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노시스테라피, 힙노시스 테라피, 인터뷰, 캉골, Kan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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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노시스 테라피 인터뷰: 한 길만을 가는 듀오
HYPE ON THE WAY with Kangol: Ep.02

힙노시스 테라피는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와 래퍼 짱유로 구성된 듀오다.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인 퍼포먼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사운드로 많은 음악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힙합과 일렉트로닉의 결합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음악은 한국을 넘어 미주, 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이들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상징이다. 음악은 소리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의 음악은 움직임과 결합해 증폭되며, 매 순간 새로운 영감을 만들어낸다.

“한 길만을 간다.” 두 사람은 이 말을 인생의 중요한 태도로 삼는다. 데뷔 이후 장르와 스타일은 끊임없이 진화해 왔지만, 음악에 담긴 태도와 중심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는 이야기다. 짱유가 제이플로우를 처음 만났을 때 쓰고 있었다는 캉골 햇. 15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환경 속에서 또다시 그의 머리 위에는 캉골 햇이 자리해 있다. 한결같은 클래식함을 간직한 채 비틀스, 엘엘 쿨 제이, 런 DMC, 미시 엘리엇, 자미로콰이 등 수많은 대중음악 신의 아이콘들과 함께하며 끊임없이 변화해온 캉골의 역사. 힙노시스 테라피도 이제 그 흐름 위에 있다.

독자 분들을 위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짱유: 안녕하세요, 저는 힙노시스 테라피의 ‘힙노시스’를 맡고 있는 짱유라고 합니다. 이번에 <하입비스트>, 캉골과 같이 콘텐츠를 찍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제이플로우: 안녕하세요, 힙노시스 테라피의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제이플로우입니다. ‘테라피’를 맡고 있는 건 아니고, 방금 이야기는 짱유의 장난 정도로 받아들여주세요. 그런데 사실 저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아닌데, 아마 나중에 ‘힙노시스’ 라인과 ‘테라피’ 라인을 나눠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걸 해보자는 이야기는 하고 있어요.

힙노시스 테라피의 음악은 글로벌한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그 비결이 뭘까요?

제이플로우: 처음 팀을 결성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활동을 하려고 했어요. 저희가 하는 음악이 일렉트로닉과 힙합이 결합된 형태인데, 이 음악으로 우리나라에서만 활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글로벌 시장에서 같은 신의 장르 음악가들과 함께 소비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또, 우리 음악이 이 장르를 더 많이 즐기는 나라에서도 먹히는지 한번 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도 있었고요. 물론 기본적으로 라이브나 음반에서 확실하게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점점 많은 곳에서 찾아준 거라고 생각해요.

짱유: 그렇다고 해서 해외에서 더 좋아할 것 같은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은 없었어요.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이 세계에서도 통하기를 바란 거죠. 제가 영어나 일본어처럼 다른 언어로 된 음악이더라도 들어서 좋으면 계속 찾아 듣는 것처럼, 저희 음악도 좋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 들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딱히 언어적으로 뭘 시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었고, 누가 들어도 좋아할 좋은 음악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엄청 길잖아요. 같은 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짱유: 서로 처음 알게 된 지는 한 15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형을 처음 만났거든요. 제가 한창 랩을 하겠다고 까불던 시기였는데, 당시엔 경상권에서 힙합 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까 그 도시 안에서는 힙합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는 대부분 두루두루 알고 지냈거든요. 경상권에서 랩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크루의 한 명으로 만난 거죠. 이후 10년쯤 지나고 보니 이제 그 중에 신에 계속 남아 있는 사람이 제이플로우 형이랑 저랑 그리고 히피는 집시었다의 셉 형 그렇게 딱 세 명뿐이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음악적 가족의 느낌으로 돈독하게 지냈죠.

어떻게 새로운 노선의 힙노시스 테라피를 같이 하게 됐나요?

짱유: 제가 <쇼미더머니 8> 출연 이후에 음악적 슬럼프를 크게 겪었어요. 갑자기 원래 하던 대로 해야 하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때 고민 끝에 스스로 음악적 역량을 성장시켜야 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안 해봤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로 했고, 비트메이킹를 배우고 싶어서 제이플로우 형에게 도움을 청했죠. 그렇게 매주 형네 집에 가서 만든 비트 들려주고, 피드백 받고 수정하고 뜯어고치고 하면서 음악을 배우게 됐어요..

제이플로우: 그렇게 매주 같이 음악을 만들다가 이럴 거면 아예 제대로 음악을 완성해서 발매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같이 팀을 만들거나 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느새 3년을 이렇게 같이 활동하고 있네요. 지금도 장르만 다를 뿐이지 옛날에 와비사비룸으로 같이 음악 할 때와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그 사이에 음악적인 취향 변화가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이플로우: 사실 듣는 건 장르나 스타일을 전혀 가리지 않고 다 듣는 편인데, 그때그때 많이 듣는 음악과 만드는 음악이 연결되긴 해요. 어떤 장르에 빠지면 그걸 파고 연구하는 걸 재밌어 하거든요. 시작은 힙합이었죠. 와비사비룸에서는 랩을 했고, 히피는 집시였다 활동을 할 때는 좀 더 얼터너티브 음악들과 R&B를 즐겨 들었어요. 요즘에는 아무래도 테크노 음악을 제일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또 새롭게 하드코어 펑크 신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짱유: 저한테는 늘 힙합이 일등이에요. 그렇다고 힙합만 듣는다는 건 아니지만, 일단 힙합이 제가 하는 음악의 가장 중심에 있고, 다른 장르들은 그 주변을 형성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음악을 듣고 경험해도 여전히 힙합이 제일 좋더라고요.

오늘 캉골 버켓햇을 쓰고 촬영을 했는데 어땠나요?

제이플로우: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무대에 서거나 오늘처럼 퍼포먼스 영상을 찍을 때는 선글라스도 쓰고 조금 센 스타일링을 하는데, 캉골 버켓햇이 전체적인 무드와 어우러지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이 있어서 너무 튀지 않게 눌러주는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캉골을 처음 접했던 건 언제였나요?

짱유: 오늘 촬영에서는 헌팅캡을 썼지만, 사실 어렸을 때 빨간색 버뮤다 버켓햇을 진짜 많이 쓰고 다녔어요. 올드스쿨 힙합의 상징 같은 아이템이라서 엄청 멋있어 보였거든요. 힙합을 많이 좋아했었으니까 래퍼들이 쓰는 걸 보고 따라 샀던 기억이 나네요. 제이플로우 형을 만났을 시절에도 자주 썼던 걸로 기억해요. 아마 형도 기억할 걸요?

제이플로우: 그렇네. 기억나네. 빨간색 캉골 버켓햇. 그게 벌써 한 15년 전일 거예요. 그때나 지금이나 이렇게 스타일링이 되는 걸 보면 확실히 클래식은 클래식이네요.

라이브 퍼포먼스로 보여주신 신곡 ‘FROG’에 대한 소개 부탁해요.

짱유: 여기저기 찔러보고 다니는 남자들과는 달리 멋있게 한 연인에게만 집중한다는 내용의 노래예요. 그런데 사실 그게 꼭 연인에 대한 이야기인 것만은 아니에요. 저희는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 ‘한 길만을 간다’는 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표면적으로는 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실 거기에 빗대어서 저희의 삶의 방식에 대한 철학을 담아낸 곡이에요.

특별한 동료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노래이기도 해요.

제이플로우: 호주 출신의 프로듀서 원테이블스푼(1tbsp)이 참여했어요. 사실 이 친구와는 정말 우연한 계기로 친해졌는데요. 저희가 2023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 공연을 했는데, 바로 앞 순서가 원테이블스푼의 무대였어요. 그때 그 친구가 자연스럽게 저희 무대를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계속 온라인으로 교류를 이어 갔고, 아예 한국에서 공연을 함께 만들면서 훨씬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두 프로듀서의 서로 다른 장점들이 잘 발휘됐다고 생각해요. 저는 곡 구성을 조금 와일드하게 하는 편인데, 이 친구는 신스나 샘플 활용이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편이거든요. 그런 서로의 특징들이 잘 녹아 하나의 곡으로 완성됐어요. 한국에 있는 동안 같이 만든 노래가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함께한 작업물들을 더 많이 선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짱유: 시온은 지금 음악적 방향성에 있어서 분기점이 될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존의 알앤비보다는 일렉트로닉 계열 사운드나 하이퍼팝의 요소를 많이 가져온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움직임이 이번 노래와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연락하게 됐죠. 사실 시온이랑은 서로 온라인으로만 아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작년 독일에서 열린 리퍼반 페스티벌에서 같이 라인업에 있어서 만나게 됐고, 언제 같이 작업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죠. 이 노래에 딱 시온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부탁했는데, 노래가 아니라 랩을 이렇게 멋있게 해줄 줄은 몰랐어요. 깜짝 놀랐죠.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촬영한 라이브 영상의 소감도 궁금해요.

제이플로우: 2023년에 발표한 저희 노래 중에 ‘JONGNO’라는 곡도 뮤직비디오를 시장에서 찍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촬영하면서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때도 즉흥적으로 막 식당 아주머니들과 놀면서 춤추고 재밌게 찍었던 추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익숙하면서도 뭔가 그립기도 하더라고요.

짱유: 그런데 이번에는 시장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가게들이 문을 닫은 시간대에 촬영했기 때문에 또 분위기가 좀 다르긴 했어요. 약간 뒷골목, 로컬 스트리트 느낌이라 색다르게 느껴진달까요. 멋진 착장에 캉골 햇 그리고 힙한 배경이라 릴스를 찍어야겠다 싶어서 촬영 끝나고 저희끼리도 많이 찍었답니다.

짱유가 착용한 밤부 호커와 제이플로우가 착용한 버뮤다 캐주얼은 각각의 무드에 맞춰 스타일을 완성하는 캉골의 클래식 아이템이다. 해당 제품은 캉골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브랜드의 다양한 소식은 캉골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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