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글라스를 쓴다

어두운 클럽 혹은 무대 위에서도.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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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는 하나의 캐릭터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 오드리 헵번,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 음악 시장에 한 획을 그은 비틀즈의 존 레논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하나의 상징적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영화나 무대를 벗어나 한국 서브컬처로 눈을 돌려보면 댄스 뮤직이 울려 퍼지는 플로어, 펑크 밴드가 에너지를 뿜는 공연장에서도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입비스트>는 이들에게 주목했다. 단순히 햇빛을 가리기 위함이 아닌, 각자 만의 이유로 선글라스를 애용하는 사람들. 그들은 ‘이런 이유’로 선글라스를 쓴다.

카탈락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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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혜성처럼 나타난 언더그라운드 스타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는 7년 넘게 클럽 신에 몸담았다. 떠그 클럽 타투를 가슴에 크게 새기고 오클리 오버 더 톱을 쓰고 파티를 누비던 그는 이제 이태원에 클럽 오유아이를 운영한다. 물론, 여전히 파티에서 가장 열심히 노는 사람도 카탈락틱스다.

오클리 오버 더 톱이 당신의 아이덴티티처럼 느껴진다. 그 모델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이베이를 보다 발견했다. 무조건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 물욕이 없는 타입인데 가끔 이렇게 끌리는 물건이 있다. 이걸 써서 어떻게 특별해 보여야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다.

해외에선 이미 인기 있는 모델이다.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베이에서도 비쌌다. 사기당할까 봐 겁도 나고, 상태도 모르는데 큰돈을 주려니 도박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이 모델을 구한다고 올렸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답했는데, 프로필을 보니 미국 빈티지 관련해 신뢰하는 사람이 그 계정을 팔로잉하고 있었다. 선글라스를 주는 대가로 무엇을 원하냐니까 “자기보다 더 멋있는 사람이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더라.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

솔직히, 썼을 때 답답하다. 어두운 걸 싫어하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흔들릴 때 선글라스가 잡아준다는 큰 장점이 있다. 긴장하거나 사람과 대화할 때, 시선처리가 힘들 때 안정감을 준다. 내가 남 눈치 안 보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나도 당연히 신경 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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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처럼 어두운 곳에선 앞이 잘 안 보일 거 같은데.

주로 눈을 감고 있기도 하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은 잘 안 난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앞이 안 보이는 선글라스를 쓰진 않는다. 다른 사람은 내 눈을 못 보지만 우린 그들을 보고 있다.

빈티지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빈티지의 매력은?

왜 신상만 추구해야 하나. 내 선글라스는 신상 제품보다 예쁘고 디자인도 참신하며 가치도 높다. 신상품은 마음만 먹으면 끝없이 생산할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선글라스는 더는 나오지 않는다. 그런 선글라스를 찾고 수집하는 게 좋다.

가장 좋아하는 선글라스 브랜드가 있나?

없다. 브랜드보다는 디자인이 맘에 드는 걸 고른다. 선글라스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다 똑같다.

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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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코는 ‘남자’다. 짧고 깔끔하게 다듬은 머리, 꾸준한 운동으로 만든 몸 그리고 그의 거친 목소리까지 곳곳에 마초의 매력이 넘친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거친 동시에 달콤하다. 예쁘게 정돈하고 꾸민 네일과 코에 반짝이는 피어싱, 세심하게 고른 액세서리가 그 근거의 일부일 것이다. 그리고 그 복합적 캐릭터를 선글라스가 완성한다.

2019년쯤 찍은 프로필 사진에서는 선글라스를 끼지 않았다.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나?

그때도 자주 쓰긴 했는데 아예 ‘몸’이 된 계기가 있다. 내가 작은 바를 운영할 때다. 여러 손님을 대하다 보니 나와 그들 사이에 하나의 벽을 치고 싶었다. 내가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 편이다. 그래서 낮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일했다. 대신 시력은 포기했지.

공연이나 클럽에서 시력을 포기하는 데에는 단점도 따라올 거 같다.

주로 사람을 어두운 곳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만나니까 나중에 바깥에서 잘 못 알아볼 때가 엄청 많다. 사실 대부분이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그래도 <엑스맨> 속 사이클롭스와 고글처럼, 욘코라는 캐릭터는 선글라스와 하나다. 선글라스가 내 눈이라고 사람들에게 도장을 찍어버렸다.

영화 속 캐릭터는 성장한다. 욘코의 변천사도 궁금하다.

구찌 선글라스를 처음 썼고, 샤넬로 갔다가 지금의 프라다까지 왔다. 구찌는 되게 클래식했고 뭘 모르는 소년 같았다. 샤넬은 중간 지점이었고, 지금은 모던해진 동시에 청년이 된 거 같다. 메인 선글라스가 바뀔 때마다 내 캐릭터도 하나씩 바뀐다. 게임 속 전직처럼 삶이 바뀐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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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를 낀 욘코의 캐릭터가 음악에도 영향을 끼치나?

감각 하나를 잃으면 다른 감각이 더 예민해진다는 말이 있지 않나. 눈을 가려서 음악과 관련한 감각이 더 나아졌다고 느낄 때가 있다. 공연할 때는 내가 어떤 표정을 짓거나 어디를 보고 있는지 신경 안 써도 되니까 더 자유롭다.

욘코는 마초적인 매력이 강하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 이를 신경 쓰는가?

선글라스, 액세서리는 독특하고 튀는 거로 고른다. 반대로 티셔츠나 바지는 정말 깔끔하게 입되 핏을 살린다. 액세서리가 곧 욘코의 색깔을 드러내는 요소다.

가장 좋아하는 선글라스 브랜드가 있나?

퍼렐 윌리엄스가 쓰는 티파니 선글라스처럼 ‘욘코’하면 떠오르는 아이템이 갖고 싶다. 브랜드나 모양보다는 나와 맞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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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링에 가면 선글라스를 쓰고 춤을 추는 진언을 만날 수 있다. 음악을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진언은 현재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한다. 자신의 외형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직업을 가진 그에게 선글라스가 어떤 의미냐고 묻자 “필터를 하나 더한 세상은 아름답다”라고 답했다.

어두운 클럽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춤을 추는 진언을 본 사람이 많다. 클럽에서 왜 선글라스를 쓰나?

시야가 조금 좁아지면 음악에 집중하기 쉽다. 그리고 아무리 언더그라운드 클럽이지만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선글라스를 쓰면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갈 때부터 쓰진 않아도 항상 가져가고 놀다가 ‘장착’하는 기분으로 쓴다.

평소에도 자주 쓰나?

화장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즐겨 쓴다. 그리고 필터를 하나 끼고 보는 세상이 아름답기도 하다. 그러면 세상을 볼 때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선글라스를 언제 처음 썼는지 궁금하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한국은 비교적 멋부릴 때 쓰는 편이지 않나. 근데 예전에 한번 외국 나갔을 때 많은 사람이 실용성을 위해 선글라스를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이후로 더 열심히 쓰고 다녔다.

빈티지 선글라스를 주로 쓰는 듯하다.

지금은 빈티지 선글라스가 꽤 비싼데, 예전엔 정말 쌌다. 그때 산 선글라스들을 지금도 쓴다. 오늘 쓴 베르사체 선글라스는 옛날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샀다. 어떤 아줌마가 몇 십 년 전에 신세계 백화점에서 산 제품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 사람이 젊을 때 선택한 물건을 이어 받는 듯했다. 그리고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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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떤 선글라스를 구매하나?

착용감이 제일 중요하다. 평소에도, 클럽에서도 써야 하니 무거우면 힘들다. 내 얼굴이나 스타일이랑도 어울려야 한다. 줄이자면 착용감, 예쁨.

선글라스를 자주 쓰다 보면 듣는 말이 있을 거 같다.

<매트릭스> 속 트리니티 같단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매거진 촬영에 가면 스태프 중 한 명이 “선글라스 항상 끼고 계시죠?”라고 물은 적도 있다. 그때 ‘아, 나는 선글라스를 쓴 사람으로 인식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연기도 하는데, 연기라는 게 여러 얼굴을 보여주는 거지 않나? 선글라스 하나로 새로운 나를 만든 기분이 들기도 한다.

좋아하는 선글라스 브랜드가 궁금하다.

1990년대 베르사체 디자인을 좋아한다. 예전에 모았던 모델 중 더 노토리어스 B.I.G.가 썼던 디자인도 있다. 음악을 좋아하니까 관련된 물건에 마음이 간다. 아, 샤넬도 1990년대를 좋아한다. 그때 패션이 멋지게 느껴진다.

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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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목해야 할 한국 래퍼’를 이야기할 때 마브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22년 8월 EP <RIDAH>를 발매하며 등장했고, 2023년 1월 EP <Souly>에서 자신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아프로비트를 마브의 방식으로 한국 힙합 리스너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마브는 이제 오왼이 속한 EE 크루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부서진 루이 비통 선글라스와 함께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오늘 부서진 선글라스를 가져왔다.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디자인한 루이 비통 프리즘 선글라스다. 매장에서 산 게 아니다. 버질 아블로가 사망했단 소식이 들리고 얼마 뒤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그때 소품으로 빌렸고, 정말 소중하게 다뤘는데도 촬영 중 부서졌다. 버질 아블로의 유작이 부러지니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빌린 곳에 연락해서 가격을 묻고 샀다.

붙여서 쓸 생각은 없나?

왜 안 했겠나. 전문 수리점에 맡겨도 봤지만 공연할 때 항상 부러졌다. 음악적으로 내가 뭔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순간에 꼭 망가지더라. 그래서 더 이상 붙이지 않기로 했다. 선글라스의 영혼이 있다면 나와 맞는 상태는 부서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음악을 만들 때 마이크 옆에 부러진 상태로 둔다.

주로 공연할 때 선글라스를 끼는 거 같다.

무대 위의 조명이 정말 세다. 그리고 관객과 소통할 때도 유용하다. 내가 공연을 보러 다니던 때 눈을 보여주는 래퍼와 가리는 래퍼를 보고서 후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관객 입장에서 더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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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아티스트의 시선이 어디 있는 지 알아서 더 재밌는 포인트도 있을텐데.

내 공연을 와보면 알겠지만, 시선 하나에 팬이 되고 말고가 결정되는 그런 공연이 아니다. 내 목표는 ‘공연 스페셜리스트’니까.

선글라스를 끼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옛날에는 짝눈처럼 보이는 내 눈에 아쉬움을 느꼈다. 얼굴과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선글라스를 끼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선글라스 자체가 좋아졌다. 공연 때 이를 쓰고 있는 내 모습이 익숙하기도 하다.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

루이 비통이다. 내게는 디올, 프라다 같은 다른 하우스보다 상징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루이 비통 선글라스를 수집할 여유는 아직 없지만, 커리어 내내 함께 하고 싶다.

플리즈플리즈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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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즈플리즈플리즈는 다양한 감정을 노래한다. 2020년 싱글 ‘담아야’를 발매하며 인디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년에는 싱글 ‘망각’과 ‘Set The Pace’의 소개글을 통해 한편의 소설을 연재하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 뒤로 반년간 휴식을 취한 플리즈플리즈플리즈는 지난 6월 정체를 알 수 없는 아트워크를 SNS에 올리며 자신의 새로운 챕터를 예고했다.

주로 어떨 때 선글라스를 쓰나?

클럽에서 자주 쓴다. 그리고 한남동 같은 곳에 밥 먹으러 갈 때 ‘나 오늘 힘 좀 줬어’라는 티를 내고 싶을 때도 착용한다. 개인적으로 내 얼굴에서 눈이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시크하게 보이고 싶은 때는 눈을 선글라스로 가린다.

선글라스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안경을 쓴다. 그러다 20살 때부터 렌즈에 색을 넣었다. 사실 그전부터 쓰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그러면 선도부에 끌려가니까 못썼다. 그게 어떻게 보면 선글라스와 비슷한 맥락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선글라스를 매일 쓰진 않는다.

힘주고 싶은 날 선글라스를 쓰고, 평소에는 색안경을 착용한다. 사실상 거의 매일 쓰는 셈 아닌가?

‘선글라스’하면 떠오르는 사람들과 비교할 수는 없단 뜻이다. 색안경은 옛날부터 록을 많이 들었는데 관련 인물들이 선글라스나 색안경을 자주 쓰지 않나. 그게 맘에 들었다. 색안경의 대가 조니 뎁이 대표적이다. 내게 조니 뎁은 록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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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선글라스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선글라스 쓰고 클럽 가면 입장하는 순간부터 어깨가 좀 올라가는 느낌이 있다. 평소에도 쓰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처럼 원하는 순간에만 쓰는 사람들은 다 비슷할 거다. 그렇게 어깨가 올라가고 힘 좀 주는 기분이 들면 놀 때도 더 잘 논다. 그리고 내가 낯을 많이 가린다. 클럽에서 혼자 서있을 땐 선글라스가 확실히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

사람들과 안 겹치고 싶다. 무언가 모으는 기준이 있진 않다. 길을 걷다 숍에 들어가서 충동적으로 사는 편이다. 그렇게 사서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예전엔 복고풍의 메탈테를 썼고, 요즘은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대로 집는다.

바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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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IS-바조우는 브랜드만큼이나 유명하다. 주변을 짙게 칠한 눈, 살짝 찢어진 마스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여기에 이마에 선글라스를 하나 씌우면 백 미터 밖에서도 그를 알아볼 수 있다. 그의 선글라스 사랑은 브랜드 컬렉션에서도 드러난다. 시드 비셔스가 즐겨 쓴 선글라스를 복각한 ‘마이 웨이’ 선글라스는 애정과 기술 없이는 탄생할 수 없었다. 오늘도 그는 눈을 검게 칠하고, 이마에 선글라스를 얹고서 ‘바조우’가 된다.

선글라스를 눈에 쓸 때도 있고, 이마에 걸칠 때도 있다.

스타일별로 다르기도 하고, 기분을 따르기도 한다. 눈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는 쓴다. 아, 햇빛이 강할 때도 착용한다.

처음 선글라스를 낀 건 언제인가?

초등학교 5학년 때다. 꼬맹이 주제에 멋 부리고 싶어서 쓰고 다녔다. 동그란 미러 선글라스였는데 브랜드는 기억 안 난다.

99%IS-에서도 선글라스를 만든다. 어떻게 디자인했나?

시드 비셔스가 쓰던 선글라스를 복각했다. 디자인하기 위해 수많은 사진을 찾았다. 그렇게 틀을 잡고 최대한 지금 시대에 맞게 살짝 바꿨다. 디자인할 땐 지금도, 미래에도 쓸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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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를 고르는 기준도 궁금하다.

나와 어울려야 한다. 또한 이마에도, 눈에도 싹 들어가 편안해야 한다. 결국 모양과 착용감이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쓰더라도 그때 쓰고 싶겠다 싶으면 그냥 산다. 1년에 단 하루를 위해. 그런 선글라스가 한 백몇 개 있다.

선글라스를 거의 매일 쓰면 불편할 때도 있을 듯하다.

밤에 놀 때 안 보인다. 차에 치일 뻔한 적도 많다. 그럴 땐 다리 끝부분을 살짝 들어서 시야를 확보한다(웃음).

반대로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예전에 할머니께서 동네 창피하니까 나갈 때 꼭 선글라스를 쓰고 나가라고 하시더라. “네~” 대답하고 쓰고 나간 뒤 바로 이마에 얹곤 했다. 할머니의 걱정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셈이다(웃음).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궁금하다.

현존하는 브랜드 중에는 알랭 미끌리를 제일 좋아한다. 옛날 펑크 선글라스 몇 개가 그 브랜드 거다. 그 외에도 엄청 상징적인 모델들이 많다. 지드래곤칸예 웨스트가 썼던 ‘벌집 피자’ 모양 선글라스도 알랭 미끌리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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