수의 길>의 태양인, 카페 사장 최준 등의 캐릭터로 활약해왔으며, 박세미는 부케 서준맘과 류인나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해준

1. 김해준. 지망생 시절까지 포함하면 12년, <코미디빅리그> 데뷔를 기점으로는 5, 6년이 지났다. 별명은 까만 짱구. 예전에 살이 탔을 때 뒷모습이 짱구를 닮았다고 붙은 별명이다. 마침 지난주에도 함께 출연하는 분이 나보고 짱구를 닮았다고 하더라. 2.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마술을 자주 보여주셨는데, 나는 그걸 배워 유치원에서 써먹으며 친구들을 웃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코미디는 막연한 꿈으로만 남겨두고 태권도를 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코미디언으로 진로를 바꿨다. 3. 유치원에서 코를 빨간색으로 칠하고 나 자신을 루돌프라고 하면 친구들이 되게 재밌어했다. 선생님들은 싫어하셨던 거 같다. 4. 웃기려고 덤비기보다는 진지함 속에서 웃기기. 웃지 않는 웃음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웃음이다. 최준이라는 캐릭터처럼. 내가 캐릭터에 진짜 몰입해야 사람들도 그 상황의 몰입감으로 웃을 수 있으니. 5. 내 강아지를 웃기고 싶다. 6. 커피. 처음엔 이게 뭔가 싶다가도 결국엔 중독되니까. 7.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고 싶다. 그 밖에도 공연 형태의 코미디에 많이 도전해 보고 싶다. 8. 이창호. 긍정적 분위기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웃기다. 9. 혼자서 신나서 과장하는 사람. 웃기려고 덤빌수록 안 웃긴 법이다. 10. 코미디언 생활을 할 때 관객들이 보내준 흐뭇한 웃음을 본 순간들.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듯했다. 11. 최근 해외에 다니며 든 생각인데, 영어를 잘하고 싶어졌다. 12. 동물들과의 감정적인 교류가 좋아서 애견 카페 사장이 되고 싶다. 평소에도 강아지들과 함께 조용한 곳에 앉아있는 걸 좋아한다. 13. 송강처럼 키도 크고, 과할 정도로 잘생긴 뭐 하나 빠질 거 없는 사람. 14. 2023년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지금까지는 일 생각밖에 없다 보니 다시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15. 사랑하는 내 가족이 무병장수했으면 좋겠다.

박세미

1. 이름은 박세미, 경력은 10년쯤 됐다. 맘에 드는 별명은 유인나와 한채아가 있고, 그 외에는 눈이 몰려 있어서 ‘한 눈이’, 신동엽, 사이클롭스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2. 남들 웃기는 걸 늘 좋아했다. 그러다 배우가 되고 싶었고, 그중 희극이 내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다. 재능도 있다고 생각했고. 3.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나는 갓난아이 때도 눈만 마주치면 웃었다고 하더라. 웃음은 전염되는 만큼 가족을 가장 먼저 웃기지 않았을까? 4. 호감으로 웃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긍정적인 감상을 주는 코미디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 외 ‘서준맘’을 보며 눈물이 나는 사람이 많다더라. 웃기는 한편, 동시대 여성으로서 애환이 보인다는 의견이다. 어떤 시대상을 대변할 만한 요소가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5. 웃기고 싶은 사람을 특정하지 않는다. 코미디 앞에 신분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래도 서준맘 캐릭터로 한국에서 가장 웃기기 어렵다는 ‘맘’들을 웃겼다는 게 뿌듯하다. 6. 오방 색종이. 내 코미디에는 기쁨도, 슬픔도, 환희도, 짜증도 있다. 7. 부캐만큼 ‘본캐’인 코미디언 박세미로서 사랑받는 것. 8. 김민수. 거지라 말해도 무방한 힘든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그러던 우리가 각자의 코미디로 성과를 냈고, 이제는 새로 산 명품 이야기도 나눈다. 그런 사이라 그런지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9. 상대가 반응이 없어도 밀어붙이는 사람. 눈치가 없는 거지. 10. 코미디언 공채 시험에서 심사위원을 웃겼을 때.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과한 행동의 개그를 했었다. 11. 주현영, 이수지 등 타인의 특징을 찾아 코미디에 표현하는 사람들. 12. 다음 생에도 코미디언이 될 거다. 13. 박세미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지금까지 크게 불행한 적도 없었고, 원하는 건 거의 다 이뤘다. 무명 시절도 있었지만, 그 기간을 계단 삼아 지금의 내가 됐고 지금에 만족한다. 14. 달리기다. 넘어지지 않고, 지치지 않고 ‘롱런’하고 싶다. 15. 당장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만 있다. 계단을 하나씩 잘 오르고 싶은 마음.

대니 초, 김동하, 손동훈, 이제규

대니 초, 김동하, 손동훈, 이제규는 메타코미디클럽 소속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이들은 ‘서울 코미디 클럽’을 비롯한 오프라인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넘어 메타코미디클럽 유튜브 채널에서도 특색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각자의 유튜브 채널인 ‘동하하‘, ‘대니 초‘, ‘제규리‘, ‘원라이너‘를 운영하며 무대 영상과 토크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들은 사적인 경험부터 높은 수위의 주제까지,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스탠드업 코미디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대니 초

1. 대니 초. 미국에서 20년, 한국에서 6년. 별명은 없다. 그냥 대니 초다. 2. 고등학생 때 친구들이 나에게 웃기지만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도발한 것. 3. 여덟 살인가 아홉 살 때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아버지한테 맞고 있었는데 “타임아웃, 방금 손바닥이었어 주먹이었어”라고 해 아버지를 웃겨 체벌을 중단시킨 것. 4. 모든 소재는 코미디가 될 수 있다. 미국에는 9·11 테러를 소재로 한 농담도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엔 그게 나 자신이든 타인이든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5. 우리 어머니. 아직도 내 농담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 6. 마약. 중독성 있으니까. 7. 원래 미국에서 스케치 코미디 프로그램 작가로 활동했던 만큼,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스케치 코미디 쇼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샤펠 쇼>, <키 앤 필>처럼 ‘매운맛’ 사회 풍자도 해보고 싶다. 8. 이선민, 김주한. ‘또라이’ 같은 눈빛이 있는 사람. 9. 코미디를 느끼지 않고 분석하려고 하는 사람. 10. 미국에서 흑인 관객이 주로 모이는 나이트클럽 무대에 섰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웃기지 못하면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소리치지만 웃기면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하이 파이브 치고 난리가 난다. 큰 무대에도 서봤지만, 그 공연의 반응만큼은 못 잊고 있다. 11.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 브라이언 맥나이트 같은 올드 스쿨 느낌으로. 12. NBA 농구선수. 14살 때부터 이 아담한 키였다. 그때부터였던 거 같다. 부모님이 공부를 열심히 시킨 게. 13. 지금에 만족한다. 14. 2023년은 나에게 시작이다. 15. 한국에 스탠드업 코미디 신이 더 알려져 후배들이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으로 내 세대보다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김동하

1. 김동하, 경력은 10년 차, ‘입만 산 놈’, ‘입담꾼’, ‘대한민국 최고의 센스남’ 그리고 단독 코미디 쇼를 15초 만에 매진시킨 뒤로 ‘코미디계의 BTS’라는 별명이 생겼다. 2. 웃기는 게 좋았다. 웃는 모습을 보면 내 기분도 좋아졌다. 그런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3. 어렸을 때 집에 모인 이모들 앞에서 개다리춤 추고 재롱을 부린 기억이 있다. 모두가 발라당 넘어질 만큼 깔깔 웃었다. 4. ‘웃기면 다 된다.’ 범법이 아닌 선에서 웃기기 위해서라면 내게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다. 내게는 웃음이 법이다. 5. 소녀시대 태연. 오랜 팬인 만큼 그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싶다. 6. 웃기기 위해서라면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웃길 수 있다면 당장 옷을 벗을 수도 있다. 7. 스탠드업 코미디에 더 집중하고 싶다. 알수록 겸손해지는 장르다. 노력해서 언젠가 10만 명의 관객을 두고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 8. 이선민. 코미디언의 코미디언이라 부르고 싶다. 비주얼, 센스 등 모든 면에서 폼이 좋다. 9. 대니 초. 무대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데, 일상적으로는 재미없다. 10. 예전에 한 ‘꼰대’ 때문에 술자리에 있는 모두가 힘들어한 적 있는데, 그에게 깐족거리며 웃기는 상황으로 뒤집은 적 있다. 어찌나 통쾌했던지. 11. 순간이동 능력. 오늘 촬영 끝나면 부산으로 순간 이동해 공연하고, 광주도 가고, 미국도 가고, 첫사랑도 보러 가고 싶다. 12. 다음 생에는 더 이른 나이에 코미디를 시작할 것 같다. 웃기는 게 제일 좋다. 13.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팬인데, 그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 14. 또 다른 시작이다. 코미디언으로서 지난 10년간의 노력에 대해 조금씩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15. 건물 백 개쯤 갖고 싶다. 건물마다 코미디 클럽도 짓고, 코미디언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엄마, 아빠도 하나씩 줄 거다.

손동훈

1. 손동훈. 2017년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7년 정도 됐다. 별명은 아니지만 유튜브 채널 이름인 ‘원 라이너’. 한 줄짜리 농담으로 사람을 웃기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한 갈래다. 2. 원래 한국은 콩트 개그가 주였는데 나는 그게 어렸을 때부터 재미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한 영상을 재밌게 봤다. 그게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걸 깨달았다. 그게 시작이었고, 2017년에 작정하고 무대에 처음 올랐다. 3. 어렸을 적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다만 처음 인정을 받은 건 2018년 7월 26일 ‘코미디 헤이븐’ 클럽 무대에서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꽉 채워서 관객들을 웃기고 나왔을 때다. 당시 내 뒤 순서였던 민수 형과 대니 형도 올라가기 싫다고 할 정도로 웃겼다. 원래는 내 농담이 수위가 높은 편인지라 관객들이 잘 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 딱 감을 잡은 것 같다. 4. 코미디의 목적은 웃음이어야 한다. 5. 프란치스코 교황을 웃기고 싶다. 너무 웃겨서 입에서 욕이 나올 정도로. 6. 원 라이너. 짧은 한두 줄짜리 농담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7. 스탠드업 코미디 외에 다른 코미디는 생각해 본 적 없다. 8. 나 스스로가 가장 웃기다. 내 취향에 맞는 개그를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9. 해나 개즈비라는 코미디언 호소인. 코미디의 목적은 웃음이어야 하는데, 그 사람의 목적은 웃음보단 사람들을 계몽하는 것에 더 가깝다. 10. 최근 대니 초 형과 함께한 전국 투어의 서울 피날레 무대. 역사의 한 페이지가 시작됐다고 느낀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면서 불과 7년 만에 전국 투어를 돌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11. 달리기를 비롯한 여러 운동에 도전하는 퇴역군인 데이비드 고긴스의 꾸준함을 닮고 싶다. 모든 성공의 기초는 꾸준함과 강한 의지라고 생각한다. 12. 코미디언만큼 즐거운 직업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침착맨 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스트리머가 되고 싶다. 그분도 지금 하는 일이 되게 편하고 재밌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 13. 브래드 피트. 그 정도로 잘생긴 삶은 어떨지 궁금하다. 14. 2023년은 내게 도약을 위한 움츠림이다. 15. 세계 평화.

이제규

1. 이제규. 5년하고 3개월 정도 됐다. 별명은 제규리. 학창 시절 때 있어 보이려고 영어식으로 부른 이름이 그렇게 굳었다. 2. 군대 제대하고 뭐 하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 어렸을 때부터 스탠드업 코미디를 좋아했던 게 생각났다. 해볼 만할 것 같아 코미디를 시작했고, 그 뒤로도 쭉 하게 됐다. 3. 여섯 살 때 부모님과 <사랑과 전쟁>을 보고 있었는데 야한 장면이 나왔다. 저런 걸 보면 흥분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더니 부모님이 무진장 크게 웃으셨다. 4. 코미디는 표현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웃겨야 한다는 결론만 존재할 뿐. 그 명료함이 좋다. 5. 이동진 평론가를 흉내 내서 그분께 ‘샤라웃’ 받고 싶다. 6. 내 코미디는 ‘VR’이다. 남들이 상상하려다 말하거나 실행하진 않을 법한 부분을 직접 머릿속에 그려주기 때문. 7. 일본식 만담에 도전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보케’의 바보짓을 설명하는 ‘츳코미’ 역할을 맡고 싶다. 8. 루이 C.K. 약자로 시작해 거물이 됐다 다시 약자가 되는 등, 신 내에서 포지션이 여러 번 바뀌었다. 그걸 보며 약자 포지션에 있을수록 사람들이 더 쉽게 웃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너무 잘나가면 호감이 안 생긴다. 9. 코미디는 새로움, 위트, 그리고 에너지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에너지로만 끌고 가려는 사람. 10. 내 네 번째 무대 때 의도한 부분에서 사람들이 다 웃었을 때. 당시 민수 형이 “넌 이제 다른 일 해도 평생 이 순간만 생각하며 살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11. 성공한 동네 자영업자의 넉살.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끌고 가는 건 사회성이기 때문. 희극인인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결국엔 나라는 캐릭터를 팔아야 하니. 12. 최근 <베터 콜 사울>을 보고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13. 복지국가의 백인으로 태어나 세계 여행을 다니고 싶다. 14. 2023년은 너무 좋은 일만 가득해 불안한 해다. 15. 기후변화와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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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아티스트
Doyeon Kwon
메이크업 아티스트
Yunmi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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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위를 누비는 달러.

발렌시아가 2024 봄 컬렉션 ‘캐피탈 B’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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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생동감을 담았다.


슈프림 2023 SS 컬렉션 15주 차 드롭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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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협업 포함.

‘아바타: 물의 길’, 6월 7일 디즈니 플러스 공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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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부터.

에어 조던 1 ‘워시드 블랙’ 공식 사진 & 예상 출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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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어울릴 컬러웨이.

현대자동차, 모든 자동차 라인업을 하이브리드로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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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부터 팰리세이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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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슬리스도 실사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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