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디즘의 재해석, 맥퀸 2025 가을, 겨울 컬렉션
빅토리아 시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신비롭고 몽환적인 밤의 이야기.


















































맥퀸이 2025년 가을, 겨울 컬렉션을 통해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네오 댄디즘’을 공개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는 이번 컬렉션에서 댄디즘의 장식적이며 개인적이고 유희적인 면모를 강조하며, 개성과 정체성 그리고 젠더에 대한 현대적인 질문을 던졌다.
지난 3월 8일 파리에서 펼쳐진 이번 쇼는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 “너 자신이 되어라”를 주제로, 런던의 밤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네오-댄디즘의 감각적이고 강렬한 스타일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금빛 수술 자수 망토와 크리스탈 마스크 등 화려한 디테일과 강렬한 시각적 요소들은 이번 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영국식 테일러링의 전통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날렵하고 각진 수트와 높게 올라온 빅토리아식 칼라 등으로 새롭게 표현됐다. 특히 블랙 캐시미어, 시어링, 3중 방수 나일론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깊은 플럼 컬러와 라일락, 선홍빛 깃털 등 풍부하고 강렬한 컬러들이 컬렉션의 시각적 매력을 극대화했다.
한편, 필립 트레이시의 조각적인 블랙 모자와 매튜 엠프링햄과 프레데릭 쿰스가 제작한 크리스탈 마스크는 화려한 장식과 은밀한 분위기 사이에서 긴장감을 연출하며 컬렉션의 신비로운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이번에 새롭게 소개된 ‘더 드롭 백’은 메탈 소재에 크리스탈 미러 자수와 진주 광택 디테일로 완성되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음악과 무대 연출 역시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앙주 할리웰의 최면적인 아르페지오로 시작된 음악은 영국의 혁신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감정의 폭을 넓히며 쇼에 몰입감을 더했다. 또한 톰 스컷이 디자인한 무대는 왜곡된 거울과 압생트 빛을 연상시키는 조명을 활용해 초현실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통과 현대, 예술성과 실용성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 맥퀸의 이번 컬렉션은 상단의 갤러리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