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FW26,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가 그려낸 ‘유포리아’적 드라마
시네마틱 스토리텔링과 하우스의 미학이 교차하는 지점
파리 패션위크의 다섯째 날,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는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남성복 비전과 강렬한 여성복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런웨이는 드라마 <유포리아(Euphoria)>의 제작자 샘 레빈슨(Sam Levinson)과의 협업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런웨이 현장 곳곳을 가득 채운 거대한 스크린에는 <유포리아> 시즌 4의 미공개 파편들이 투영되었으며, 이는 피치올리와 레빈슨이 공유하는 ‘인간의 가공되지 않은 감정’에 대한 탐구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 라브린스(Labrinth)와 로살리아(Rosalia)의 사운드트랙 속에서 펼쳐진 피치올리의 발렌시아가 남성복 데뷔전은 대담한 원색의 울 아우터, 퍼 파카, 체크무늬 그라데이션 등이 어우러지며 에너지를 뿜어냈다. 여성복 역시 이에 못지않은 강렬함을 유지하며 매끈한 가운과 그래픽 후디, 압도적인 레더 피스들을 선보였다.
‘클레어옵스큐어(Clairobscur)’라는 타이틀 아래 공개된 81벌의 룩은 드라마틱한 연출과 절제된 세련미 사이의 균형을 유지했다. 목선을 강조한 확장된 칼라의 오버사이즈 울 코트, 기괴한 뷰티 룩과 조화를 이룬 다크 레더 케이프, 그리고 질주하는 자동차 영상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또한 샤프한 하운즈투스 테일러링과 오프숄더 아우터는 구조적 미학을 완성했고, 깃털과 플로럴 패턴, 왁스 처리된 캐나디안 턱시도는 컬렉션에 풍부한 질감을 더했다.
뎀나의 시대를 지나, 피치올리는 발렌시아가에 새로운 내러티브를 새기고 있다. 시네마틱한 스토리텔링과 오트쿠튀르 수준의 드라마를 결합한 이번 컬렉션은 매 룩마다 ‘유포리아’적인 감각을 런웨이에 불어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