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르지엘라, 26 FW 컬렉션 공개
글렌 마틴스맛 마르지엘라가 왔다.
메종 마르지엘라가 상하이 대형 조선소를 무대로 2026 가을, 겨울 컬렉션을 공개했다. ‘비앙케토 키트’ 페인트 버킷 초청장을 통해 예고된 이번 쇼는 글렌 마틴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아래, 심야의 파리 벼룩시장을 연상시키는 초현실적 공간으로 연출됐다. 살아 있는 도자기 인형, 훼손된 태피스트리, 에드워디안 실루엣 등이 뒤섞인 무대 위에서, 하우스의 초기 감성을 환기하는 꾸뛰르 ‘아티저널’ 피스와 글로벌 레디투웨어가 함께 제시됐다.
이번 컬렉션은 착시와 텍스처에 집중하며 메종 마르지엘라의 핵심 코드를 확장했다.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듯한 테일러링은 과감하게 변형됐다. 테일코트는 잘려 나가거나 비앙케토 화이트 페인트로 덧칠됐고,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은 세컨드 스킨 저지와 결합됐다. ‘의복의 기억’이라는 개념 역시 강조됐다. 착용 불가능한 빈티지 드레스를 원단 위에 붙였다 떼어내 흔적을 남기거나, 6미터 길이의 에드워디안 드레스를 복원해 비즈왁스로 층을 고정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런웨이는 강한 촉각적 요소로 채워졌다. 실제로 깨진 도자기를 활용한 드레스, 묵직한 비즈 장식,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임파서블 드레이핑’이 등장했다. 모든 룩에는 아티저널 마스크가 함께 매치돼 얼굴을 가리고, 시선을 오롯이 의상의 구조와 질감, 장인정신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이는 창립자 마틴 마르지엘라가 강조해온 익명성과 집단적 창작 정신을 계승한 연출이다.
풋웨어와 액세서리 역시 해체적 접근을 이어갔다. 발가락 부분을 드러내는 ‘레벨 컷-아웃’ 부츠, 작은 솔 위에 어퍼가 얹힌 형태의 남성용 ‘플로트’ 슈즈, 스틸레토 힐이 더해진 ‘타비 클로’ 부츠가 새롭게 등장했다. 가방에서는 수축 포장된 메탈 체인이 특징인 ‘링크 백’이 공개됐으며, 아이코닉한 ‘글램 슬램’은 마모된 빈티지 가죽 소파처럼 보이도록 샌딩 처리됐다.
이번 상하이 쇼는 ‘메종마르지엘라/폴더스’ 프로젝트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12일간의 몰입형 프로그램으로, 4월 2일부터 중국 주요 4개 도시에서 무료 전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