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조던 1 ’85 ‘브레드’가 돌아온다

결국, 나이키가 꺼내든 궁극기.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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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자란 말라깽이 청년이 전설이 되는 이야기. 신인왕, 2번의 슬램덩크 챔피언, 10번의 득점왕, 1번의 수비왕, 3번의 올스타 게임 MVP, 5번의 시즌 MVP, 그리고 6번의 NBA 챔피언과 6번의 파이널 MVP. 마이클 조던의 시작이었던 그 신발. 발매 40주년을 앞둔 에어 조던 1 ’85 ‘브레드’가 2025년 2월 NBA 올스타 위켄드에 돌아온다. 오늘은 전설의 귀환에 앞서, 이 ‘브레드’라는 스니커는 무엇이며 ’85 브레드와 기존 모델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BRED

에어 조던 1 ’85 ‘브레드’가 돌아온다

우리가 흔히 ‘브레드’라고 부르는 이 신발의 애칭은, ‘Black’과 ‘Red’의 합성어로 이름 그대로 검은색과 빨간색, 국내에서는 소위 ‘검빨’이라고 불렀던 컬러웨이다. 이 단어가 언제 처음 등장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로 추정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브레드’라는 이름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마니아들도 상당히 많았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종종 그러한 글을 볼 수 있었다.) 마이클 조던이 챔피언에 등극한 1990년대부터는 그가 플레이오프에서 착용하는 승리의 컬러로 통한다.

스탁엑스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브레드’ 컬러의 프리미엄은 에어 조던 시리즈의 다른 컬러웨이 대비 20%가 높으며 ‘브레드’ 컬러를 가진 모델 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에어 조던 1이다.

아이콘

에어 조던 1 ’85 ‘브레드’가 돌아온다

‘브레드’는 에어 조던 1의 오리지널 컬러웨이들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모델이다. 1984년 10월 18일, 마이클 조던이 경기중에 신었던 검은색과 빨간색의 나이키 에어 쉽이 NBA 사무국으로부터 착용 금지 명령을 받았고, 나이키는 오히려 이것을 기회로 만들었다. 해당 이야기는 에어 쉽이 아닌 에어 조던에 담겼고, 나이키의 명운을 쥐고 있던 마이클 조던과 그의 신발에 “패기 넘치는 루키의 반항심”이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1985년에 처음 발매된 에어 조던 1부터 현재까지, ‘브레드’ 컬러는 에어 조던과 조던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1985~2025, 오리지널과 레트로

에어 조던 1 ’85 ‘브레드’가 돌아온다

에어 조던의 아버지, 피터 무어가 디자인한 에어 조던 1은 1985년부터 86년까지 매우 많은 수량이 발매되었고 에어 조던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많은 컬러웨이를 발매한 모델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브레드’는 1985년의 오리지널부터 1994년, 2001년, 2009년(DMP), 2011년(Banned), 2013년, 2016년(Banned) 모델까지 총 일곱 번 발매되었고, 2025년 2월에 여덟 번째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2001년에 발매된 밝은 색상을 가진 ‘브레드’와 2009년에 패키지로 발매된 DMP, 2011/2016년의 ‘밴드’ 모델은 소재, 컬러 혹은 디테일 측면에서 오리지널과 다르기에 1994년과 2013년 레트로 모델만 ‘진짜’ 복각이라고 믿는 마니아들도 많다. 여기에 2016년의 ‘사틴 브레드’, 2017년의 ‘플라이니트 브레드’, 2021년의 ‘페이턴트 브레드’까지 더한다면 에어 조던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자주 발매된 컬러웨이기도 하다. 

에어 조던 1 85

에어 조던 1 ’85 ‘브레드’가 돌아온다

같은 에어 조던 1 ‘브레드’라 할지라도 1985년의 오리지널이 아닌 이상은 결국 모두 복각이다. 절대 오리지널의 가치를 넘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북산의 색’을 가진 레트로 모델들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브레드’ 컬러가 NBA에서 금지 되었던 이야기와 그에 대한 반항심을 오히려 마케팅으로 활용한 상징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에어 조던 1의 형태도 디테일도 조금씩 달라졌다. 윙 로고 프린팅, 스우시 크기, 토박스 높이와 형태 등 지난 40년의 시간동안 계속해서 변해왔다. 그런 복각 모델들에 익숙해진 마니아들에게 조던 브랜드가 내놓은 답은 2020년에 발매된 에어 조던 1 ’85라는 이름의 새로운 라인이었다.

오리지널을 가질 수 없다면, 최대한 오리지널에 가까운 복각을 소장하고 싶기 마련. 커다란 스우시와 두꺼운 레더, 그리고 직각으로 서 있는 힐은 현재도 발매 중인 일반 에어 조던 1들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다만, 오리지널에 가장 가까운 복각을 표방하면서 최근까지도 1985년의 오리지널 컬러를 뽑아주지 않았는데, 결국 두 가지 OG 컬러를 발매하긴 했지만, 마니아들이 염원했던 브레드, 시카고, 블랙 토 등의 인기 컬러는 발매 계획조차 없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는 새로운 ’85 라인 발매 후 5년이 지나서야 ‘브레드’라는 필살기를 꺼내 들었다.

$250

에어 조던 1 ’85 ‘브레드’가 돌아온다

오리지널에 가까운 형태도 좋고, ‘브레드’ 컬러웨이는 더 좋다. 하지만 기존 레트로 모델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자 단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가격이다. 지금까지 200달러에 발매되던 에어 조던 1 ’85가 단지 ‘브레드’ 컬러로 나온다는 이유로 무려 25%가 오른 250달러에 발매된다.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의 최신 나이키 농구화도 200달러를 넘지 않는다. 게다가 에어 조던 1 ’85 자체가 이미 일반 에어 조던 1 보다 20달러나 더 비싼데 여기서 50달러를 더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격이 얼마가 되었던 스니커헤드들이 ‘브레드’만큼은 모두 구입할 것을 알기 때문에? 

2013년, 에어 조던 1 하이라는 이름에서 에어 조던 1 하이 OG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때도 나이키는 1985년 오리지널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솔직히 OG라는 제품과 ’85라는 제품이 제각각 발매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물론, 2024년 11월 현 시점에서는 이 모델이 어떠한 구성으로, 또 어떤 패키지로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부디 250달러의 가격이 붙을만한 이유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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