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디다스는 전통 있는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다. 축구화를 시작으로 뛰어난 성능의 스포츠 용품을 선보이며 각광받던 아디다스가 본격적으로 패션 신에서 주목받게 된 것은 1980년대 전설적 힙합 그룹 런 DMC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음악부터 패션까지 모든 영역에서 일대 혁신을 일으킨 런 DMC는 당시 파이어버드 트랙슈트와 슈퍼스타를 착용하고 ‘My Adidas’를 부르며 전 세계에 아디다스의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런 DMC가 활동 당시 선보인 골드체인과 쓰리 스트라이프 트랙슈트의 매치, 끈이 없는 슈퍼스타와 같은 파격적 스타일링은 오늘날 스트리트 패션에도 큰 영향을 줬고, 아디다스가 많은 아티스트와 대중들이 찾는 패셔너블한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뉴 메탈 밴드 림프 비즈킷과 힙합 아티스트 미시 엘리엇 등이 아이코닉한 트랙슈트와 스니커를 각기 다른 스타일로 계승하고 재해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공고한 스트리트 패션계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아디다스는 루이 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퍼렐 윌리엄스를 비롯해 비욘세와 같은 인기 아티스트들, 제레미 스콧, 요지 야마모토, 알렉산더 왕, 스텔라 매카트니 등 유수의 디자이너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패션 영역의 시도를 펼쳐 왔다. 최근에는 프라다, 구찌, 몽클레르 등 럭셔리 하우스와의 협업을 통해 그 범위를 계속해 확장하고 있다.
그러한 아디다스 브랜드의 중심에 자리하는 것은 늘 스니커다. 특히 클래식 아이템들을 복각해 선보이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라인은 끊임없는 유행의 변화 속에서도 패션 아이콘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스니커들로 가득하다. 2023년 현재도 이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요즘 가장 주목받는 스타일리스트들은 이 스니커들을 어떻게 지금 트렌드에 맞춰 해석할까? 홍하리, 송준호, 하한슬 세 명의 스타일리스트가 특별한 슈레이스 활용과 감각적 스타일링을 통해 클래식 스니커의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내는 여섯 가지 룩을 제안한다.
Y2K LOOK: RIVALRY & CAMPUS 00s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은 이 시대 Y2K 트렌드에 딱 맞는 표현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패션 스타일을 아우르는 ‘Y2K’ 스타일은 2020년대 초부터 서서히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 시대를 풍미했던 로우라이즈 팬츠와 크롭탑, 화려한 컬러의 청키 스니커나 볼드한 선글라스 등 ‘세기말 패션’은 젠지들에게 촌스러운 과거가 아닌 신선한 유행으로 받아들여진다. 레드벨벳, 스테이씨부터 재키와이까지 스타일리시한 케이팝, 힙합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홍하리는 아디다스의 라이벌리와 캠퍼스 00s 모델을 이러한 Y2K 무드에 맞춰 색다르게 매치했다.
이번에 준비한 두 가지 스타일링의 테마와 콘셉트는?
이번에는 ‘Y2K’ 스타일을 테마로 스타일링을 했습니다. 캠퍼스 00s 같은 경우에는 오버사이즈 저지와 신발의 레드 컬러를 매치시켰고, 블랙 컬러를 레이어링 하여 삭스와 조화시켰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Y2K 스타일의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라이벌리의 경우에는 타이트한 셔츠와 체크 미니스커트에 넥타이와 리본을 매치해서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스쿨 룩 스타일을 연출했습니다.
이번 스타일링에서 캠퍼스 00s, 라이벌리를 특별하게 연출한 방법은?
캠퍼스 00s에는 어퍼의 레드 컬러와 대조적인 카무플라주 패턴의 슈레이스를 사용했는데요. 묶는 방식도 일반적인 신발끈 묶기와는 다른 모양으로 신발끈이 교차하는 방식을 적용해 보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룩을 만들었습니다. 라이벌리의 경우에는 일반 슈레이스 대신 리본 끈을 활용해서 전반적으로 소녀스러운 스쿨 룩 스타일에 어울리는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캠퍼스 00s, 라이벌리의 스타일링 팁을 준다면?
캠퍼스 00s는 캠퍼스 80s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미래적 감성의 보드화 스타일을 선보이는 스니커인데요. 특유의 볼드한 실루엣 때문에 오버사이즈 의상과 함께 매치할 때 재치 있는 룩을 만들기 좋습니다. 볼드한 컬러웨이를 골랐을 때는 의상에도 같은 컬러 톤을 맞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라이벌리는 어떤 룩에도 매치하기 좋은 베이식한 측면이 있는데요. 스포티한 스타일이나 빈티지한 스타일에도 잘 어울립니다. 작은 포인트만 더해도 다채로운 룩으로 개성 있는 연출을 할 수 있으니 폭넓은 시도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CASUAL: SAMBA & GAZELLE
캐주얼한 데일리 룩이라는 명칭은 마치 무색무취한 패션을 칭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패션 트렌드는 계속해 바뀌고, 이에 따라 대중의 취향도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오히려 과감한 패션 언어가 보다 정제되고 일상화되어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에 안착했을 때 비로소 그 시대의 데일리 캐주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캐주얼이라는 말 자체가 폭넓은 스타일을 포괄하기에 대중적 취향 속에서 여러 장르가 만나는 교집합이 되기도 한다. 브랜드 친다운의 대표이자 스타일리스트, 모델, 작사가로 활동 중인 송준호는 유니크한 슈레이스 연출을 통해 삼바와 가젤을 일상의 영역에서 남다르게 소화하는 데일리 룩을 제안한다.
이번에 준비한 두 가지 스타일링의 테마와 콘셉트는?
이번 스타일링은 데일리로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한 룩이라는 테마에 초점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삼바와 가젤 모두 제가 실제로 어릴 때부터 자주 신어온 모델이기도 한데요. 평소 좋아하는 내추럴한 무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스타일링도 그에 맞게 편안한 느낌으로 완성했습니다. 두 룩의 테마를 나눠 보자면 가젤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보다 영한 스트리트 스타일에 가깝고, 삼바는 화려한 도시와 상반되면서 동시에 어우러지는 빈티지 스타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번 스타일링에서 가젤, 삼바를 특별하게 연출한 방법은?
일단 사람들에게 익숙한 스니커 실루엣을 특별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슈레이스를 유니크하게 연출했습니다. 다채로운 컬러 활용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젤에는 레인보우 슈레이스를 일자 묶기로 장착했고, 비즈로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삼바는 실버 컬러와 버건디 컬러의 슈레이스를 체커보드처럼 보이도록 꾸몄어요. 그리고 스니커 실루엣에 따라 가젤은 오버사이즈 윈드브레이커와 쇼츠를 매치해 스트리트한 감성을 살렸고, 롱삭스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삼바는 가먼트 다잉이 된 의류를 매치해 빈티지한 멋이 묻어나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젤, 삼바의 스타일링 팁을 준다면?
가젤은 실루엣이 몽톡하고 다채로운 컬러웨이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데일리 스니커로 활용하기 아주 좋습니다. 와이드한 청바지와도 잘 어울리고, 반바지와 매치할 때는 양말을 활용한 재미있는 스타일링도 가능하겠네요. 삼바는 축구화에서 유래한 특유의 실루엣 때문에 가젤과 비교했을 때 오버사이즈 의류보다 오히려 스트레이트 핏의 바지와 잘 맞는 편입니다. 스웨이드 소재의 토캡 덕분에 베이식한 스타일링과 빈티지한 스타일링 모두에 어울리는 만큼 다양한 무드의 스타일링을 시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SPORTY: SUPERSTAR & FORUM
스포티 룩은 아디다스의 스포츠웨어 헤리티지를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접근이자, 각각 1960년대와 1970년대 농구화로 세상에 처음 등장한 슈퍼스타, 포럼 실루엣을 재해석하기 가장 적절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는 런 DMC가 1980년대 트랙슈트와 슈퍼스타를 매치했을 때부터 증명된 클래식 조합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브랜드 모어댄도프를 전개하며 비주얼 디렉터,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스타일리스트 하한슬은 이러한 헤리티지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자신만의 유니크한 접근을 더했다. 특유의 믹스 매치 스킬을 바탕으로 젠더리스, 펑크 무드를 가미한 개성적 스포티 룩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 준비한 두 가지 스타일링의 테마와 콘셉트는?
스포티한 스타일에 펑크 무드를 가미했습니다. 먼저 슈퍼스타를 포함한 착장의 경우에는 서로 다른 컬러의 트랙재킷 두 개를 레이어링 해서 스포티하면서도 유니크한 룩을 연출했는데요. 저지와 팬츠에 모두 스카이블루 컬러를 포함시켜 일체감을 줬고, 저지 스커트를 팬츠와 레이어링 해서 젠더리스 무드를 더했습니다. 포럼을 사용한 룩은 과감한 레더 뷔스티에에 데미지 데님 쇼츠와 시스루 레깅스 팬츠를 레이어링 해서 매치했습니다. 옐로 컬러의 저지를 허리에 묶어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고, 주얼리와 벨트로 펑크 무드를 조화시켰습니다.
이번 스타일링에서 슈퍼스타, 포럼을 특별하게 연출한 방법은?
이번 룩에서는 과감하고 유니크한 슈레이스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슈퍼스타에는 목걸이나 키링에 주로 사용되는 볼체인과 볼드한 하트 참을 활용했습니다. 스포티한 룩에 펑크 느낌의 금속 소재를 믹스 매치한 거죠. 실버 하트 참에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매듭은 안으로 묶어서 처리했습니다. 포럼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스토퍼가 스트링에 줄줄이 이어진 형태의 슈레이스를 만들었는데요. 스트링과 스토퍼는 스포티한 아이템에 자주 사용되는 부자재이기에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부각시켜줍니다. 레깅스 밑단에는 포럼의 벨크로 스트랩을 감아서 특별하게 연출했습니다.
슈퍼스타, 포럼의 스타일링 팁을 준다면?
슈퍼스타는 다양한 스타일에 잘 어울리기에 데일리로 활용성이 높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슈레이스를 느슨하게 묶어 텅을 강조한 보드화처럼 연출하는 것이 슈퍼스타의 실루엣을 가장 예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와이드 데님 팬츠나 카고 쇼츠와 같은 아이템과 매치해도 좋지만, 여성의 경우는 드레스, 블레이저, 남성의 경우는 박시한 슈트 셋업과 믹스 매치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포럼은 느슨하게 묶어서 기존의 볼드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발 자체의 레트로한 무드와 농구화 정체성이 강하기 때문에 Y2K 스타일의 룩이나 스포티한 룩에 매치했을 때 잘 어울립니다. 여성의 경우 트러커 재킷이나 레더 재킷, 라이딩 팬츠를 매치해도 좋을 것 같고, 남성의 경우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에 와이드 쇼츠, 니하이 삭스와 매치하는 것도 좋겠네요.
STYLE YOUR ORIGINALS
축구화, 농구화 등 스포츠화로 시작해 이제는 사람들의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클래식 스니커들. 슈퍼스타, 포럼부터 삼바, 가젤 그리고 라이벌리, 캠퍼스 00s까지 여섯 종류의 스니커는 오랜 시간 다양한 스타일과 어우러지면서 룩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의 역할을 해 왔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의 신발장에 이 스니커들이 자리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 스타일리스트의 조언을 바탕으로 당신의 신발장 속 아디다스 클래식 스니커들을 특별한 슈레이스 연출과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색다르게 소화해보면 어떨까? 스타일리스트들의 디테일한 팁을 참고한다면 작은 터치 하나로도 스니커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재미있는 스타일링을 위해 또 하나의 ‘마이 아디다스’가 필요하다면, 지금 아디다스 코리아 웹사이트를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