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아일랜드는 패션 브랜드라기보다 섬유 개발 회사에 가깝다. 원단을 단순히 옷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여기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변형해야 할 디자인의 영역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금속처럼 반짝이고,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며, 낮과 밤에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소재. 모두 스톤 아일랜드가 수십 년간 특별한 소재를 고집스럽게 연구해 온 결과물이다.
그런 스톤 아일랜드가 또 하나의 실험작을 선보였다. 2026-27 가을, 겨울 시즌 ‘데님 리서치’ 컬렉션이다. 이번 컬렉션의 데님은 한 가지 모습에 머무르지 않는다. 낮과 밤,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을 받아들이며 미묘하게 표정을 바꾼다. <하입비스트>는 데님 리서치 컬렉션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그 면면을 기록했다. 낮에는 각 아이템에 적용된 워싱과 가공 기법, 실루엣이 저마다의 표정을 드러내고, 밤에는 플래시 불빛을 반사하며 리플렉티브 데님의 매력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아이템은 인디고 데님-라이트 블루 그레이니 워시 재킷이다. 14.5 온스 데님으로 완성한 이 재킷에는 인디고 염색 코튼 원사를 사용했다. 재킷 전체에 스톤 워싱을 적용해 빈티지한 무드를 더했으며, 워싱 후에는 특수 파우더를 사용해 밝은 블루 컬러로 마감했다. 함께 착용한 인디고 데님-라이트 블루 그레이니 워시 진은 셋업으로 활용하기 좋은 것은 물론, 옷장 속 다양한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블루 컬러가 돋보인다.
블랙 데님-라이트 그레이 워시 재킷과 블랙 데님-라이트 그레이 워시 진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해가 뜨기 직전 새벽녘 하늘을 연상시키는 오묘한 그레이 컬러를 두른 재킷과 팬츠는 회색빛 도심 속에서도 특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번 데님 리서치 컬렉션의 정수를 담은 아이템도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핸드 스프레이드 리플렉티브 라이트 불 데님 재킷과 진이다. 스톤 아일랜드의 오랜 팬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질 법한 디자인이지만, 그 안에는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가공 방식이 숨어 있다. 13온즈 경량 데님 원단에 가먼트 다이로 색을 입힌 뒤, 빛을 강하게 반사하는 고굴절 필름을 라미네이션 처리했다. 덕분에 같은 옷도 낮과 밤에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낸다.
코로디드 리플렉티브 라이트 블루 데님 재킷에는 탈부착 가능한 다운 라이너가 더해졌다. 라이너는 스톤 아일랜드의 ‘더치 로프 시스템(Dutch Rope System)’을 통해 재킷과 연결되며, 견고한 구조와 독특한 시각적 디테일을 동시에 갖췄다. 재킷에서 분리하면 독립적인 베스트로도 착용할 수 있어 스타일링의 폭을 넓힌다. 함께 레이어링한 오버셔츠에는 간편한 탈착을 돕는 지퍼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필름 라미네이팅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빛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과 광택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톤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왼쪽 팔에 자리한 나침반 와펜이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데님 리서치 컬렉션은 와펜 없이도 충분히 선명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자연 속 빛이 시시각각 변화하듯 옷 역시 주변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가공 과정에서 각 아이템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색감과 그래픽이 더해져, 단순히 같은 옷을 소유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감흥을 전한다. 바로 이 지점이 지금 우리가 데님 리서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새로운 데님 리서치 컬렉션은 지금 스톤 아일랜드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스토어를 통해 만날 수 있다.

Creative
Hypebeast Kr - Jiwon Um, Hennie Park포토그래퍼
Youngmin PyoPhotography Assistant
Minseok Kang, Junhyeok Lee, Yugeon Lee스타일리스트
Doku - Doyoon KimStyle Assistant
Euiin Kim헤어/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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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oon LeeContributing Editor
Hyunuk 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