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디다스의 시그니처 스니커 실루엣을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화제를 모은 구찌가 이번에는 자사의 클래식한 스니커들을 모노크롬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미니멀한 컬러 구성의 이번 슈즈 컬렉션은 널리 알려진 구찌 바스켓, 라이톤 그리고 스크리너 모델에 영향을 끼친 클래식한 스포츠 슈즈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지만, 기존의 볼드한 색감 및 화려한 디자인과는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농구 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 바스켓은 이번 컬렉션에서 하이톱과 로우톱 두 버전으로 출시된다. 스니커 측면을 가로지르는 블랙, 화이트 컬러의 스트라이프 패널은 스티치가 가미된 슈레이스로 합쳐진다. 빈티지 가공이 돋보이는 스크리너 모델은 촘촘한 천공이 더해진 화이트 레더 바디와 두툼한 솔 유닛 그리고 두 가지 컬러웨이로 이뤄진 러버 아웃솔을 통해 새로운 비주얼로 완성됐다. 라이톤 모델은 블랙 오버레이와 두꺼운 솔 유닛이 강조된 모노크롬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하입비스트>의 이번 콘셉트 포트폴리오는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구찌만의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조명해 예술과 스니커 두 영역을 연결시킨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칼럼니스트이자 이번 캠페인에서 경매인 역할을 맡은 레이븐 스미스는 새롭게 출시되는 모노크롬 컬렉션을 신고 경매장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크리에이티브한 시도를 펼치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기존의 클래식한 아이템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내는 구찌 사이의 관계성을 그려낸 캠페인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도전 정신을 표현한다.
현재 미술계에서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나빈더 낭글라, 엘스페스 빈스와 샤킬-아론 키스가 얼핏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경매장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캠페인의 주역을 맡았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세 사람은 각자의 과거 작업물을 흑백 버전으로 선보임으로써 구찌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색감을 배제하고 오히려 작품에 담긴 형태에 대한 집중을 불러일으켰다.
예술을 독학한 나빈더 낭글라는 패션위크 기간 동안 길거리 곳곳에 그래피티 작업을 펼쳐 자신의 목소리를 처음 세상에 알렸다. 특유의 반항적이고 낙서 같은 그림들과 창의적인 언어 유희를 통해 걸작을 만드는 데에 꼭 전통적인 방식을 따를 필요가 없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는 “작품을 위한 영감은 ‘파괴는 창조의 또 다른 형태’라는 제 신조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이러한 신조를 바탕으로 “기존의 규칙을 비틀고 내면의 펑크 정신을 찾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번 캠페인에서 자신의 신조와 통하는 1970년대의 카운터 컬처 정신을 반영한 구찌 스크리너 스니커를 착용했다.
나빈더 낭글라의 자유로운 표현 방식과 대조적으로, 엘스페스 빈스는 독창적인 구상화에 메시지를 모호하게 담아낸다. 그는 삶의 형태, 친구들과의 대화 그리고 스스로의 신체로부터 받은 영향을 작품에 풀어낸다. 기존 스니커의 실루엣과 비율을 비틀어낸 라이톤 모델을 신은 엘스페스 빈스는 “이 작품에서 빛은 미래를 나타내는 지점으로, 그림자는 기억이 과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우리가 스스로의 기억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표현한다”고 이야기한다.
추상적인 표현 방식을 추구하는 아티스트 샤킬-아론 키스는 초상화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본다. “이 그림은 나에게 강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10대의 나 자신이 보이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작품에서도, 일상 속에서도 어두운 톤의 색감을 선호하는 만큼 미니멀한 색감으로 재해석된 구찌 바스켓 스니커는 일상적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완성시킬 수 있는 선택지다.
구찌의 새로운 캠페인은 위 이미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찌의 모노크롬 컬렉션은 지금 구찌 웹사이트와 부티크를 통해 전세계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