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스니커’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세 가지 요건이 있다. 첫째, 가치 있는 헤리티지, 이른바 ‘근본’이 있을 것. 둘째, 트렌드에도 걸맞으면서 어느 시대에나 통용될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갖출 것. 셋째,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할 수 있는 폭넓은 활용도를 지닐 것. 그리고 푸마 스피드캣은 이 모든 요건을 완벽하게 갖춘 스니커다.
푸마 스피드캣은 1998년 모터스포츠를 위한 레이싱 슈로 처음 세상에 등장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불연성 소재, 레이스 중 정확한 페달 컨트롤을 위한 얇은 아웃솔 그리고 역동적인 속도감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실루엣은 순식간에 세계 최정상급 레이서들에게 각광받게 됐다.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은 모터스포츠 신을 넘어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점차 아이코닉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앰버서더로 로제를 발탁하며 다시 한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역동성과 라이프스타일 패션의 일상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스피드캣의 독보적인 실루엣은 어떻게 스타일링 하느냐에 따라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낸다. <하입비스트>는 그 무한한 잠재력의 문을 누구나 열 수 있도록 스타일리스트 썬번키즈와 함께 세 가지 스타일링 가이드를 제안하고자 한다. 썬번키즈는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할 뿐 아니라 본인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지올팍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비주얼 디렉팅을 담당해 뛰어난 감각을 선보여 왔고, 얼마 전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정규 앨범 <Elephant in the room>을 발표하기도 했다.
썬번키즈는 스피드캣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처음 접했을 때 그 이름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실루엣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평소에 트레킹을 할 때 스피드캣을 즐겨 신는다는 그는 “스피드캣의 컬러웨이와 활용성에 하이브리드한 면모가 있다는 점이 내 작품 활동과 유사하다고 느낀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음악, 영상, 패션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의 총체, 썬번키즈는 푸마 스피드캣을 과연 어떠한 룩으로 완성시킬까? 각각 레드, 블랙, 핑크 컬러웨이의 스피드캣을 활용한 세 가지 스타일링을 확인해보자.
LOOK 1: 따뜻한 레드 사용법
레드는 푸마 스피드캣의 시그니처 컬러 중 하나지만, 일상 속에서 화려한 레드 컬러 아이템을 활용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레드 컬러라고 해서 반드시 원색의 화사함을 강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썬번키즈의 ‘따뜻한 레드 사용법’은 레드 컬러의 푸마 스피드캣을 오히려 따뜻하고 포근한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룩에 활용한다.첫 번째 룩의 콘셉트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레드의 화사한 느낌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레드는 강렬함과 우아함이 느껴지는 색이고, 어떻게 보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걸 오히려 낡고 해진 것들과 어우러지도록 했어요. 제가 오랫동안 작업할 때 입어서 물감도 묻고 해진 니트 카디건, 따뜻한 브라운 컬러의 코듀로이 팬츠 그리고 ‘할머니 꽃무늬’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한 패턴 디자인의 삭스로 레드의 강렬함을 상쇄시켰습니다.
첫 번째 룩에서 스피드캣은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스타일링을 할 때는 컬러뿐만 아니라 소재가 주는 느낌도 중요하잖아요. 이 스타일링에서도 레드 컬러의 스피드캣이 부드러운 스웨이드 재질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룩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어요. 만약 차갑고 반짝이는 유광 재질이었다면 이런 분위기를 연출할 생각은 못했을 거예요.
첫 번째 룩은 어떤 사람이 입으면 좋을까요?
옷장에 무난하고 비슷한 컬러의 옷만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무채색 계열이나 브라운, 베이지 등 무난하고 따뜻한 색감의 옷을 많이 입는 분들은 원색 계열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레드 컬러의 푸마 스피드캣을 활용하면 평소 스타일을 크게 바꾸지 않더라도 세련된 포인트를 한층 더해줄 수 있습니다.
LOOK 2: 블랙 푸마
푸마의 브랜드명은 로고에서도 알 수 있듯 고양잇과 야생동물 푸마에서 따온 것이고, 푸마 스피드캣은 최고속을 겨루는 모터스포츠를 위해 만들어진 레이싱 슈다. 즉, 푸마 스피드캣은 태생부터 민첩하고 야생적인 에너지를 내재한 스니커다. 그리고 썬번키즈는 올 블랙 스타일링으로 이러한 역동적 에너지를 표현한다.두 번째 룩의 콘셉트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오늘 소개할 세 가지 룩 중에 가장 ‘푸마’ 같은 와일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착장이에요. 제가 평소에 타고 다니는 자전거, 스케이트보드의 컬러와 비슷해서 더욱 활동성이나 역동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전개하게 됐어요. 블랙 컬러의 데님과 집업 후디로 스포티하고 자유로운 느낌도 가져가면서, 그 위에 레더 재킷을 걸쳐 와일드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두 번째 룩에서 스피드캣은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푸마 스피드캣은 어릴 때부터 실내 운동을 할 때 자주 보던 스니커예요. 그래서 실루엣에서 활동적인 분위기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그리고 보통 블랙 컬러에서는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스피드캣은 실루엣 자체가 날렵하고 가벼운 느낌을 주잖아요. 그래서 블랙 스피드캣은 오히려 어느 정도 스포티한 느낌을 가져가면서도 와일드한 느낌을 더하기에 적절했습니다.
두 번째 룩은 어떤 사람이 입으면 좋을까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스케이트보드나 BMX 같은 문화를 즐기는 분들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가볍고 움직이기 편한 룩을 찾잖아요. 스피드캣 특유의 착용감이 활동하기에도 좋을 거고, 역동적인 쉐이프와 스포티한 감성이 여러모로 길거리 스포츠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LOOK 3: 핑크 마카다미아 초콜릿
핑크는 남자들이 도전하기 쉽지 않은 대표적인 컬러다. 어쩌다 마음에 드는 핑크 스니커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들과 어떻게 매치해야 할지 고민스러워 포기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핑크 아이템이라고 해서 반드시 색다른 방식으로 소화할 필요는 없다. 썬번키즈는 오히려 본인이 가장 익숙한 ‘마카다미아 초콜릿’ 컬러 팔레트 안에 핑크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세 번째 룩의 콘셉트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가 오랫동안 즐겨 입으면서 익숙해진 ‘마카다미아 초콜릿’ 컬러의 옷들을 핑크 스피드캣과 조합해봤어요. 평소 카키 컬러를 베이스로 카모 패턴의 재킷이나 팬츠를 자주 매치하거든요. 저는 그 옷들이 핑크와도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핑크 스니커가 그 안에 스며들도록 했어요. 새로운 컬러에 도전할 때, 이렇게 기존 스타일 안에서 그 컬러를 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세 번째 룩에서 스피드캣은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어퍼의 핑크 컬러가 개성적이면서도 또 너무 튀진 않는다는 점이 좋았어요. 항상 이런 파스텔 계열의 핑크 컬러 스니커를 찾았는데 흔치 않았거든요. 스피드캣처럼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에 더해진 파스텔 톤의 배색은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도가 높아요. 이렇게 스니커 하나로 평소 입던 옷들에 색다른 분위기를 더하는 건 반가운 일이죠.
세 번째 룩은 어떤 사람이 입으면 좋을까요?
카키나 브라운, 그린 등 내추럴한 컬러의 옷들을 즐겨 입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평소 핑크 컬러를 시도할 생각을 못했을 텐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거든요. 그리고 캠핑이나 트레킹처럼 자연 속에서 취미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이 룩을 추천해요. 제가 이렇게 입고 숲에 간 적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숲과의 동질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썬번키즈만의 자연스럽고 독창적인 스타일링으로 선보여진 푸마 스피드캣은 현재 푸마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일부 푸마 매장, 무신사, ABC마트 등 멀티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입비스트>와 썬번키즈가 제안하는 스타일링 가이드를 참고해 지금 바로 나만의 푸마 스피드캣 스타일링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