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인터뷰: 스물아홉 김남준, 들꽃을 터뜨리다, BTS, 방탄소년단, Indigo, 뷔, 정국, 진, 지민, 슈가, 제이홉, 에리카 바두, Erykah Badu, 앤더슨 팩, Anderson. Paak, 타블로, Tablo, 김사월, 폴 블랑코, Paul Blanco, Pdogg, 피독, 혼네, Honne, eAeon, 콜드, Colde, 조유진, 체리필터,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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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김남준, 들꽃을 터뜨리다
<Indigo>에 담아낸 RM의 기록.

방탄소년단의 리더 RM(28·김남준)이 12월 2일, 음악 활동 15년 만에 첫 솔로 앨범 <Indigo>를 공개했다.” 흔한 보도 기사의 첫 줄로 보이는 이 서술에는 의외로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풀어서 보면 이렇다. 2007년부터 ‘런치란다’라는 이름으로 힙합 사이트에 자작 랩을 올리던 아마추어 래퍼가 2013년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을 이끄는 리더 랩몬스터로 데뷔했고, 이후 10년 사이 케이팝의 역사를 새로 쓰는 세계적 성공을 거둔 뒤, 비로소 RM이라는 이름으로 김남준의 20대를 마무리하는 작품을 내놨다.

이처럼 10대와 20대를 거치는 동안 급변한 활동 영역과 중첩된 정체성 때문에 RM은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서 혼돈과 고민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윤형근 화백의 작품과 철학을 만나 그러한 고민의 해답을 찾았다. ‘예술을 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 사람의 인격이 곧 작품으로 발현된다’는 한국 단색화 거장 윤형근 화백의 철학이 그에게 스스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Indigo>는 불완전하고 복합적인 자기 모습을 받아들인 스물아홉 김남준의 기록이자, 30대의 삶에 대한 예고편이다.

앨범 발매 며칠 뒤에 만난 그는 “오랫동안 미뤄둔 숙제를 드디어 해낸 것 같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많은 사람들이 BTS라는 그룹의 이미지에서 떠올리는 RM과는 다른 모습을 담고 있으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꼭 내야만 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대의 끝자락에 선 RM 혹은 김남준이 <Indigo>에 철저하게 담아내고자 한 진정성은 무엇이었을까?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대화는 결국 그가 자신을 괴롭히던 과거를 어떻게 극복했고,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펼쳐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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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HIT MUSIC for Hypebeast

드디어 첫 솔로 앨범을 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일단은 너무 후련해요(웃음).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정규 앨범을 가지고 있는 것과 싱글, 피처링으로만 활동하는 것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랫동안 미뤄둔 숙제를 드디어 해낸 것 같고, 비로소 RM이라는 회사를 상장시킨 기분이에요. 20대의 막바지에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했던 기록을 남겨놓고 간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앨범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사실 이번 앨범을 내놓으면서 또 새로운 갈증을 느껴서, 앨범 발매 1, 2주 전부터는 바로 다음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에요. 사실 <Indigo>를 너무 힘들게 작업했기 때문에 발매한 뒤엔 좀 쉴 생각이었는데, 정작 앨범을 내니까 또 다른 변화와 영감들이 찾아오고 작업이 하고 싶어졌어요. 평소에 놀아본 사람이나 놀 줄 안다는 말이 딱 맞더라고요.

새로운 작품에 대해 힌트를 준다면요?

좀 더 가볍고 재밌게 만들려고 해요. 사실 <Indigo>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하면서 진지하게 만든 작품이거든요. 아티스트로서 저를 세상에 처음 보여주는 무게감을 지닌 앨범이니까요. 그래서 다음 작업물은 싱글이나 EP 단위로 가볍고 편안한 노래를 내놓으려고 합니다.

첫 솔로 앨범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BTS 활동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었기 때문에 솔로 앨범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솔로로도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었습니다. 팀에 자아를 완전히 의탁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 팀이 저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팀이 김남준이라는 사람 전체를 상징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 사람으로 바로 서기 위해서라도 이 앨범은 꼭 내야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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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이 직접 촬영한 사진. 작업실과 집에 윤형근 화백의 작품들이 걸려 있다.

이번 앨범은 미술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처음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그림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 게 2018년 말쯤부터인데요, 2019년부터 앨범 제작을 시작했으니까 시기가 딱 겹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미술과 음악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게 됐죠. 그 시기 많은 작가님의 작품을 봤지만, 삶의 방향성에 있어서 ‘가장 따르고 싶은 분’이라고 생각한 게 윤형근 화백님이었어요.

윤형근 화백의 삶과 작품에서 특히 큰 영감을 얻게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윤형근 화백님은 제 나이가 되기도 전에 이미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독재 정권까지 경험하셨어요. 머리에 총부리가 겨눠지고, 옥살이를 하기도 하면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셨죠. 제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삶이에요. 하지만 그런 시대 상황에도 ‘Yun’에서 에리카 바두 님의 목소리로 전해진 것처럼 진정성과 순수성을 지키면서 “죽을 때까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삶의 태도를 관철시킨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술을 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그분의 이야기에도 큰 울림이 있는 거고요.

RM은 “죽을 때까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인간이 태어나 ‘사람’을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치열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평생 동안 양심과 싸워야 하는 일이고, 자기 안의 불의와 욕망, 불안을 이겨내야 하는 일이죠. 그런데 그 시대 한국은 지금보다 가난한 나라였고, 많은 부분이 뒤틀려 있었잖아요. 어쩌면 불의에 타협하고 남을 배신하도록 강요하는 시대, 사람이기를 포기하게 하는 시대였을 거예요. 하지만 화백님은 시대 탓, 운명 탓을 하는 대신 예술가로서 꿋꿋이 격을 지켰어요. 제가 감히 그분처럼 살진 못하겠지만,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살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You be a human till the death of you – ‘Yun’

그런 큰 영향 때문인지 윤형근 화백의 이름을 딴 ‘Yun’은 마치 앨범의 해설서 같은 역할을 하는 듯해요.

아주 정확해요. 사실 이 앨범은 처음부터 힌트를 주고 들어가는 구성이에요. ‘Yun’은 결국 앨범 커버 아트워크와 함께 이 앨범 전체를 이해하는 바탕이 되는 해설지인 셈이죠. 각 트랙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묶어냈는지, 내가 이 앨범을 왜 만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모두 설명해 주는 곡이에요. 이 트랙을 통해서 다른 모든 트랙과 앨범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Yun’에서 앨범을 관통하는 라인을 하나만 꼽아본다면요?

“F*** the trendsetter” 이 한마디가 많은 걸 함축하고 있어요. ‘Still Life’에도 “Trendsetter? I’m a friend, better”라는 가사로 다시 한번 나오는데요. 미리 짚어 두자면 저는 절대 트랜드세터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게 아니에요.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저는 그런 포지션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예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들을 지켜봐 왔고, 저는 저와 저희 팀이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거든요.

그 이야기는 ‘들꽃놀이’의 ‘터지는 불꽃이 아니라 영원한 들꽃으로 남고 싶다’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듯해요.

어쩌면 저도 한때는 불꽃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화려하게 한 시대를 장식하고 멋지게 떠나는 스타 말이에요. 하지만 윤형근 화백님의 작품을 접하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가 왜 음악을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그랬더니 저는 원래 시를 쓰고 싶어 하던 사람이었더라고요. 랩을 시작한 것도 일종의 ‘리듬 & 포에트리’라는 개념으로 접근한 거였거든요. 그래서 다시 그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제 모습을 지켜나가는 들꽃 같은 아티스트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언제쯤 써보게 될까 나만의 시는, 살아남느라 잊혀진 dreamin’ – ‘All Day’
그래 내 시작은 시, 여태껏 날 지켜온 단 하나의 힘과 dream – ‘들꽃놀이’

들꽃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자 한 결과 다양한 장르로 채워진 앨범이 완성됐다는 지점도 흥미로워요.

사실 그런 이유로 앨범에 일관성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물론 장르적 일관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부정하기 어렵지만, 그 자체가 이 앨범의 테마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해요. 앨범 아트워크를 보면 윤형근 화백님의 ‘청색’이 벽에 걸려 있는데요. 화백님은 ‘다색’을 사용한 시그니처 작품을 주로 작업하셨는데, 이 그림은 그 직전 단계의 작품이거든요. 저는 실제로 제가 아직 그 ‘청색’ 시기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제 시그니처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Indigo>는 다양한 음악을 사랑해 왔고, 그 안에서 자신의 시그니처를 찾고 있는 스물아홉 살의 김남준을 기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앨범이 ‘기록’이라면, ‘건망증’이 가장 먼저 작업한 트랙이라는 것이 또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오히려 자꾸 잊어버리니까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관광지에 가서 바위에 ‘누구누구 하트’ ‘누구누구 왔다 감’ 이런 글자를 새기는 건 오히려 사랑이란 감정이 불안정하고, 기억이란 저장 방식이 휘발되기 쉽기 때문이라고요. ‘건망증’을 만든 이유도 비슷하죠.

단지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하기 위해 만든 노래라면, 앨범이 이렇게 완성될 줄도 몰랐겠네요?

제가 미술을 좋아하게 되면서 화가 분들의 인터뷰를 많이 찾아보는데요. 캔버스에 붓을 대는 순간까지는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른대요. 그동안의 수많은 무의식과 기억과 영감이 이끌고 가는 거지, 절대 처음 생각했던 대로 그려지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노래를 만들면서 그 얘기에 많이 공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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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이 보내온 사진. ‘건망증’에서 이야기하듯 공원 산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음악 장르가 아니라 RM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앨범을 보면 오히려 일관성을 찾기 쉽겠어요.

‘<Indigo>는 곧 RM이다.’ 그렇게 본다면 모든 곡들이 연결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결국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 들었던 그 음악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어디선가 “삶은 그저 어른이 된 다음 어린 시절의 꿈에 경의를 표하는 것일 뿐이다”라는 문구를 봤는데요. 그 말에 너무나 공감했어요. 제가 성장하면서 들은 음악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건 힙합이지만, 록이나 한국 인디 음악도 빼놓을 수 없거든요.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나스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만큼 라디오헤드, 포티스헤드, 본 이베어도 저에게 지대한 영향을 줬단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런 취향을 모두 담은 앨범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RM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그러한 자각에서 비롯된 걸까요?

어쩌면 그렇죠. 어린 시절에는 제가 정말 랩만 좋아하는 줄 알았고, 또 랩을 괴물처럼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치기 어린 이름을 썼던 건데, 점점 제가 랩만 좋아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그런데 이름에 ‘랩’을 달고 있으면 장르적인 제한이 생기잖아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이름을 바꾸면서 더 자유로워졌고, 이번 앨범에서도 그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할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힙합은 이번 앨범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물론이에요. 제가 힙합을 좋아하고, 랩을 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제 음악적 뿌리가 90년대 힙합이라는 건 절대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힙합 앨범’을 만드는 것과 ‘RM 앨범’을 만드는 와중에 힙합이 들어가는 것은 달라요. 장르적으로 힙합을 고집했다기보다는 제 음악 인생을 오롯이 담아낸 결과 힙합이 많은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작품은 곧 그 사람이다’라는 관점에 철저히 집착한 결과군요.

사실 이제 장르적인 순수성은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해요. 그래서 사운드의 통일성보다 내 삶을 얼마나 오롯이 반영하느냐를 중시했어요. 그 부분에서 양보는 없었고, 그래서 저는 이 앨범에 아주 떳떳해요.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유행도 계속해 바뀌겠지만, 오랜 시간 뒤에도 이 앨범은 여전히 스물아홉 살의 RM이기에 만들 수 있었던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앨범 참여진에서도 그러한 순수성에 대한 집착이 엿보입니다.

참여 아티스트도 진짜 제 이야기와 삶에 영향을 준 사람들만을 섭외했어요. 물론 조금 더 이 시대에 ‘하입’이 있는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그렇게 하면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았어요. 제 인생을 순수하게 기록한다는 의미로 만든 작품인 만큼 높은 순도를 유지시키고 싶었거든요. 그 결과 제 어린 시절의 히어로와 히로인들이 피처링 라인업에 포함됐고, 말 그대로 제 어린 시절의 꿈에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해요.

그래서인지 ‘들꽃놀이’의 테마는 앨범 내용뿐 아니라 참여 아티스트들의 면면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부분까지 고려한 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윤형근 화백님 그리고 제 앨범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 분들은 절대 반짝했다 사라지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불꽃처럼 터지는 시기를 경험한 선배님들이 있죠. 체리필터에게는 ‘낭만 고양이’가 있었을 거고, 에픽하이에게는 ‘Fly’나 ‘평화의 날’이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이분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 온전히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내 들꽃처럼 피어 있는 분들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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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이 보내온 사진. ‘Closer’에서 함께한 폴 블랑코는 참여진 중 유일하게 DM으로 섭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김사월이나 폴 블랑코, 콜드 같은 경우는 RM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동료에 가까울까요?

다들 저와 비슷한 또래고,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젊은 아티스트잖아요. 예를 들어 사월 씨의 2집과 3집을 들어보면 스타일이 아주 다르거든요. ‘건망증’에 시기적으로 2집과 가까운 3년 전 사월 씨 목소리를 사용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오히려 3집으로 사월 씨를 알게 된 팬분들은 이 노래를 듣고 당황할 수도 있을 걸요. 이처럼 변화 중인 사월 씨를 비롯해 콜드도, 폴 블랑코도 저와 함께 ‘청색’ 시기를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교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어요.

이미 그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들꽃을 피워낸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Yun’에 참여한 에리카 바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에리카 바두 님은 한 왕국의 왕이라고 생각해요. 밖에서 어떻게 트렌드가 바뀌고, 어떤 변화가 발생해도 굳건한 자신만의 왕국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죠. 디안젤로와 함께 네오소울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영원할 왕국을 건설했잖아요. 미술사에 이름을 남기는 작가들이 있듯이 에리카 바두는 음악사에 이름을 남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No.2’에 참여한 박지윤은 한바탕 불꽃놀이 이후의 삶을 와닿게 보여주는 존재가 아닌가 싶어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성인식’ 같은 특정 시기의 모습으로 박지윤 누님을 기억하고 있지만, 누님은 그 이후 정규 9집까지 앨범을 내고 최근에도 싱글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음악을 하고 있거든요. 저는 2009년 <꽃, 다시 첫번째> 이후에 내놓는 음악들이 오히려 누님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분은 저보다 앞서 어린 나이에 성공을 경험한 뒤에 자기 색깔을 찾아 꾸준히 활동한 아티스트이자, 결혼과 출산까지 인생의 지점들을 먼저 경험한 선배잖아요. 그렇게 불꽃처럼 터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분이 “뒤돌아보지 마”라고 이야기해주는 건 너무나 설득력이 있고 위로가 돼요.

“더는 뒤돌아보지 마”라는 이야기에서 위로받았다는 건, 그동안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는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가장 솔직해지기 어려운 질문인데요(웃음). 얼마 전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에서 제가 생각한 것들을 굉장히 잘 시각화해서 보여주더라고요.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만든 여러 버전의 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요. 저도 ‘내가 공부를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가수를 안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사실 아이돌을 선택했던 시점을 많이 뒤돌아봤어요. 2000년대 후반 아직 아마추어로 활동하던 시절, 저와 같이 음악을 시작했던 게 지코 형이나 창모, 기리보이 같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BTS 활동을 하면서 그들의 세상과 점점 멀어지고,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 그리고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못 받는다고 느껴지니 많이 괴로웠어요. ‘내가 아이돌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잘못된 선택을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실제로 BTS는 우리나라 힙합 커뮤니티에서 철저히 외부자 취급을 당했잖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활동을 하면서도 계속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음악이 뭘까, 힙합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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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뒤돌아보지 않게 됐다는 건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될 텐데요.

내년이 힙합 탄생 50주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5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힙합이 그동안 한 가지가 아니었고, 종류도 범위도 계속 변화해 왔거든요. 또 제가 한창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에 드레이크릴 우지 버트, 포스트 말론 같은 사람들이 연이어 메인스트림에서 떠오르면서 장르가 변화하고, 결합하고, 해체되는 걸 목격했어요. 그러면서 점점 더 이상 완전히 순수한 장르란 게 의미가 없게 돼버렸다고 느꼈죠.

물론 여전히 재즈나 힙합 같은 장르에서 극렬한 순수주의자들이 존재하는 건 알아요. 하지만 오히려 제가 그 안팎을 모두 경험하면서 그 틀에 갇힐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됐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직접 나스를 만나고, 드레이크를 만나고, 이번에 퍼렐 윌리엄스도 만나고 하면서 더욱 피부로 느꼈어요. 더 이상 힙합인지 아닌지, 장르 문법에 충실한지 아닌지를 입증하는 게 제가 추구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죠. 좋은 음악은 좋은 음악이잖아요.

실제로 한국에서도 이제 힙합 아티스트들의 활동 범위나 방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것도 정말 많이 느껴요. 래퍼들이 노래하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랩을 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케이팝 아티스트와 힙합 아티스트가 빈번하게 협업을 하잖아요. 심지어 그 두 가지 정체성을 모두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요. 제가 마냥 가보지 못한 길로 여겼던 힙합 신의 아티스트들이 이제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방송에 출연하고, 힙합 팬들도 이제 그런 활동에 훨씬 더 열린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경계가 없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내가 언젠가는 의미 없어질 것들에 그렇게 괴로워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뒤를 돌아보지 않게 된 RM이 앞을 내다보게 된 결과 이번 앨범이 나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소설들을 보면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갈등을 해결해 나가잖아요. 그래서 저도 더 이상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생각은 버리기로 했어요. 결국 지금의 제가 된 건 필연적인 것이고, 지금의 제가 최고의 저라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온전히 담은 앨범을 만들 수 있었어요.

타는 불꽃에서 들꽃으로, 소년에서 영원으로 – ‘들꽃놀이’

앨범에는 ‘불꽃’과 ‘들꽃’, ‘고속도로’와 ‘오솔길’처럼 대치되는 개념이 자주 등장해요. 이것들은 모두 BTS와 김남준 사이의 괴리를 상징하는 표현들 같은데요.

실제로 제가 그 두 가지에 대한 생각을 되게 많이 해 왔거든요. 어찌 보면 그런 얘기가 회사나 그룹 멤버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BTS 활동을 ‘불꽃’이라고 표현하는 건 결코 그 가치를 부정하는 게 아니에요. 제가 BTS 멤버인데 어떻게 그걸 폄하하겠어요? 팀 활동으로 얻고 경험한 모든 것에 너무나 감사하죠. 솔로 앨범을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것도, 구상한 것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도 팀 활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단지 BTS의 멤버라는 정체성 하나에만 매몰되면 안 되겠다는 경계를 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그렇다면 지금은 그 둘 사이의 긴장 관계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냈을까요?

해결 방법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두 가지를 공존시키는 실험을 하는 중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Indigo>를 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콘텐츠가 두 개의 라이브인데요. 하나는 ‘라이브 인 서울’이고, 하나는 ‘라이브 인 뉴욕’이에요. 서울 라이브는 언더그라운드 신의 상징적인 공연장인 홍대 롤링홀에서 진행했고, 뉴욕 라이브는 디아 비콘이라는 수천 평 규모의 미술관을 대관해서 했어요. 롤링홀 라이브는 편안하게 입고 2백 명의 관객과 클럽 공연처럼 즐겼고, 디아 비콘에서는 로케이션마다 보테가 베네타 최신 컬렉션으로 착장을 바꿔가며 촬영을 했어요. 이건 어떻게 보면 아주 비겁한 실험일 수 있어요. 한쪽은 김남준으로서의 RM, 다른 한쪽은 BTS의 RM 두 가지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그런 욕심을 가지는 것도, 실제로 그걸 실현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지금 세상에서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이 예술가가 예술가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이 실험에 대해 비겁하다고 할 수도 있고, 활동에 일관성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저만이 할 수 있는 시도들이 나중에는 다시 평가받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서른을 코앞에 두고 있잖아요. 30대의 RM은 또 어떤 실험들을 하게 될까요?

어린 시절 긱에서 공연하면서 롤링홀 무대를 꿈꿨던 15살의 소년 ‘런치 란다’와 지금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그룹 BTS의 멤버 RM을 어떻게 공존시킬 수 있을까? 커리어 안에서 미술과 음악을 어떻게 공존시킬 수 있을까?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미국에서도 성공을 했는데, 그 두 가지 모습을 어떻게 공존시킬 수 있을까? 그 모든 공존의 문제가 지금 저의 가장 큰 화두이고, 적어도 앞으로 30대 동안은 제가 계속해 실험하고 도전하게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존을 위한 실험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사실 큰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얼마 전에 퍼렐 윌리엄스를 만나서 정말 큰 용기를 얻었어요. 퍼렐을 보고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면서 좋은 예술가다. 그리고 또 좋은 아빠이면서 심지어 좋은 남편이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퍼렐이 한국 나이로 쉰 살이고 음악 한 지가 30년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커리어를 보면 ‘Happy’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Cash In Cash Out’ 같은 쿨한 트랙을 내기도 하잖아요. 또 아디다스에서 휴먼레이스 레이블을 전개하면서 패션 아이콘으로 활약하기도 하죠. 그 와중에 가정에도 충실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만나봐도 너무나 겸손하고 예의 있는 사람이었고요. 그런 모습들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 제 앞에 떡하니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남들이 비겁하다고 하든 말든, 어렵다고 하든 말든, 내가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데 뭐 어쩔 거야?’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세상에는 저렇게 30년 동안 너댓 가지 이상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비겁하고 멋진 욕심쟁이도 있는데, 제가 두세 가지를 동시에 좇는 게 무슨 문제냐 이거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솔로로도, 그룹으로도 멋지게 활동하고, 한국 미술을 위한 프로젝트도 펼치는 것.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이 어쩌면 그 실험의 시작점이 되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앨범이 지금 당장 큰 관심을 못 얻어도 괜찮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환영해요. 또 사람들이 단순히 신기해 하거나 일관성이 없다고 말하는 부분들도 몇 년이 지나 앨범이 숙성을 거치면서 재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지역성과 국제성이 점점 더 의미가 없어지면 제 앨범은 새로운 시도를 펼친 작품 중 하나로 꼽힐 거예요. 또 그동안 제가 앞으로의 실험에 성공한다면 이번 앨범은 RM, 김남준이라는 사람이 여러 정체성을 단단하게 공존시킨 이정표로 기록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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