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인터뷰, 캉골, Kangol, O3ohn
오존, 인터뷰, 캉골, Kangol, O3ohn
오존 인터뷰: 지저귀는 새의 멜로디를 담아
HYPE ON THE WAY with Kangol: Ep.01

오존님은 좀 너무 잘하더라.”
유튜브로 그를 알게 된 사람들이 음악을 듣게 되면 꺼낼 말이다. 사실 오존은 섬세한 감성과 실험적인 사운드를 조합시킨 독자적 음악 세계를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다. 어쿠스틱 포크부터 장르의 경계를 짓기 어려운 얼터너티브 팝, 그리고 대중적인 드라마 OST까지, 그의 음악은 늘 변화하고 확장해 왔다. 이러한 음악성 뒤에는 음악뿐 아니라 스포츠와 예능 유튜브 등 다방면의 활동,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에너지를 가져오는 오존의 무수한 ‘움직임’들이 존재한다.

창조성은 멈추지 않고 움직일 때 발생한다. 고인 웅덩이에서 새로운 물줄기가 뻗어나올 수 없듯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만 번뜩이는 영감을 건져 올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도와 변화를 거듭하는 오존의 음악적 에너지는 캉골의 역사와도 접점을 가진다. 캉골은 비틀스, 엘엘 쿨 제이, 런 DMC, 자미로콰이까지,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대중음악 신의 중심에서 창조와 변혁의 아이콘으로 성장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멈추지 않고 여러 음악가들의 머리 위에 올라타 짜릿한 창작의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 오늘 오존의 머리 위에서도.

독자 분들을 위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오존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지켜봐 온 <하입비스트>에서 라이브 콘텐츠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오존의 음악은 그동안 여러 색깔로 변화해온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음악적인 취향도 폭넓어지고, 구현할 수 있는 기술도 늘어나면서 스타일도 변하게 된 것 같아요. 옛날에는 존 메이어처럼 기타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팝 음악을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제 음악도 포크나 인디 팝 계열에 가까웠어요. 하지만 점점 더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재즈나 프로그레시브 그리고 장르의 경계가 모호한 얼터너티브 음악들을 많이 좋아하게 됐죠. 그래서 점점 제 음악도 얼터너티브한 색채를 띄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최근에 자주 듣는 음악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색소포니스트 조쉬 존슨이 참여한 작업물들이에요.

한편, OST 같은 외부 작업을 할 때는 평소에 전혀 안 했던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노래를 불러 보면서 새로운 표현이나 목소리를 사용하게 되잖아요. 그런 경험들도 보다 다채롭고 경계 없는 음악을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타와 목소리가 항상 작업의 시작이자 토대가 된다는 것은 변함이 없어요. 그 위에 꾸미고 장난칠 수 있는 재료들이 다양해진 것에 가깝죠.

평소 음악 외에 힘을 쓰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2년 반쯤 전에 친구를 따라서 복싱을 시작했는데요. 조금씩 하다 보니까 체력이 확실히 올라오고,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아주 좋아지는 걸 느껴서 이제는 조금 강박적으로 하고 있어요. 스케줄이 많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면 거의 매일 체육관에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대회 준비를 시작하면서 러닝도 추가했고, 친구의 추천으로 테니스도 새로 시작했어요. 운동을 하면서 2년 사이에 제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몸을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게 아니고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됐고, 그래서 에너지 총량이 늘어난 것 같아요. 성격도 더 활발해졌고, 음악 작업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신체 활동이 창작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걸 완전히 체감하고 있어요.

유튜브 콘텐츠에서 재미있는 예능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해요.

‘카더정원’ 채널은 친구들과 노는 느낌으로 아주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아예 대본도 없고, 워낙 친한 사이라서 평소보다 조금 텐션이 높다 싶은 것 외에는 정말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물론 처음에는 걱정도 조금 있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너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만 기억하면 어떡하나 겁도 나고, 음악 외적인 부분만 언급되는 것도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 부분으로든 저를 알아봐주시고 편하게 다가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설사 아직은 제 음악을 잘 모르는 분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이 제 음악을 듣고, 제 공연에 오게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냥 길을 걷다가 다른 분들이 편하게 웃으며 반가워해주실 때 그 유쾌한 에너지 자체가 너무 좋아요.

평소에 모자를 자주 쓰시나요, 어떻게 스타일링 하시나요?

모자는 특별히 결혼식이 있어서 차려 입어야 하는 날 정도를 빼놓고는 거의 매일 쓰는 것 같네요. 헤어를 특별히 만지지 않아도 스타일링에 맞는 느낌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게 맘에 들어요. 평소 동네에 잠깐 나가거나 할 때는 챙이 넓은 버켓햇을 주로 써요. 모자를 쓸 때 햇빛을 막아주는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또 버켓햇이 제 두상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고요.

무대나 행사에 가야 할 때는 일단 옷을 먼저 스타일링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모자로 마무리를 하는 것 같아요. 가지고 있는 모자가 많은 편이라 선택지가 많거든요. 특히 캉골 버켓햇은 깔끔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많아서 범용성이 정말 좋아요. 너무 격식을 차린 느낌도 아니고, 아주 편하기만 한 느낌도 아니랄까요. 일상 생활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고, 촬영이나 이벤트 때 착용해도 은근하게 꾸안꾸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처음 캉골 브랜드를 알게 된 건 언제였나요?

중고등학생 때는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몰랐다가 20대 초반에 처음 알게 됐어요. 제가 당시에 신세하와 밴드를 했었는데요. 세하가 뉴욕의 스트리트스냅 같은 걸 보여줬는데, 거기서 캉골 모자를 처음 봤어요. 그때 캉골 헌팅캡을 뒤집어 쓴 사람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저한테도 그런 식으로 한번 스타일링을 해보라고 추천해줬고, 그 덕분에 처음 캉골 제품을 구매했죠. 캉골 헌팅캡은 왠지 엘엘 쿨 제이처럼 터프한 올드스쿨 래퍼들이 쓸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저는 그런 스타일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캐주얼하게 소화하려고 했어요.

이번에 특별히 아직 발매되지 않은 신곡을 라이브로 보여주셨어요. 어떤 노래인가요?

제목은 ‘Songbird’이고, 새로운 정규 앨범에 수록될 신곡이에요. 저에게 노래를 들려주던 새가 오랫동안 떠나 있다가 오랜만에 집 앞에 찾아와서 지저귀는 듯한 느낌을 담아낸 노래예요. 푸르른 색채와 평화로운 분위기를 담아냈어요. 좀처럼 작업 진행이 시원하게 안 되던 시기에 나온 곡이고, 이 곡을 기점으로 이번 정규 앨범의 곡들이 편하게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 같은 초여름 날씨에도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노래 안에 불어 가사가 들어가더라고요. 불어를 쓴 이유가 있을까요?

그 부분 멜로디가 마치 샹송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영어로 하자니 뭔가 너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고, 한국어로 하자니 또 조금 딱딱하게 느껴져서, 원래 가이드로 불렀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불어 가사를 쓰게 됐어요. 제가 불어를 할 줄 아는 건 아니라서, 프랑스에 오랫동안 사셨던 경환이 형(Flamme de Séoul)에게 작사를 부탁했고, 녹음하면서 발음 교정이나 피드백도 여러 번 받았어요. 처음 하는 도전이라 역시나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게 녹음했습니다.

공원에서 촬영한 라이브 영상의 소감도 궁금해요.

너무 좋았어요. 일을 했다기보다는 다 같이 야유회에 갔다 온 것 같은 기분? 공원 자체도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저희가 촬영할 때 수십 커플이 거기서 웨딩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전에도 그 공원에 가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쫙 펼쳐진 길이 숨겨져 있는지 몰랐거든요. 그 길 안에 들어서니까 자연으로 둘러싸인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이번 노래와 너무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어요. 완벽한 날씨와 완벽한 바이브 완벽한 에너지였습니다.

오존이 착용한 버뮤다 햇은 캉골 특유의 클래식한 실루엣에 트렌디한 무드를 더해, 룩에 자연스럽게 힘을 실어주는 아이템이다. 이번 콘텐츠에 등장한 모자는 캉골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브랜드의 다양한 소식은 캉골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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