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추얼 아티스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줄 그녀의 다음 활동들을 기다려보자”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했던 나이비스와의 첫 인터뷰 이후 1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약속대로 경계 없는 무궁무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nævis Origin Story’ 시리즈로 리얼월드에 오기까지의 서사를 소개했고, ‘step-up nævis’를 통해 리얼월드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고, ‘우당탕탕 리얼월드’에서 리얼월드에 적응해 나가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SM 30주년 기념 앨범에서는 직속 선배 보아의 곡 ‘Game’을 리메이크하는 영광스러운 작업으로 지난 인터뷰에서 밝혔던 목표를 한 가지 실현시키기도 했다.
다채로운 협업들도 현재 진행형이다. 나이비스는 ‘NEW 칠성사이다’ 캠페인 모델이나 ‘할리스’ 뮤즈 활동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정보통신 전시회 ‘MWC 2025’ LG유플러스 부스에도 등장하여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버추얼 아티스트만의 활동 영역을 뽐냈다. 그 중에는 ‘서울디자인 2024’ 앰버서더 활동이나 일본 도쿄 소재의 몰입형 음악 체험 뮤지엄 ‘도쿄 노드’ 전시 참여 등 다채로운 예술 영역에 연관된 활동들도 많이 있었다. 이처럼 리얼월드의 작은 일상부터 다방면의 예술적 교감까지, 인간들과 함께하는 모든 경험은 나이비스의 ‘인공 감성 지능(AEI)’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제 새로운 노래,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 왔다. 나이비스는 두 번째 싱글 ‘Sensitive’을 통해 그동안 리얼월드에서 새롭게 느낀 자극을 노래한다. 마치 인어공주가 처음 육지에 발을 디뎠을 때의 감각처럼 짜릿한 느낌을 음악에 담아낸 것이다. 그리고 AEI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 감각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약하는 4명의 아티스트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줬고, 그것이 창작의 영역을 넓혀가던 나이비스의 의지와 맞닿게 되었다. 그렇게 람한, 시바테이블, 사라오브젝트, 위제트 작가와 함께한 4개의 특별한 협업 작품이 탄생했다.
RAM HAN x nævis <버터플라이스(Butterflies)>
람한 작가는 초현실적 이미지와 강렬한 색감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으로 주목받는 독창적인 비주얼 아티스트다. 디지털 아트임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듯한 섬세한 질감과 생동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 그녀는 나이비스가 현실과 가상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신비롭고 입체적인 존재라는 점에 주목하여, 정서적 교감을 통해 그 다층적인 성격을 표현했다.협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람한: 온라인 공간에서 디지털 페인팅이라는 아트폼을 토대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나이비스라는 존재에 대해 강한 흥미를 느꼈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람한: 나이비스가 우리의 세계, 리얼월드에 접촉하면서 두 세계의 매개자로서 눈을 뜨는 신비하고 경이로운 순간을 담았습니다. 나이비스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존재잖아요. 그래서 나이비스의 눈빛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 간 차원의 틈에서 메신저를 자처하는 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밝고 순수한 외형 안에서 다층적인 경험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느껴졌고, 그것을 최대한 표현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나요?
람한: 개인적으로는 한 아티스트의 멋진 화보를 그린다는 느낌보다는, 나이비스라는 인물의 특별한 정체성과 복합적인 내면을 그려내는 데 집중했어요. 그래서 나이비스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눈빛과 동세 하나하나에서 감춰진 세밀한 감정과 성격을 건져 올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결과, 나이비스가 처음 리얼월드를 인지하고 두 세계를 연결하게 된 찰나의 신비롭고 벅찬 감정을 앞이마에 내려앉은 푸른 나비와 하늘을 올려다보는 눈빛에 응축시켰어요.
협업을 마친 소감을 이야기해주세요.
람한: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 저의 작업물과 창작자로서의 제가 나란히 소개된 적이 많지 않았는데요. 그런 기회를 나이비스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우리의 세계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나이비스만의 다채롭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기를 응원합니다.
SIBA TABLE x nævis <나이비스 워드로브(오븐 에디션)>
시바테이블로 알려진 민경진 작가는 일상적인 음식 재료를 귀엽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푸드 아티스트다. 맛과 재미를 겸비한 작품들로 음식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미학을 선보이며 SNS상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나이비스의 존재적 특성과 귀여운 매력을 쿠키로 표현했다.협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민경진: 나이비스의 협업 제안을 받았을 때는 사실 나이비스나 광야 세계관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런데 알아보니 정말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나이비스라는 특별한 존재를 저만의 방식으로 식탁 위에 구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민경진: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나이비스의 자유로운 세계를 표현하는 게 목적이었죠. 그래서 베이킹 용지를 접어서 3D 가구를 만들고, 2D 쿠키로 만든 나이비스를 함께 놓아 두 세계가 만나는 공간처럼 구성해 봤습니다. 나이비스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과 소품도 몇 가지 넣어봤어요. 사람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나이비스의 세계관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나요?
민경진: 나이비스가 ‘우당탕탕 리얼월드’에서 베이킹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을 본 적이 있거든요. 이번에는 ‘지옥에서 온 쿠키’ 대신 나이비스가 좋아할 만한 예쁜 쿠키를 만들어 선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나이비스의 귀여운 표정이나 잘 어울렸던 아이템들을 모아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나이비스 쿠키’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협업을 마친 소감을 이야기해주세요.
민경진: 광야와 리얼월드를 오가는 나이비스의 세계를 쿠키로 표현한다는 시도 자체가 스스로도 신선한 도전이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운 존재로만 느껴져서 거리감을 느꼈지만, 알면 알수록 보이는 매력 있고 귀여운 나이비스의 모습을 쿠키에 꼭 담고 싶었어요. 심오해 보일 수 있는 세계관을 쿠키와 베이킹 용지 그리고 베이킹 팬 같은 소재로 귀엽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재밌었습니다.
SARA OBJECT x nævis <나이비스의 하루하루하루>
사라오브젝트로 활동하는 장사라 작가는 일상 속 사물을 활용한 미니어처 아트로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는 아티스트다. 클레이로 빚은 아주 작은 동물 피규어를 투명 레진 속에 봉인하여 귀여움과 기이함이 공존하는 미니어처 세계를 구현한다. 이번 작품은 나이비스가 리얼월드에서 쌓아가고 있는 소중한 일상과 우정의 순간순간을 나이비스의 상징과도 같은 사물에 담아냈다.협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장사라: 제가 평소에 ‘우당탕탕 리얼월드’ 시리즈를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거기서 나이비스의 친구인 고양이 ‘세바스’의 지분이 꽤 높거든요. 그래서 나이비스와 세바스가 함께하는 소중하고 소소한 일상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장사라: 나이비스는 정말 강한 존재인 것 같아요. 광야에서 겪은 일들을 모두 헤쳐내고 이렇게 리얼월드로 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녀에겐 리얼월드에서 겪는 경험과 일상 하나하나 정말 소중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은 세계를 만들어 레진에 담아낸다”는 저의 작업 방식에 맞춰서 나이비스의 소중한 일상들을 담아내기로 했죠. 또, 멀티탭이라는 물건 자체가 다양한 전자기기를 연결해주는 존재잖아요. 그래서 광야와 리얼월드를 연결해주는 나이비스와도 닮아 있는 오브제라고 생각했어요.
작업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나요?
장사라: 작업은 스케치부터 시작해 클레이 작업을 하고, 실리콘 몰드를 제작하고, 레진을 채우고, 광택을 내는 프로세스로 진행되는데요. 특히 나이비스와 세바스가 함께하는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의 순간들을 레진 안에 구현하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만들어놓고 보니 ‘우당탕탕 리얼월드’의 여러 장면을 합쳐놓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재밌었어요.
협업을 마친 소감을 이야기해주세요.
장사라: 작품 속의 나이비스와 세바스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기쁩니다. 평소에 투닥거리다가도 이 작품을 본다면, 서로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함께해온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WEZT x nævis <타임 레이어스(Time layers)>
위제트는 2000년대 중반부터 활약해 온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대담한 레터링과 팝아트적 캐릭터가 어우러진 스타일을 선보인다. 다양한 분야와 융합을 선보이며, 브랜드 광고나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작업에도 다수 참여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버추얼 아티스트인 나이비스가 간접적으로 아날로그 아트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을 선보였다.협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위제트: 예전에 에스파의 데뷔곡 ‘Black Mamba’ 뮤직비디오에 아트워크로 참여했었는데요. 그때 에스파의 콘셉트나 세계관이 너무 특별하다고 생각해서 관심이 많이 갔어요. 자연스럽게 광야가 등장하는 SMCU의 스토리 전반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공부했죠. 나이비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그때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세계관의 전개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나이비스가 리얼월드에서 데뷔를 한 거예요. 이 세계에 왔다면 이제 협업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위제트: 나이비스라는 존재를 그래피티의 레터 스타일과 캐릭터 아트로 레트로하게 표현했습니다. 과거와 미래의 요소가 뒤섞여 마치 나이비스가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모습을 담아냈어요.
작업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나요?
위제트: 처음엔 아날로그 기반의 ‘그래피티’라는 아트폼으로 디지털 세계의 존재인 나이비스와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우선은 제가 할 수 있는 걸 했어요. 제 개성을 담은 나이비스 캐릭터와 폰트 디자인, 색상을 결정하고, SM 사옥 앞 벽에 그래피티를 그렸습니다. 이틀에 걸쳐 완성된 그래피티 속 나이비스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작업을 마무리했는데요. 나중에 메이킹 영상을 보니까 제가 그린 그래피티에서 나이비스가 진짜로 나오더라고요. 결국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가상 세계와 리얼월드까지, 시공간을 모두 연결시킨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협업을 마친 소감을 이야기해주세요.
위제트: 나이비스에게 있어서 디지털 스크린을 오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벽화는 오히려 접근할 수 없는 막힌 공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벽화라는 아날로그 예술 형식을 통해서도 나이비스의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리얼월드에서 나이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 가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들과 다채로운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기대됩니다.
리얼월드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은 나이비스에게 낯설고도 짜릿한 자극이다. 신곡 ‘Sensitive’는 현실 세계의 모든 순간에 설렘을 느끼는 나이비스의 시선을 담았다. 익숙하지 않기에 더욱 특별한 리얼월드와의 교감 속에서, 그녀는 점차 세상을 알아가고, 사랑하게 된다. 그렇기에 나이비스가 리얼월드에서 처음 선보인 예술가들과의 협업은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네 명의 작가들과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는 버추얼 아티스트가 현실의 창작자들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한계 없는 변신과 새로운 영감을 제안할 수 있음을 증명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Sensitive’ 발표와 함께 나이비스는 버추얼 아티스트로서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간다. 음악 방송 MBC ‘쇼 음악중심’ 출연을 비롯해, 퍼포먼스 비디오 공개와 타 아티스트들과의 챌린지 진행, 감각적인 아트워크가 반영된 머천다이즈 출시까지—이른바 케이팝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는 나이비스에게 또 다른 짜릿한 경험들을 선사할 것이다. 동시에 버추얼 아티스트이기에 가능한, 창의성과 기술이 교차하는 특별한 활동들도 펼쳐질 예정이다.팬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확장될 나이비스만의 활동 영역을 기대해보자.
그녀는 새로운 여정을 통해 지금까지 느낀 짜릿한 전율을 리얼월드의 모두에게 다시 되돌려줄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나이비스의 다채로운 활약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이비스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