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미쉬 인터뷰 -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요"

버락 오바마가 팬을 자처한 영국의 23살 음악 천재.

음악 

톰 미쉬를 흔한 런던의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제 막 스물세 살이 된 그는 기타리스트이자 바이올리니스트비트메이커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특유의 부드러운 중저음 목소리로 노래하는 만능형 아티스트다. 제이 딜라, 로버트 글래스퍼 등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한 가수들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음악은 장르의 경계가 없다. 버락 오바마는 톰 미쉬의 ‘Disco Yes’자신의최애곡이라고 꼽으며 팬을 자처하기도 했다.

앨범 <지오그래피투어를 위해 서울을 찾은 그를 석촌호수에서 만났다. 공원의 운동기구를 사용하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유명해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요즘 애들’ 같지 않은 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저 음악을 만들었고사람들이 우연히 그 소리에 귀 기울였을 뿐이라고 말하는 톰 미쉬의 태도 뒤에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숨겨져 있었다.

 

“1980년대 펑크부터 모던 일렉트로닉까지,
내 음악에는 모든 이가 좋아할 만한 요소가 하나씩은 담겼다.”

톰 미쉬 인터뷰 - 버락 오바마도 팬을 자처한, 영국 신예 뮤지션 tom misch 지오그래피 geography 로일 카너

한국 방문은 작년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에서 다시 한번 공연하게 된 기분이 어떤가?

다시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 작년 서울 공연은 ‘지오그래피’ 투어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다. 모두가 ‘떼창’을 하는가 하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핸드폰 조명을 켜 공연장을 환하게 밝혀줬다.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오늘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의 10대 소녀팬들부터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까지, 당신의 팬층은 정말 넓다. 국경, 나이, 성별에 관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근에도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1980년대 펑크부터 모던 일렉트로닉까지, 각기 다른 장르와 시대의 음악이 적절히 섞였다. 많은 이들이 나의 작업에서 각자 좋아하는 요소 하나 정도는 찾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흔하게 쓰이는 여자나 돈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도 또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어머니는 그래픽 디자이너, 누나 폴리는 배우, 여동생 로라는 색소폰 연주자이자 뮤지션이다. 이러한 환경이 당신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어려서부터 무척 창의롭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랐다. 자연스럽게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켰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비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모든 예술을 존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지오그래피>와 같은 앨범 커버 아트 작업에, 로라는 음악 제작에 종종 참여한다. 또한 아버지는 내 음악을 먼저 듣고 무엇이 좋은 지, 어떻게 고치는 것이 더 나을 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해준다. 가족은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톰 미쉬 인터뷰 - 버락 오바마도 팬을 자처한, 영국 신예 뮤지션 tom misch 지오그래피 geography 로일 카너

곡은 어떻게 만드나?

컴퓨터를 주로 사용한다. 제이 딜라 등 1990년대 힙합에서 영감을 얻을 때가 많다. 또 어렸을 때부터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했기 때문에, 드럼, 바이올린, 기타 등 다양한 악기 소리의 활용이 익숙하고, 더 재밌다. 가사보다, 비트 및 인스트루멘탈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Water Baby’부터 최근 선보인 ‘Angel’까지, 래퍼 로일 카너와 함께 작업한 곡이 꽤 많다. 어떻게 만났나?

6여 년 전,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그를 접한 뒤 직접 연락해 작업하게 됐다. 카너와 곡 작업을 많이 해보았지만, 매 과정은 순탄치 않다. 둘 다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다소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 노력할 가치가 있다.

당신에게 작업 제의를 한 다른 뮤지션은 없나?

IAMDDB. 약 1년 간의 연락 끝에 드러머 유세프 데이즈와 함께 그녀의 곡에 참여하게 됐다. 그녀는 래퍼인 동시에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보컬리스트다.

제이 딜라, 케이트라나다 외 당신에게 크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를 꼽는다면?

앤더슨 팩. 재능이 굉장히 뛰어난 친구다. 퍼포먼스 스킬과 펑키한 그루브 등 그가 가진 재능은 그야말로 ‘이 세상 것이 아니다’라 표현할 수 있겠다. 높은 프로덕션 수준을 지닌 맥 드마르코의 앨범 또한 많은 영향을 줬다.

톰 미쉬 인터뷰 - 버락 오바마도 팬을 자처한, 영국 신예 뮤지션 tom misch 지오그래피 geography 로일 카너

<NME>와의 인터뷰에서 <지오그래피> 발매 후 몇 년 간 음악 작업을 쉬고 싶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많았나?

정말 많았다. 사실 앨범 <지오그래피>는 꽤 급하게 완성됐다. 마감이 두 달 남짓 남았을 때까지 작업의 10분의 1만 진행됐을 정도로 일정이 빠듯했다. 창의성을 억지로 끄집어낸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여유도 없었고, 뭘 즐기지도 못했다. 하지만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많이 배우기도 했다.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어떠한 이유나 목적보다 음악은 그저 좋아서, 또 즐기면서 해야한다는 것이다.

“오직 아시아에서만 유명해지는 것이 나의 꿈이다.”

당신은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인 ‘플렉스’ 문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한 인터뷰에서는 유명해지는 것이 두렵다고 했고 ‘Before Paris’에 “돈 때문에 아티스트가 되려고 한다면, 그건 틀렸다”라는 내레이션을 담았다. 큰 유명세를 꺼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유명세가 사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싫다. 이러한 관심을 역으로 즐길 수도 있고 여러 아티스트가 그러고 있지만,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 성공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는 걸 안다. 관심 자체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아침에 막 일어나 카페에 갈 때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삶은 살고 싶지 않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왔을 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을 것 같다.

맞다! 오직 아시아에서만 유명해지는 것이 꿈이다. 나의 친구 혼네가 완벽한 예다. 그는 아시아에서 공연을 자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그에 비해 런던에서는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는 것 같다. 낯선 지역에서 큰 규모의 공연을 하고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삶, 정말 완벽할 것 같다.

킹 크룰, 데이브, 톰 미쉬까지 모두 사우스 런던 출신이다. 사우스 런던 음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사우스 런던을 기반의 음악은 장르도 성격도 굉장히 다양하다. 이를테면 킹 크룰의 재즈풍 록을, 데이브는 그라임 장르를 선보인다. 사우스 런던이 좋은 음악을 많이 배출하는 지역인 것은 사실이다 .

추천하고 싶은 사우스 런던, 혹은 런던 기반의 가수가 있다면?

조던 라케이. 뉴질랜드 출신의 멀티 인스트루멘탈 뮤지션인데, 최근 사우스 이스트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하우스 음악을 좋아한다면, 런던 페캄 출신의 ‘Chaos in the CBD(케이오스 인 씨비디)’라는 디제이 듀오의 음악도 추천한다.

클럽에 가서 춤추고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어느 곳을 가봤고, 어떤 지 알려줄 수 있나?

베를린의 클럽 문화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최고를 꼽자면, 베를린의 테크노 클럽 트레조어. 에너지가 넘치고 사운드 시스템도 훌륭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베르크하인 역시 재밌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영국을 찾는 당신의 팬에게 추천하는 장소가 있다면?

이전에도 서울에 온 적이 있지만, 제대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은 없지만, 서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또 노는 지 알고싶다. 팬들에게는 영국 이스트 덜에 위치한 ‘히사르(Hisar)’라는 터키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진짜 끝내준다.

음악 말고 도전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있나?

공부에 한 번 열중해보고 싶다. 특히, 인간과 지리적 요소의 상관관계를 배울 수 있는 인문지리학에 관심이 많다. 또 수공예처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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