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naps: 이토 소이치로

“소이는 도쿄 패션 어워드의 수상자다. 브랜드 특유의 오버사이즈 실루엣에서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는 기본과 개성을 아우르고자 하는 비이커의 지향점과 일맥상통하다.” - 비이커 바이어 김찬구

“소이의 2018 가을, 겨울 컬렉션은 축구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이번 컬렉션은 그래픽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과거에 브랜드가 선보인 컬렉션과 차별화된다.” -웍스아웃 팀장 송이랑

무엇을 입어야 할 지 고민하는 남성이라면, 이 브랜드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겠다. 일본 기반의 ‘소이(SOE)’다. 2000년에 시작된 소이는 남성의 멋을 위한 ‘유니폼’을 짓는다. 일정한 방식으로 한결같이 가꿀 때 비로소 남성성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이유에서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 하나의 스타일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우리는 각기 다른 남성 모두가 근사하게 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국내에서는 비이커, 비슬로우, 웍스아웃, 슬로우 스테디 클럽 등 성향이 다른 여러 편집숍에서 각기 다른 소이를 소개한다. 웍스아웃는 다이나믹한 디자인의 제품을, 비이커와 비슬로우는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아이템을 판매한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 남창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소이의 디자이너인 이토 소이치로를 만났다. 자연스러운 차림으로 근사하게 멋을 낸 그에게 소이에 대해 물었다.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해요. 서울은 처음인가요?

만나서 반가워요. 한국은 비즈니스차 종종 왔었어요. 이번이 다섯 번째네요. 

<하입비스트 코리아>와는 첫 만남입니다. 브랜드 소개를 부탁드려요. 

소이는 2000년부터 전개를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그 당시에는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엔드 패션이 연결된 패션 문화가 유행했어요. 우리는 이걸 ‘우라 하라주쿠’라고 부르죠. 언더커버, 네이버후드 등 도쿄 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가 등장한 시기가 이때예요. 이러한 브랜드들은 기존의 패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는 옷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개성과 독창성은 곧 도쿄의 패션이 됐고,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죠. 제 브랜드 역시 비슷한 탄생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소이는 남성의 멋을 드러내는 ‘유니폼’을 기초로 삼아 새로운 남성 패션의 정의를 제시합니다. 

스트리트 패션 신을 배경으로 한 브랜드라 현 시대가 남다르게 느껴지겠어요. 스트리트 패션이 트렌드의 최전선에 선 시기잖아요.

도쿄는 20년 전부터 하위 문화와 스트리트 패션이 발달하기 시작했어요. 스트리트 문화가 이제서야 주류가 됐구나 싶어요. 

몇년 전부터는 여성복도 추가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요지 야마모토의 제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제 아버지가 요지 야마모토와 친분이 있어 만났는데, 여성복을 제작해보라고 권하더라고요. 진짜 디자이너라면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이 큰 울림을 줬죠. 그 다음날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여성복을 전개한 지는 3년 정도 됐네요. 

일본의 브랜드들은 주관이 뚜렷한 것 같아요. 그러한 브랜드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소이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절제된 모습에서 멋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교복을 입는 것처럼, 일정한 방식으로 한결같이 가꿀 때 비로소 남성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 하나의 스타일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이는 각기 다른 남성 모두가 근사하게 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죠. 그것이 곧 브랜드의 경쟁력 아닐까요? 

직접 본 한국 패션 시장은 어떤가요?

정말 빠르게 바뀌는 것 같아요. 수준과 퀄리티 향상 속도도 빠른 것 같고요. 한국의 브랜드는 물론, 여러 편집숍도 각자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찾은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소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 더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그럼요. 이번 방문으로 많은 바이어와 패션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에요. 현재는 서울의 비이커, 웍스아웃, 비슬로우, 대구의 바스카스토어 등에서 소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