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 Visits: 쿠시코크

서울 역삼동에 자리한, 조기석의 예술적 감각과 표현의 집약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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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조기석은 시각적 표현 능력을 다각도로 발휘하는 인물 중 하나다.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사진은 물론, 감각을 곤두세워 오브제를 제작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적어 이름 지은 패션 브랜드 쿠시코크(KUSIKOHC)를 통해 옷을 만들기도 한다.

조기석이 쿠시코크를 전개한 지도 어언 4년이 흘렀다. 시즌마다 한 번 이상 컬렉션을 내놓는 전통적인 패션계 방식과 달리, 약 1년마다 한 번씩 신중하게 만든 컬렉션을 선보이며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공유한 그가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한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 역삼동에 자리한 쿠시코크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쿠시코크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브랜드명이 적힌 새하얀 벽면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선명한 빨간색으로 채색된 방이 나온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공간 중앙에 자리한 오브제다. 신체가 분해되고 그 사이로 꽃이 핀 듯한 형상. 죽음과 생명이 교차하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오브제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쿠시코크 세 번째 컬렉션의 핵심 피스가, 오른쪽에는 룩북 이미지가 놓였다. 이 공간은 쿠시코크의 감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소개하고자 이러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쿠시코크가 거친 과정과 작업물을 이곳에 다 추려두었습니다. 브랜드에 관심을 두는 모든 이들과 이러한 준비 과정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쿠시코크의 또 다른 제품들이 놓인 공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조기석의 작업물이 전시된 방을 지나야 한다. 터널처럼 좁고 긴 형태의 이곳은 하나의 컬렉션 제작을 위해 거친 모든 과정의 흔적으로 채워졌다. 조기석은 하나의 컬렉션을 완성하는 데에 필요한 준비 과정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러한 공간을 마련했다. 쿠시코크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아트피스부터 컬렉션에 쓰인 모티프와 패턴, 다양한 룩북 이미지까지, 이곳을 빼곡히 채운 모든 요소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장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따뜻한 햇볕과 그림자가 풍경이 되는 이 공간은 이제껏 쿠시코크가 선보인 컬렉션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메인 공간과 달리 컬렉션의 핵심 피스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아우터, 후디, 니트, 백 등도 있다. 또한 사방이 거울로 된 피팅룸이 연결돼있어 직접 보고, 고르고, 입어보기 편하다.

앞서 소개한 빨간색의 메인 공간 옆에는 뿔이 달린 인간 형태의 오브제가 놓인 공간이 있다. 이곳은 쿠시코크의 액세서리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목걸이와 귀걸이, 프린트가 돋보이는 백, 스티치 장식의 버킷햇 등 모두 쿠시코크의 베스트셀러다.

패션 브랜드에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매장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세 개의 컬렉션과 성공적인 자리매김, 그리고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집약한 공간을 마련하기까지, 조기석은 과연 어떠한 생각으로 쿠시코크를 점진적으로 전개했을까? 쿠시코크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러본 후 떠오른 여섯 가지 질문을 건넸다.

쿠시코크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어요. 공간을 마련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온라인으로만 물건을 판매하다보니 실제로 이를 직접 보고 살 수 없는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제 개인 스튜디오 옆에 남는 공간이 조금 있었고, 이를 어떻게 쓸 지 고민하다가 오래 전부터 열고 싶었던 플래그십 스토어로 활용하게 됐어요.

신체가 분해된 듯한 대형 설치물, 작은 조약돌을 굳혀 만든 행거, 원석이나 체인 등을 넣은 기둥 등 매장 곳곳에 독특한 구조물들이 많아요. 직접 제작한 것인가요?

네. 제가 만든 거예요. 첫 번째 오프라인 스토어이기도 하고, 접근성이 좋은 위치도 아니기 때문에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긴 모든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메인 공간에 있는 대형 설치물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싶어 특별하게 작업한 것이고요.

유독 뿔이 달린 형태의 얼굴 형상이 많고 록 무드가 강하게 느껴졌어요. 이는 개인 취향에 기반한 것인가요?

맞아요. 이러한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을때 뿔, 악마 등과 같은 요소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것을 소재로 삼아 여러 오브제를 제작하게 됐어요.

컬렉션은 보통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하나요?

제작을 시작할 당시에 특히 신경쓰거나 집중하고 있는 것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이러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종종 타인이나 어떠한 계기를 통해 더욱 명확해질 때가 있는데, 이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하죠. 다음 컬렉션의 경우에는, 서혜인 디자이너의 시를 시작점으로 삼았어요.

브랜드를 전개하는데에 있어 도움을 주는 이들이 분명 많을 것 같아요.

계속 느끼는 건데, 브랜드는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제가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옷을 만드는 데 있어 많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주얼리와 웹사이트 운영도요. 이것을 계기로 그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건 뭐예요?

우선 가장 큰 계획은 컬렉션을 주기적으로 내는 거예요. 1년에 한 번씩.


쿠시코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19길 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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